[CFe DIY] 기대했었던 새로운 CFe DIY 제품

어쩌다가 CFe DIY 게시물을 보고 시작하게된 DIY가 저에겐 점점 산으로 가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제품을 찾아 보겠다고 그 동안 구입한 제품이

이른바 타오바오 구형/신형, 신텍 구형/신형/NC 제품등등 그럴싸 해 보이는 제품들을 다 구입해 봤습니다.
이것도 직업병 같은데 IT 기기 연구 개발로만 30년 넘게 현역으로 일하다 보니 기술적으로 문제없이 만들어졌는지 살펴보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일단 지금까지 나온 어떤 제품도 고속 데이터 전송 규격인 PCIe High-Speed Signal Layout Guideline을 지키는 제품이 없었습니다. 이 규격을 지키지 않아도 쓸 수는 있습니다만 전송 에러 발생율이 높아지며 이른바 버퍼링을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점은 PC용 NVMe SSD를 CFexpress 규격에 맞춰 억지로 끼워넣다 보니까 카메라 내부 소켓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서 제대로 만들어 보자는 욕심이 생겨서 3D 케이스 설계도 해보고 이런저런 계측용 제품을 구입하다 보니 L 렌즈 하나 값 이상을 투자하게 됐네요.
그러던 와중에 한 회원님이 알려준 신제품 링크를 보았습니다.

이 제품 PCB 사진을 처음 보았을 때...
'아 ! 이제 제대로 설계된 제품이 나왔구나' 싶어서 테스트 샘플을 5개 주문 했습니다.
주문하면서도 이해할 수 없던게 있었는데 저런 상태로는 카메라 내부 소켓에 닿지 않을텐데 어떻게 해결했을까 ?
궁금해하며 배송오길 기다렸습니다.
중국이 코로나로 셧다운되서 오래 걸리더니 드디어 오늘 제품이 도착해서 PCB 부터 살펴보니

아이고야...기판위에 기판을 얹어서 소켓 부분 위치를 맞췄더군요.
그래서 도대체 어떻게 기판을 서로 연결했는지 궁금해서 기판 이어 붙인걸 강제로 떼어 보았습니다.

사진 왼쪽이 정상 상태고 오른쪽이 2층으로 된 기판을 떼어 낸 겁니다.
PCIe 규격은 워낙 고속 전송인지라 PCB 데이터 선 배선을 할 때 홀을 1 개 이상 뚫는걸 권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모든 라인을 홀을 뚫고 배선하고 이어 붙이기 위해 커다란 패드를 만들었더군요. 중요한 differential pair 시그널 임피던스 매칭이 많이 무너 졌을 것으로 판단 됩니다.

더군다나 differential pair REFCLK 라인은 무려 홀을 4개나 뚫고 갔네요.
아이디어는 괜찮았으나 결국 기술적으로 무리한 배선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조립한 후 알게된 문제점이 수두룩 하게 나왔습니다.

위와 같이 날카로운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줄로 갈아내고 완성시킨 제품 모습입니다.

파손되면 엄청 큰 수리비가 드는 카메라 내부 소켓을 압박하는 부분은 바로 이 부분 때문입니다.

정상적으론 PC용 NVMe SSD를 CFexpress 규격에 맞춰 넣을 수 없습니다.
그걸 다소 억지로 끼워 맞추기를 하다보니 위의 홈 부분이 좁아지며 카메라 내부 소켓에 지속적인 힘이 가해지기 때문 입니다.
어쨋든 줄로 갈아내며 만든 DIY 새 제품을 먼저 리더기에 꽂아 보려니 쉽지 않습니다.
제품 사진을 보아서 아시겠지만 제품 아웃 라인이 거칩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걸립니다. 그래서 삽입이 매끄럽지 않습니다.
아이디어를 냈던 2중 기판으로 높이를 맞춘건 아주 좋습니다. 그래서 카메라 내부 소켓에 끼워지는 느낌은 깔끔 합니다.
이제 제가 보유 중인 EOS R5에 꽂으려 하니 마찬가지로 잘 끼워지지 않습니다.
조심스럽게 살살 끼우며 느껴지는게 제품의 거친 외관 때문에 바디를 갉아 먹을꺼 같은 느낌이 듭니다.
조심스럽게 꽂은 후 포멧이며 촬영은 잘 되지만 다시 꽂고 싶은 생각이 전혀 안듭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샘플로 구입한 5 개 모두 버리기로 했습니다.
CFe DIY에 관심있는 분들께 도움이 되기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