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 어찌하여 성리학을 버리시고, 스스로 이적이 되려 하시옵니까?"
"좋소. 하면은 글자를 만드는 일이, 어찌 성리학을 버리는지부터, 논하도록 합시다."
"자, 누구든. 과인과 자유로이 얘기들 하라!"
"중국의 한자는, 그냥 글자가 아니옵니다. 그 자체로, 유학의 도이며, 개념이옵니다."
"보시옵소서. 싸울 '무'자에는, 창과 그만 두라는 2개의 글이 들어있사옵니다."
"즉, 싸울 '무'자 자체로 싸움을 그만 두게 하라는 의미와, 싸움을 하지 않게, 싸우라는 유학의 도가 들어있는 것이옵니다."
"헌데, 다른 이적의 글에, 이런 도가 있을 수 있사옵니까?"
"전하의 글자는, 이것을 표현할 수가 있사옵니까?"
"아니오. 없소."
"하면, 어찌하여 유학을 버리려 하시옵니까?"
"허면 말이오."
"'작계언로, 달사총'. 즉, 언로를 틔워, 사방 만민의 소리를 들으라. 이것은, 유학에서 임금에게 가장 강조하는 덕목이오."
"예, 전하, 백성들의 소리를 들으시면 되옵니다."
"삼봉, 정도전의 '경제문감'에 이르기를, 요순 삼대에는 간관이라는 관리가 없었음에도 언로가 넓었으나, 진나라 때 모든 비방을 금지한 뒤,"
"한나라 때에 이르러서는 언로를 틔우려 간관을 만들었으나, 그 간관이라는 관리가 생긴 후부터는, 더욱 언로가 막히었다. 이런 말이 있지요?"
"이는 말이오. 한자를 아는 자가 관료가 된 시기와, 정확히 맞아떨어지오."
"한자가 어렵기에, 백성들은 그들의 말을 임금께 올리려면은, 관료를 거칠 수 밖에 없었고."
"그 관료들은, 백성들의 소리를 왜곡하고, 편집했던 것이오!" 하여 삼봉은, '언로가 더욱 막히었다.' 이리 쓴 것이오."
"하여 과인은, 작계언로, 언로를 넓히려, 달사총! 백성들의 소리를 들으려면은, 백성들에게 글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였소."
"과인이, 유학을 버린 것이오?"
"하오나, 더 쉽다는 이유로 한자를 버리는 선비들이 늘면 어찌하옵니까?"
"선비란, 배우는 것이 직업이다."
"쉬운 것이 있다하여 한자를 배우지 않는다면은, 그것은 선비들 탓이지, 백성의 글자를 만든 과인의 탓도, 백성들의 탓도 아니다!"
"삼강행실도를 그림으로 그려 배포하여도, 폐륜의 세를 저지르는 자는 있는 것이옵니다."
"사람의 선악은, 그 사람의 자질에 달려있는 것이지..."
"네 놈이 선비냐? 네 놈이 유학자야?!"
"유학의 근본은 끊임없는 수양으로, 인간의 본성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의 자질이, 날 때부터 정해져 있는 것이라면은, 유학에서 어찌 교화를, 임금의 책무로 말할 수 있단 말이냐?!"
"농사직설을 그리도 백성들에게 전파하고 싶으시다면, 관리의 수를 늘려, 백성들에게 전파하면 되는 것이옵니다."
"그 많은 관리들의 녹봉은 어디에서 나오느냐? 결국 관리들을 부양하는 것은, 백성이 아니더냐?"
"관리의 수를 늘린다는 것은, 결국에는, 백성들을 더 피폐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비록 '퓨전 사극'이라는 명백한 한계점이 분명히 존재하긴 하지만, 애민 군주로서의 세종의 이념과 사상을 이보다 더 잘 담아낸 사극은 없었다고 생각함.
사실 따지고 보면, 세종만큼 유학에서 가르치는 도를 깨우치고 실천한 사람도 드물기는 하지. 그래서 세종이 진정한 유학자이고.
그리고 작 중에서 세종의 대화를 보면, 왜 조선이 작은 조정을 지향하는 국가였는지를 알 수 있음. 관리의 수가 너무 많으면
백성들이 힘들어진다는 이유로. 그런 이유 때문에 조세도 감면해주는 경우가 많았고, 걷는 조세도 굉장히 적은 편이었지. 토목 공사도 안했으니까.
