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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 없이 지내려 했건만, 아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아버지는 나 어렸을 적

김영삼이 삼당합당을 한 그 반석위에 올라

대통령이 되었을 때 온동네 쓰레기봉투를

걷어차며 술에 취한 채 이 나라가 망했다 라고

울부짖었다. 나는 생생히 기억한다.

그날 우리집 앞에 있던 쓰레기를 걷어차며

오열하던 모습을.

 

나는 아버지와 연을 끊고 산다.

숫제 그 가부장적인 모습과 신경질적인 히스테리에

견딜 수 없어 나갔다마는,

 

나는 되도록 빠른시간내에

아버지와 다시 연락을 하려 한다.

누구를 찍었느냐, 그게 좋은 선택이었냐 물으며

술에 취한 채 이틀째 울며 돌아오는 내 모습과

 

그날의 아버지의 모습이 그렇게 다르지 않기에

나는 한번 더 아버지와 대화를 해보려 한다.

 

너무 견딜수 없이 힘들다.

내 일이 아니다만 내 일인 일이라 생각하니

그게 견딜 수 없다.

 

너무 힘들다.

댓글
  • 빨간백마 2022/03/12 00:10

    공감합니다.
    말없이 추천드려요.
    지금 후보 본인은 어찌 견딜까.
    독립운동했던 사람들은 어찌 견뎠을까.
    생각하면서 추스리고 있습니다.
    힘내세요.
    님 같은 사람 혼자가 아닙니다.
    토닥토닥~
    저는 최대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가만히 있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직접 움직이기로 마음 먹었고
    당원부터 가입했어요.

    (I9owNH)

  • 좀닭치쥐 2022/03/12 00:21

    전 그냥 앞으로 있을 청문회를 학수고대 하고있습니다
    기대되네요 지들이 말한 공정과 상식이 과연 어느 정도일지

    (I9owNH)

  • 펜듈럼99 2022/03/12 00:46

    피가 꺼꾸로 솟는 느낌입니다. 평정심이 유지가 안되네요. 하루종일 뭐하는지…

    (I9owNH)

  • 파도랑 2022/03/12 00:58

    누군가는 무심코 투표하고 숙면을 취하고 누군가는 애타는 심정으로 긴밤을 지새웠죠.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투표 후 애타는 심정이었나요?

    (I9owNH)

  • 몽무이 2022/03/12 03:13

    저도 너무 힘이 들어서 오유와 클리앙 왔다갔다하며 멘탈회복중에 있습니다. 잼갤 팬카페도 방금 막 가입해서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함께 기운내보려고해요.. 힘내십시오!!

    (I9owNH)

  • 나무늘보82 2022/03/12 04:07

    저희집은
    민주당 지지한다는 제 의견을 듣고
    빨갱이 소리와 내 자식이 단단히 미쳤다고 난리시죠
    메신저 전화도 거부당하고 있어요 ㅎㅎㅎ
    윤석렬이 게임회사 이야기 할때도
    엄마 자식 죽어난다 야근해서 이제
    내 자식도 못본다했는데 설마했는데
    결국 찍으셨네요..
    진짜 선거때마다 분열을 강하게 체험합니다
    점점 심해지는거 같은 느낌입니다..
    이명박 박근혜를 뽑아 놓고 또 윤석열이라니..

    (I9owN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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