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9 AF 며칠 써본 느낌?

일개 동네 아빠진사 주제에 AF관련해서 왈가불가할 처지는 아닙니다만, 제 느낌은 소중하니까요.ㅠㅠ
니콘 Z시리즈들은 좀 써보시면 대체로 DSLR 인터페이스에 눈인식으로 대표되는 미러리스 기능이 추가된 건데, Z9은 확실하게 니콘 견장바디의 DSLR적인 요소를 거의 다 때려박은 상태로 미러리스 기능을 추가로 때려박은 기종인 것 같습니다.
그동안 이런 저런 말도 나오고 팁도 나오고 했지만, 써보지도 않은 상태에서는 그다지 공감이 가지 않았는데, 며칠 써보니 팁 관련해서 쓰신 내용들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 같습니다.
AF-S : 매우 매우 정확합니다.
AF-C는 싱글, 트래킹영역모드(S/M/L), 3D트래킹, 와이드영역(S/L), 자동영역으로 나뉩니다.
Z6/7계열에서는 삭제되었던 3D트래킹이 부활하면서 자동영역 피사체추적 모드는 동영상에서만 살아 남았습니다.
순서대로 느낌을 말하자면
싱글 : 매우 정확합니다.
트래킹 영역모드 : 꽤 정확합니다.
여기까지는 피사체 인식 옵션이랑은 상관없는 영역이기도 하고 DSLR시절 잘 사용했던 초점영역모드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여기까지는 이견이 필요없을 정도로 제대로 된 실력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Z6ii는 트래킹영역모드도 쪼매 덜 확실했죠.
3D트래킹
- DSLR시절 좌우로 움직이는 피사체는 그럭저럭 써먹을만 했지만, 앞뒤로 움직이는 피사체는 좀 놓치고 얼굴인식 기능도 추가해서 얼굴을 쫒아 다닐수 있었지만 신뢰도가 그리 높지 않았던 영역모드로 기억합니다.
- 미러리스 시대로 넘어오면서 잠깐 사라졌다가 부활하면서 피사체인식(눈)이 추가되었습니다.
- 아마도 소니 미러리스의 대표적인 기능인 리얼타임트래킹AF+눈인식AF를 니콘만의 방식으로 손본거겠죠.
- 그런데 여기서 딥러닝이 아직까지 그 뎁스가 얕은 모양입니다.
- 원거리는 별 문제 없는 것 같은데, 근거리에서는 후핀으로 대표되는 현상이 생각보다 자주 보이는 것 같습니다.
- 1~3M내외 거리에서는 살짝 오락가락하는 느낌? 이런 수준의 신뢰도로는 안심하고 갈기기가 좀 애매한?
와이드 영역모드, 자동영역 모드는 3D트래킹 모드에 비해 오히려 안정적인 것 같습니다.
정리하면 DSLR처럼 사용하면 빠릿하고 좋은데, 얘는 미러리스잖아요. DSLR처럼 사용할 것 같으면 DSLR을 사면 되죠.
D5/6만 해도 얼마나 좋은데...
니콘은 하루라도 빨리 3D트래킹+피사체인식 펌업을 해주길 바랍니다.
피사체 인식을 A에서 인물로 제한하면 좀 낫다고는 하는데, 근거리에서는 움직이면 한계가 좀 보이는 것 같습니다.
방식은 니콘의 철학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만, 실력면에서는 일부 영역이긴 하지만 니콘에게는 미증유라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격차를 인정하는게 합리적인 접근태도로 여겨집니다.
3D트래킹+눈인식AF는 분명히 전체 기능의 일부긴 하지만 그걸 실력의 잣대로 여기는 시대니까요.
일단 당분간 널널한 상황에서는 자동영역, 복잡하거나 뛰는 상황에서는 와이드, 트래킹영역모드를 병행해야 될 것 같네요.
그나마 Z6II보다 훨신 나은 점은 AF-On버튼이나 F1,2,3버튼에 촬영정보 불러오기등 입맛대로 영역모드 집어 넣어서 원클릭으로 바꿔가면서 찍을수 있는 정도? 그런데 이 차이가 꽤 크지요.
그리고 릴리즈모드 옵션에서 불만사항 하나. DSLR에서는 AF-C릴리즈 모드가 릴리즈 우선, 릴리즈+초점, 초점+릴리즈, 초점 우선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저같은 경우 릴리즈+초점을 놓고 주로 찍었는데, Z9에는 릴리즈+초점이 없네예...
뭐 큰 상관은 없는데 누르기 시작할때 미세한 차이가 있긴 한데...ㅠㅠ
바디를 Z9 스타일 기준으로 세로그립만 잘라서 Z7iii 또는 Z8로 내주면 D850 두번째 시즌 느낌도 살짝 드네예...
아무튼 빨리 빨리 내줘서 소비자 만족 좀 시켜주길 기원합니다.ㅠㅠ
전통적인 트래킹영역모드는 빠릿빠릿하고 초당 AF검출횟수가 120회니까 하드웨어상으로는 펌업해도 충분한 여유가 있을 것 같기도 하구요.
마지막으로 바디가 묵직해지니까 손목도 아프지만 렌즈 금띠가 더 그립네예. 장망원은 부활시켜주던데, 다른 렌즈들도 부활시켜주면 좋겠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