정창손과 최만리도 보면
최만리는 보다 현실적으로 중국과의 외교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지적했고 이건 세종도 딱히 반박하지 못했지만
정창손은 명색이 유학을 배우는 선비라는 사람이 냅다 왕 앞에서 "느그 백성은 개돼지라 가르쳐봤자야!" 라고 급발진 했으니(...)
한석규가 30kg 정도만 더 살을 찌웠다면 완벽 고증이었을텐데…
지금도 법조문은 어렵고 숨겨진 의미가 너무 많은데 같은 이유로 바꾸고 있지 않지..
현실 : 극소수 유학자들 제외하면 대부분 양반 사대부들은 한글(훈민정음)창제를 반겼고 일반 민중 뿐 아니라 자신들도 생활문자로 잘만써먹었다.
ㅈㄹ하고 자빠졌네 만 퍼지는듯한 묘한 인식이 있지만
드워프소총병 2022/02/10 13:28
감사합니다 세종대왕님
엑셀 로우 2022/02/10 13:29
왕의 논리에 헛점이 없으니..
빛벼림공허 2022/02/10 13:29
근데 작은정부 지향이 정말 옳았나는 좀 의문. 조선도 결국 잡세등 다 합치면 30%는 거둔거나 다름 없으니
Crabshit 2022/02/10 13:30
세종 문종 당시의 경제적 성장 정도를 보면 그 당시로서는 옳은 해법이었지
빛벼림공허 2022/02/10 13:32
그 때는 옳았는데 전체로 보면 후대가 좀더 빠르게 개혁을 해야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루리웹-0593488587 2022/02/10 13:35
옆사람 일본이나 유럽이 몇퍼 걷었는지 생각해보자 지금이랑 비교할게아니라 당시 시대를 보고 높은지 낮은지봐야됨
Crabshit 2022/02/10 13:36
결과적 관점에서 보면 화폐 도입이 늦어지고 세수의 간결화를 오랫동안 이루지 못한게 조선시대 경제의 발목을 붙잡은 원인인데, 이건 결과론적 관전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고…
당시에는 그러한 변화에 대한 저항이 엄청났으니
gyrdl 2022/02/10 13:36
저때 당시에 일본은 세금 거두는게 기본 디폴트가 90%가 훨씬 넘었음.
말그대로 일본쪽은 백성들은 죽이지도 않았지만 죽이지도 않은채로 숨만 붙여놓음
Crabshit 2022/02/10 13:29
한석규가 30kg 정도만 더 살을 찌웠다면 완벽 고증이었을텐데…
백흑 2022/02/10 13:31
매 끼니 고기 반찬~
ShadowLink 2022/02/10 13:35
앗...아아...
도시녹지화계획당 2022/02/10 13:29
정창손과 최만리도 보면
최만리는 보다 현실적으로 중국과의 외교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지적했고 이건 세종도 딱히 반박하지 못했지만
정창손은 명색이 유학을 배우는 선비라는 사람이 냅다 왕 앞에서 "느그 백성은 개돼지라 가르쳐봤자야!" 라고 급발진 했으니(...)
루리웹-2330825623 2022/02/10 13:34
후손들에게도 두고두고 까이는 그
루리웹-1260709925 2022/02/10 13:34
솔직히 분위기상 극형하면 좀 골룸해질 분위기여서 극형에 안처한거지
정상적이였더라면, 극형으로 대가리 날려도 할말없을 발언이긴했죠
그래맞는말이야 2022/02/10 13:29
근데 정도전이 신원된게 고종때라고 본거같은데 세종시절 정도전은 역적취급받던떼 아닌가?
빛벼림공허 2022/02/10 13:30
좀 까이긴 했지만 역적까진 아니었음
빛벼림공허 2022/02/10 13:30
당장 정도전 아들내미도 태종때부터 복권되서 다시 벼슬 살았는데
서유혼 2022/02/10 13:31
역적취급까진 아니지만 드라마처럼 직접 언급하고 그러진 않았겠지
그래맞는말이야 2022/02/10 13:33
그렇구만 내가 잘못 알고있었는갑다
오퍼레이터 클로이 2022/02/10 13:34
정도전 본인은 너무 거하게 얽혀있어서
복권되기까지 시간은 걸렸는데 정도전 아들
하나는 살려둬서 가문이 유지되게는 해줬음
샤카마타 클로에 2022/02/10 13:29
정창손이었나?
