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235156

[펌 MLBPARK] 문재인 10일 소감.txt

1.문재인을 향한 기대감(희망)
노무현이 낙선했다면 김대중은 새누리당에게 정치보복을 당했을지도 모름. 노무현의 당선은 그걸 막았지만 수구들에겐 곱절의 스트레스를 누적시켰음. 10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수구들은 9년 간의 집권을 통해 부패를 향한 갈증을 풀었고 탄핵으로 염치도 없는 상황. 더하여 문재인을 향한 국민적 기대치가 높은 상황. 이게 좋은 일일까.
2.문재인을 향한 물밀듯한 요구(막막함)
문재인 본인도 언급한 바 있지만 만나는 사람마다 문재인을 향해 침을 튀기며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보따리를 풀어놓음. 이 중에는 쉬운 요구도 있지만 대부분이 어려운 요구. 무너진 잠재성장력, 절벽에 도달한 재정, 들리지않는 아기울음소리와 넘쳐나는 노인네들, 노노갈등(정규직-비정규직), 노소갈등(젊은이-노인), 성별갈등 (젊은여성-젊은남성), 부동산문제와 세금문제...끝이 없음. 문재인이 어디까지 도전하고 해결할 수 있을까.
3.모든 주류언론은 쓰레기(피곤함)
모든 주류언론은 쓰레기임. 주류가 되면 정치권력을 지향하고 재벌의 수족이 됨. 어쩔수없음. 먹고 살려면..그렇다면 언론도 좀 망하고 새로운 언론이 진입하고라도 해야 하는데..언론시장 자체가 재벌과 정부에 의지해 좀비처럼 버티는 상황이라. 조금만 수틀리면 바로 정권물어뜯기에 나서게 됨. 문재인의 선택은 일단 검찰개혁. 그 담에 언론개혁을 할지말지 결정. 이명박은 언론을 향해 엄청난 떡고물을 던져줬고 재벌은 수백조를 해먹으면서 역시 엄청난 떡고물을 던져줬음. 반면 문재인은 떡고물은 안주면서 개혁만 요구하는 상황. 이게 언론이 문재인을 까는 이유의 본질. 결국 임기 5년내내 문지지자들은 모든 언론과 싸워야 됨.
4.위선자들(역겨움)
진보는 없고 진보를 팔아먹는 입진보만 있음. 노동운동은 없고 대기업에 빌붙어 비정규직과 화장실 식당을 같이 쓰기 싫다는 노동팔이들만 있음. 여성운동은 없고 여성을 팔아서 한 자리 해먹으려는 페미나치들만 넘쳐남. 이런 위선자들이 제 몫을 챙기기 위해 반드시 씹어돌려야 하는 사람은 바로 문재인. why? 문재인과 그 지지자들만이 이런 위선을 지적하니까. 여성을 팔아먹고, 진보를 팔아먹고, 노동을 팔아먹고..이런 위선자들과 역시 5년 내내 싸워야 됨.
5.유시민의 좌절(애잔함)
각자 보는 관점이 다르겠지만 유시민의 진보정당행은 자유민주주의세력(민주당)과 진보노동세력(정의당)을 화해 화합시키려는 나름의 노력이었다고 봄. 이게 애시당초 성공하기 힘든 이유가 2가지 전제가 있어야하기 때문. 하나는 진보가 위선을 걷어낼 것. 다른 하나는 진보노동계도 양보를 좀 할것. 근데 둘다 현재로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함. 그 이유는 민노총이나 대기업노조나 정의당이 아주 나쁜놈들이기 때문이 아님. 기득권의 속성이 원래 그러하기 때문.  진보는 진보정책의 속도를 위해 법으로 강제하려는 속성을 가지는데 이는 강압과 계몽으로 이어지며 권위주의를 불러오게 됨. 실제로 노무현의 서거는 그 불러진 권위주의에 의한 것. 문재인은 이런 역사들을 정확히. 아주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
6.문재인의 고민(눈물겨움)
홍준표가 예측하고 원하는 것은 민노총부류가 설치고 모든언론이 달려들어 물어뜯고. 그럼 국민들은 급피곤해지고. 그래서 다시 권위주의 시절을 그리워하면서 보수가 정권을 가져가는. 뭐 그런 방식을 기본으로 하면서. [email protected]/* */
뉴카드를 준비중. (이건 나중에 기회되면 따로 언급) 따라서 문재인에겐 그걸 막아낼 2개의 카드가 필요함. 하나는 철저하게 대화하고 양보할것은 과감하게 양보. 그러면서 안되는것은 단호하게 안된다고 설명하고 그런 점을 지지자들은 물론 국민에게 설명하는 것. 현재까진 잘하고 있음.
다른 하나는 순서를 밟는 것. 한꺼번에 몰아쳐서도 안되고 준비안된 상황에서 내질러서도 안됨. 뚜벅뚜벅 악랄하게. 준비되고 계획된 모습으로 개혁에 나서야 함. 채찍만 휘둘러서는 안되고 당근도 줘야 됨. 부패나 특권을 줄순 없으므로 합법적인 범위내에서 포용적인사를 하고 정책적양보(덜 중요한 정책은 내주고 핵심정책은 관철)를 해야하는데 그럴려면 지지자들의 인내심이 필수. 문재인이 하는 인사나 정책에 대해 사사건건 시시비비를 가리자고 나온다거나 하면 5년뒤에 문재인을 숲속에서 만나는 상황이 생길수도 있음. 문재인을 믿고 지지해주는 자세가 절실.
