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군인들 이 얘기하면 안 믿더라.

이거 진짜로 해 봤다니까 안 믿더라.

구타쪽 악습이면 모를까, 재밌게 놀려면 그냥 스마트폰이 훨씬 나아서 그런지

이런 쪽으로는 부조리 전보다는 확실히 없어지고 있는 중인가 봄.

나때 이 놀이 하던 선임, 손목마 타고 등장하면서 되도않는 씹쓰렉 개그 쳤는데,

눈치 없이 안 웃어준 놈은 바로 구석 끌려가서 대걸레 자루로 주리 틀리고

흡족해하며 손가마에서 내리다가 대리석 바닥 미끄러워서 새끼발가락 침대틀에 찧어갖고,

그날 바닥청소한 막내놈 곤장치라 그랬는데

그때 주리 틀던 포졸이 막내여서 바로 주리틀리던 놈이랑 역할 교대해갖고 곤장 맞음.

소대끼리 뭐 정하거나 떠넘겨야 돼서 가위바위보 할 때 지고 들어오면 바로 반역죄로 주리 틀림.

선임이 과자 샀는데 좋아하는 과자나 음료수가 그날 품절이었음

(그사람 잘못 아니어도 소용없음. 네놈이 가암히- 곤장)

부식 불출했는데 숫자가 남아서 알아서 소대끼리 더 가져가랬더니 가위바위보 졌음

(바로 쁘락치 몰려서 주리틀림. 당연히 나 쁘락치요 자백할 때까지.)

이게 권력자 맘대로 누가 어떻게 몰려서 뭔 죄목으로 끌려가 처형당할지를 모르니까

나중가서는 서로 오버액션 적절히 섞어가며 분위기랑 선임 흥 돋는 정도로 봐줬는데

연기 개 못하는 놈 하나가 또 발연기 하다가 단체로 사타구니 할리 당함.

이런 패악질도 며칠 하다가 그 선임이 스타일 구기거나 뭐 하나 잘못하면

바로 비슷한 짬의 다른 선임 쿠데타로  폐위당하고 주리 틀린뒤에 내무실 구석으로 유배됨.

소대 과자회식할 때도 구석에서 다이제 같은거 절대 안주고 부스러진 새우깡 같은거 맛없는 과자 찌끄러기 받아먹어야함. 선임이라 돈은 같이 내는데.

(치욕스런 표정으로 내가 돌아가기만 하면 이놈들은 반드시-하다가 다 들려서 또 불려와서 신속하게 주리틀림)

그리고 간신들 존나많음 ㅅㅂ. 서로가 서로를 찌르고 누가 더 충성충성인지 자랑놀이 하다가

약점잡히면 바로 주리틀리고 정권 교체되고.

그러다가 이 짓거리 끝나게 된 게 소대 선임이 다운 받을 영화 고르다가

좀 관심 있어하는거 같길래, 내가 영화 '다운폴(몰락)'이랑 '히틀러 악의탄생' 추천해줬더니

하루인가 이틀 만에 그걸 다 보고

그날 저녁부터 총통 등장과 함께 레벤스라움 시작됨.

존나 힘들었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