몰?루가 부조케 2022/02/10 13:29
크어어 뻒예
아머왕 2022/02/10 13:30
ㅈㄹ하고 자빠졌네 만 퍼지는듯한 묘한 인식이 있지만
유치권 2022/02/10 13:30
지금도 법조문은 어렵고 숨겨진 의미가 너무 많은데 같은 이유로 바꾸고 있지 않지..
샤카마타 클로에 2022/02/10 13:30
근데 이제보니 드라마 제목은 안써놨네
너의모든순간 2022/02/10 13:33
뿌리깊은나무
후후후...밍나 2022/02/10 13:36
뿌리깊은 나무
그리고 이거 후속작이자 프리퀄인 작품이 육룡이 나르샤
라기오스 2022/02/10 13:30
저기 저 자질충이 걔지?
세종대왕이 한글창제 과정에서 유일하게 너 새낀 자질없다고 파면시킨 놈
죄수번호-3944587628 2022/02/10 13:32
+ 세조한테 사육신 밀고한 새끼지 정창손
끈적한포도죽 2022/02/10 13:30
현실 : 극소수 유학자들 제외하면 대부분 양반 사대부들은 한글(훈민정음)창제를 반겼고 일반 민중 뿐 아니라 자신들도 생활문자로 잘만써먹었다.
루리웹-2096036002 2022/02/10 13:33
할아버지가 만들어서기도 했지만
정조만 해도 세자시절때 한글로 편지보낸게 다 발굴됬으니
루어마스터 2022/02/10 13:34
개길만한 인간들은 태종이 이미 알아서 밟아놔서 개길만한 사람이 없기도 했다
단노우라 팔척도 2022/02/10 13:34
양반:한자는 우리도 어려워 시불
Sir.knight 2022/02/10 13:35
한글이 마이너로 내려간건 오히려 사대부들 반발이 아니라 격서 졸라게 ㅈ같아했던
연산군 때문이었지... 물론 연산 이후로도 잘만 쓰였지만
HIYA! 2022/02/10 13:35
ㄹㅇ? 막 여자들이나 쓰는 글이라고 폄하했다는데
그것도 소수의견이어나?
엠엪🌝 2022/02/10 13:31
제목이 모양
파워2001 2022/02/10 13:36
지랄하고 자빠졌네 짤로 유명한
뿌리깊은나무
tierra 2022/02/10 13:36
뿌리깊은 나무
cetz 2022/02/10 13:32
마른하늘을 달리고 싶었을 뿐인데....
생각날때마다괄약근조이기 2022/02/10 13:32
제목 뭐였지 다시보기는 있든가 이거
너의모든순간 2022/02/10 13:33
뿌리깊은나무 저 장면들은 유튜브가면 저것만 모아놓은 편집본 많음
Maron_ 2022/02/10 13:33
지..지..에휴 됐다..
Kwisatz Haderach 2022/02/10 13:33
어림도 없다! ARM!!! ARM!!!!!!
아쿠시즈교구장 2022/02/10 13:35
그 배우임?ㅋㅋㅋㅋㅋㅋㅋ
트레이더방 2022/02/10 13:34
재미있게 봤지....
다시 봐도 재미 있음...
루리웹-12409719 2022/02/10 13:34
백성을 사랑하고
신하를 굴리며
싸움엔 얄짤없던 분.
위대한 업적에 묻혀 종종 잊혀지지만 현재의 국경을 확정지은 조선의 마지막 정복군주라고 해도 크게 틀리진 않은 분
너의모든순간 2022/02/10 13:34
저건 영상으로 봐야 한석규의 발성이나 숨소리 표정까지 모든게 완벽해서 영상으로 보길 추천함
gyrdl 2022/02/10 13:34
세종 자체가 성리학 지식 만렙이나 다를바없게 높아서 신하들 중에 아무도 토론으로 못 이긴게 정책 밀어부치는데에 매우 유용하게 써먹으셨음
Frangken 2022/02/10 13:34
권위도 필요없이 압도적인 지식으로 찍어 눌러버리는 저 위엄은 진짜..
[?]R-iddle-R[?] 2022/02/10 13:34
언문이라고!?
어림도 없다 아암! 아아아암!!!! 을 외칠 것 같은 분인데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