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마도카가 딱히 유별나게 복잡한 성격은 아녀

그냥 나이에 맞는 전형적인 사춘기 감성임

아이마스를 비롯해서 아이돌물들이 대체로 특징이

'아이돌로서'의 고민이나 갈등 등이 주된 소재다보니

등장인물들 대부분이 사춘기 연령의 소년 소녀임에도 불구하고 사춘기 특유의 정체성 불안, 정서 불안 같은게 잘 안 드러나

주인공들이 나름대로 고뇌도 있고 등장인물 간의 갈등구조도 있지만

보통 '아이돌이기 때문에' 생기는 것들이지 '사춘기 소녀라서' 생기는 것들이 잘 없어

애니마스에서 하루카가 고민했던 것들, 신데애니에서 우즈키가 힘들어 했던 것들 다 '아이돌로서'의 고민이었고

치하야 같은 경우는 아예 개인사적인 문제였고

그나마 미키 정도가 사춘기 소녀 특유의 정서를 조금 보여주는데 그것도 너무 단편적이고 귀여운 수준으로 묘사가 억제됐지.

그래서 그런 부분을 제외하고 인물의 성격 자체로만 보면 대부분이 연령에 맞지 않을 정도로 어른스럽고 멘탈도 튼튼함

샤니도 마찬가지로 다른 유닛들의 경우 '아이돌로서' 고민하고 힘들어하거나

'인간으로서', 즉 성인 여성이라도 그런 상황이면 고민할만한 소재들이 주된 축이지 사춘기 특유의 복잡한 감성은 잘 안 드러난단 말야.

그런데 그동안 '아이돌로서의 고민'에 묻혀서 부각되지 않던 '사춘기 청소년으로서의 고민'을 아예 중심 테마로 잡고 나온게

다름아닌 녹칠임

그래서 녹칠 4명은 각각 형태는 조금 다를 뿐 사춘기 소녀로서의 면모가 중심축인 캐릭터들이지

(녹칠의 테마가 '투명'인 것이 이 점을 잘 드러냄. 투명은 순수하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미완성과 미성숙이라는 뜻이기도 하니까.)

그래서 얘들은 다 정신적으로 정서적으로 심리적으로 다 복잡함

마도카 뿐 아니라 녹칠 커뮤 특유의 이질성이 여기서 나와

다른 유닛들은 아이돌물 찍고 있는데 녹칠만 청소년 성장 드라마를 찍고 있다구

(그 와중에 시즈는 혼자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어서 더 이질적이고)

마도카도 이제 제 3자 입장에서 객관화시켜서 보니까 이상하게 느껴지고

기존의 아이돌물 등장인물들에게서 보기 어려웠던 캐릭터성이다보니 이질적으로 느껴지는거지

현실에 이런 애가 있다고 생각하면 그냥 전형적인 사춘기 청소년임

사춘기 청소년은 대체로 다 마도카처럼 불안정하고 복잡하고 귀찮단 말임

오히려 마도카 정도면 바탕은 근본적으로 착하고 성실해서 대하기 쉬운 편에 속하지.

그냥 교사든 학원강사든 청소년 상담사든 뭐든 사춘기 청소년들 상대하는 일 몇 년만 해보면

현실의 사춘기 청소년들은 죄다 마도카 투성이라는 걸 느낄걸

아니, 위에서 말한 것처럼 마도카 정도면 양반이지

진짜 사춘기 쎄게 온 애들은 대하다보면 뇌손상이 온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