7.개혁의 역설(난해함)
개혁이란 것은 암세포를 제거해 정상세포를 살리는게 아님. 내배를 칼로 찔러서 등을 뚫고 나가서 나를 붙잡고 물고 늘어지는 상대방의 배를 찌르는 동귀어진임. 김영삼이 하나회를 척결하고 말년에 똥된 이유중엔 전두환 노태우를 구속시킨데 대한 tk민심의 극심한 이반도 있었음. 살인마를 법대로 처벌하는데도 거센분노가 일어남. 현재도 박근혜가 구속되어있는데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엄청난 분노가 응축되어 있을게 자명. 이 감정을 우습게 다루면 역시
힘든 일이 생김.  그래서 하는 말들이 인적청산보다는 제도개혁이 좋겠다. 누구를 몰아내는 것보단 이명박근혜가 몰아낸 사람들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보내는것이 좋겠다. 문재인은 개혁의 역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라는게 비록 10일이지만 드러나고 있음. 문제는 갈길이 너무 멀다는 것. 특히 문재인에게 가장 중요한 1순위 과제는 5년뒤 정권재창출임. 그걸 훼손하면 아무리 좋은 정치를 해도 소용이 없음. 왜냐하면 5년뒤 자유당이 정권을 가져가서 문재인이 해놓은 모든 것을 전복시킬테니까.
8.과도한 평등에 대한 거부감(머리아픔)
20대 남성들의 페미나치에 대한 거부감이 깊어지고 있음. 교육정책등에 있어서도 사다리를 걷어차는 평등지향정책을 선호하지 않음. 개천에서 용이 되는 꿈을 꾸지만 현실은 여성들에게 역차별을 당하는 중. 문재인은 이런 젊은 남성들의 감정을 알까 모를까. 당연히 알고 있을거라 생각 함. 일단은 남성들이 비싼 등록금과 생활비 때문에 고생을 하고, 그러다 군대에 끌려가 힘들게 고생을 하고, 그렇게 나와서 알바 하나를 할려고 해도 좋은 자리는 없고, 어렵게 졸업을 해도 취업은 안되고, 설사 직장을 잡아도 집을 사고 결혼을 하는게 어렵고..등등의 일련에 대한 종합적 처방이 필요하지않을까라는게 문재인의 생각이라고 봄. 여성계의 민낯을 들춰내서 바로잡고 한편으론 경험적으로 일천한 여성인사풀을 키워내는 작업도 병행하고. 어려운 문제를 풀어내는덴 그만큼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함.
9.인사정책에 대한 고민(윤석렬이란 망나니칼)
문재인이 이념과 지역과 성별을 떠나서 탕평인사를 하는데 역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듦. 골고루 쓰는건 좋은데 기본적인 도덕성을 지니고 있어야 함.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 똥묻은 개들 투성이고. 똥이 많이 묻은 개일수록 한 자리 던져주지 않으면 문재인이 다해먹고 갈라치기한다고 5년 내내 짖어댈게 뻔함. 그게 짜증나서 기용하면 부정부패를 저질러서 문재인 정권을 쓰러뜨릴게 자명. 그렇다고 깨끗한 도덕성을 지닌 사람들은 안전하냐하면 그것도 아님. 9년동안 굶주려있어서 밥상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아무도 모름. 문재인이 도덕적이고 부패를 저지르지 않을거라는 점에는 아무도 의심을 하지 않지만 문재인정부전체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아무도 모름. 그래서 문재인이 내린 결정이 윤석렬이란 망나니칼.
10.문재인에게 남은 4년11개월 20일(짧으면서도 긴)
대통령은 보람도 있지만 힘든 직업. 특히나 문재인처럼 모든 업무를 혼신의 힘을 다해 처리하는 사람에겐 더더욱 그럴것임. 비서실장하다가 이빨 다 빠지고 세월호 쫒아다니다 탈모가 극심해졌는데. 지금은 그것과는 비교불가의 업무수준에 이젠 그때보다 더 나이를 먹었음. 문재인은 어느 누구보다도 자유로운 영혼이고 싶은 사람. 그 문재인을 불러낸 건 결국 문재인지지자들. 불러놓고 책임안지면 나쁜사람이라는걸 누구보다도 문재인지지자들이 잘 알고 있을것임. 인간은 양심적이어야함. 기대치를 높일거면 지지자들의 스트레스와 집중도도 극악수준으로 솟구쳐 올라야 마땅. 현재까진 잘하고 있다. 문재인과 문재인지지자 모두.
이상이 문재인집권 10일을 지켜본 초간단 소감입니다.
 

