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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조선의 재벌 노비 클라쓰

조선의 노비는 크게 관아에서 부리는 공노비와 개인이 부리는 사노비로 나누어졌습니다.


이 사노비 중에서 외거노비가 있었는데, 이들은 주인을 대신해 농사를 지어주는 대가로 수확한 농작물 중 일정한 양을 수입으로 받았으며, 이렇게 해서 재산을 모아 노비 신분에서 벗어나는 일도 많았습니다.

 

김홍도 그림 벼타작.jpg

 

대표적인 예로 1485년 7월 24일 충청도와 전라도에 흉년이 들어 백성들이 굶주리는 기근이 발생했는데, 이때 진천에 살던 사노비 임복이 백성들을 위해 자신이 그동안 농사를 지으면서 모아온 곡식들을 나라에 바칠 테니 자신과 아들 4명을 모두 노비 신분에서 해방시켜 달라고 제안을 했습니다.


그런데 임복이 모은 곡식의 양은 무려 3천 석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가히 조선 시대에서 재벌 수준이었죠. 


당시 조선의 실권자였던 한명회는 성종 임금한테 임복이 바친 곡식으로 사람들을 구하기 충분하니, 그와 아들 4명을 모두 노비 신분에서 벗겨 주어 양민으로 만들자고 건의를 했고, 성종 임금은 임복의 선행을 가상하게 여겨 승인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조선 후기로 갈수록 이러한 사례가 많아져 1746년에 제정된 조선의 법전인 속대전에서는 아예 어느 노비이든지 13석의 곡식을 나라에 바치면 양민으로 만들어 주도록 규정을 하였습니다.

댓글
  • 솔로궁디Lv16 2022/03/07 20:18

    아 공양미 삼백석으로 눈뜰만 하네요

    (XODeCw)

  • 대양거황 2022/03/07 20:23

    참고로 조선시대 1석의 무게는 현대 단위로 환산하면 144킬로그램으로
    오늘날 화폐 단위로 계산하면 대략 280만원,
    그러니까 임복이 모은 곡식 3천 석의 가치는 84억원.
    이 정도면 조선시대 수준으로 충분히 재벌이라고 평가될만함.

    (XODeCw)

  • 처음기억 2022/03/07 21:52

    추측이지만, 그 노비의 주인은 훨씬 더 부자 이겠네요.
    적어도 자유노비쯤으로 살게하면서, 노비 주인이 노비에게 자기 재산을 불리게 했을 것 같습니다.
    자유의지를 주어서 자기 재산을 갖게 하지만, 대신 주인 재산도 불려주는 조건을 걸었기에 저 정도 모았을 거라고 생각되고요.
    조선 생활상은 몰라서 추측이고, 성경책이나 전래동화 보면 주인을 위해서 재산을 불리는 노예 이야기가 있고, 고대시대에 법적으로 노예의 재산권을 보장해주기도 했으니깐요.

    (XODeCw)

  • Valqyrie 2022/03/07 22:26

    대감집 노비는 일반 중인 보다도 위세가 더 컸음. 지금으로 따지면 대기업 사원, 임원들임. 고종 때 노비 해방시켜주자, 대감집 노비들은 싫다고 나가면 굶어 죽는다고 오히려 그대로 살게 해달라고 빌었음

    (XODeCw)

  • 꿈꾸는인형 2022/03/08 01:52

    노비 = 노예 아님.

    (XODeCw)

  • 실버스컬 2022/03/08 10:38

    노비는 세금, 병역이 없으니, 일부러 노비된건 아니겠죠ㄷㄷ?

    (XODeCw)

  • 새끼사자 2022/03/08 17:50

    조선 후기 국가 입장에서는 돈도 벌고 조세 수입 확보도 되는 일거 양득 정책이었음.
    노비가 너무 많아져서 조세수입 자체가 쪼그라 들어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었음.

    (XODeCw)

(XODe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