댓글
  • 문light 2017/05/24 02:20

    그렇게 당했는데, 문통 직접 데려와 놓고 허튼 소리 할거면 이렇게 두 번 부르진 않았음. 무슨일이 있어도 끝까지 갈거임.

    (VkCod7)

  • 공글이 2017/05/24 02:24

    문재인에 대해서 알면 알수록
    생기는 감정은 미안함 이에요
    이 감정을 먼저 느꼈던게 유시민이었죠
    그 사람에 대해서 알면 알수록 정치를 부탁하는거 자체가 미안해 짐

    (VkCod7)

  • 여유로운사람 2017/05/24 02:44

    전반적으로 비슷한 감상입니다. 매일매일 뉴스를 보면서 사이다로구나! 만세를 외치지만 동시에 이런 대통령 재량권을 넘어선 일들이 이제 버티고 있다고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초반 스피드는 추억이 될 날이 머지 않았죠. 그래서 지지자로서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가....고민이 많아집니다.
    대통령이 며칠만에 천지를 창조하는 신도 아니건만... 온 나라 구석구석이 병들어서 그냥 죽고 다시 태어나는게 낫겠다싶은 와중에도 여기저기선 나부터 봐달라. 아니다 우리부터 챙겨달라. 우리가 더 문제다. 내가 제일 고통스럽다 외치니 그 모양새가 거칠고 세가 많아 꼭 협박하는 것도 같고..
    이럴줄 예상은 했지만은 정말 가시덤불 가득한 똥밭에 밀어 넣은 기분이라 보고있기 괴롭습니다.
    믿어주고, 기다려주고, 먼저 손 놓지 않고. 요즘 계속 다짐하는 것들입니다.

    (VkCod7)

  • 테라마이신 2017/05/24 03:06

    아, 모든 지지자들의 심정을 대변해서 쓴것 같네요ㅠㅠ 너무 와닿습니다ㅠㅠ 이제 앞으로 갈 길이 멀텐데, 그 많은 공격과 왜곡과 날조 앞에서 나는 어떤식으로 대응하는게 현명할까, 대통령은 또 얼마나 머리가 복잡할까 싶은, 여러가지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중요한건 비판적지지 이딴거 안하고 무조건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겁니다. 앞으로의 문제들에 대해 지지자들도 대통령과 함께 고민해야할것 같습니다.

    (VkCod7)

  • 사포가미끌 2017/05/24 04:01

    문재인 불러낸건 문재인 지지자들.. 깊이 공감합니다. 다만 노무현 때와 다른점은 내가 불러내서 고생하는 문재인, 마냥 내버려두지는 않을겁니다. 끝까지 지켜줄겁니다.

    (VkCod7)

  • 크리톤 2017/05/24 04:07

    아.... 분석이 적확합니다... 그러나 요약하면 간단하죠.
    승리감에 도취되어 안일해지는 것은 물론 금물이요. 앞으로 5년간은 죽을 각오로 함께 싸워야 합니다.
    문재인을 그 자리로 불러낸 것은 시대입니다.
    그리고 그 시대의 부름은 단지 문재인 개인에게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본디 시대정신이란 그 것을 들을 수 있는 사람에게만 들려오는 법입니다.
    우리는 더욱 현명해져야 하고, 그러한 지혜를 더욱 효과적으로 공유해야 합니다.
    그럼으로써 문재인 개인이 할 수 없는 일들을 시대정신에 입각해서 해내야 합니다.
    이번 촛불혁명을 보면서... 그리고 오랜 기간 오유를 보면서... 안타까운 점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나라에... 그리고 우리 젊은 세대에게는 다른 어느 나라의 젊은 세대도 갖고 있지 않은...
    통찰력과 행동능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통찰은 기민하고 올곧은 정신에서 제대로 기능합니다.
    그러한 통찰을 바탕으로한 행동은 신념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 힘이 강합니다.
    촛불의 승리, 문재인의 승리는... 문재인 개인과 국민 전체의 이러한 점이 시너지를 일으켜서 일궈낸 승리입니다.
    첫 승리에 배부를 수도... 배불러서도 안됩니다.
    이게 전쟁이라면 역사상의 그 어떤 전쟁과도 비교할 수 없는 새로운 영역의 전쟁이 될 것입니다.
    조조도, 카이사르도, 알렉산더도, 나폴레옹도... 결국 개인을 통해 시대정신이 현현하였고...
    그 엄청난 통찰과 정신이 체제를 바꾸고, 국가를 바꾸고, 세계를 정복했습니다.
    그러나... 일장춘몽이었지요. 저 중에 수성에 성공한 사례는 카이사르 밖에 없습니다.
    옥타비아누스라는 카이사르에 못지 않는 천재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노무현은 문재인 말고도 수많은 시민들을 일깨웠습니다.
    이제 시대정신은 문재인 개인이 아닌... 수백만의 노무현을 통해서 실현되어야 합니다.
    그들은 노무현이기도, 김대중이기도, 문재인이기도 합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가 융성하고, 그들의 제국이 오랜 기간 굳건히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실질강건한 시민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 하나하나가 카이사르나 알렉산더가 될 수는 없었지요.
    사실 그러한 인간이 배태된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우연과 사회문화 근저에 있는 정신성이 보장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 우리에게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누구보다 높이 뛰어오를 수 있는 가능성.... 새로운 인간집단을 탄생시킬 가능성...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 한 사람의 철학자가 통치하는 전제적 철인정치가 아닌....
    수많은 철인들이 밝게 보고 토론하며 힘을 모을 수 있는.... 민주적 철인정치가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노무현 이후 8년의 세월이 그 씨앗을 뿌리고, 발아를 기다리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년은 그 씨앗을 튼튼하고 크게 키울 시간입니다.
    이 댓글을 쓰면서 더욱 명확해졌습니다. 이러한 형태의 도약은 대한민국에서밖에 이루어질 수 없고....
    이뤄진다면 인간의 역사와 정신사에 길이 남을 변화가 될 것입니다.

    (VkCod7)

(VkCod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