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 낮잠재우고 심심해서 써보는 Z9 심경 변화

0. Z6 이거면 충분해.
그래. 취미로 막 가져놀기 딱 적당한 화소에 작고 가볍고 만듦새나 성능까지.. 굳~

1. Z9 출시 전 만남.
얏빠리 니콘! 역시 이게 니콘이지~ 캬 묵직허니 멋지다 멋있어.
근데 요즘 시대에 이렇게 크고 무거운 바디가 나한테 필요한가?
4500만화소, 20연사, 8K30p(60p)에 4k120p동영상... 굳이 내가 필요해?
2500만화소에 8연사, 40k60p만 되도 솔직히 갓직히 충분하잖아.
아 그런데 왜 자꾸 생각나고 그렇지..? 하필 구경은 왜 가본 거지..ㅋㅋㅋㅋㅋ

2. Z9 출시 후. 일단 고! 안 사면 바보?
정가 650만원인데 17만원 상품권 받고 사은품 샌디 256GB 시세가 40만원이면
이 성능에 체감 가격이 600만원 미만이라고!?? 캐혜자바디 일단 사고 고민 고!!!
으힛으힛. 아 너무 좋네. 아 근데 크고 무겁긴 하다. 셔터음도 좀 요상하고ㅎㅎㅎㅎㅎ

3. 셔터리스 고화소와 연사 뽕.
평소엔 AFS나 가만히 안 있는 애기 찍을 때만 AFC로 한장씩 찍고 지우던 촬영 습관이
셔터리스로 인해 점점 걍 연사 날리고 남길 사진 남기고 지우는 촬영 습관으로 변신중.
AFC에 얼굴 눈인식도 완전 잘 잡고 연사를 너무 난발하나 은근 지우는 게 일이네..;
어라? 그러고보니 왜케 전보다 핀 나간 거같은 지울 사진이 많아졌지? 기분탓인가..
그리고 100% 확대해보고 혼자 캬~ 캬~ 거림. 와이프는 옆에서 왜절? 표정ㅋㅋㅋ

4. 망각하기 시작.
그래. 예전엔 D700에 세로그립달고 24-70N까지 매일 가지고 다녔는데
그때보다도 훨씬 더 좋은 성능에 심지어 좀 더 작고 가벼워졌는데
내가 괜한 엄살이었어. 괜히 쓸데없는 고민을 해버렸지 모얌~ㅎㅎ

5. 잠시 돌아가다.
그래도 역시 작고 가벼운 게 편하긴 하다.ㅎㅎㅎ 파일 부담도 적고, 와이파이 전송도 빠르고
뭐야 이거 왜? 번거롭게 자꾸 i메뉴에 들어가서 변경할 게 많네.. 왔다갔다.
셔터쇽이랑 초점은 또 왜 이리.. 아 이것도 안 되고.. 버튼 설정 옵션!!! 뭐가 이리 느려..
만족하며 잘 갖고 놀던 장난감에 왜 갑자기 불평 불만이 생긴 걸까?

6. 니콘의 행복 회로 열차에 탑승하며 또 쓸데없는 고민.
여윽시~~~ 괜히 플래그쉽이 아니고만? 이래서 다들 이렇게 큰놈 쓰셨던 거구만!?
요고요고 펌웨어 업데이트만 잘 해주면 진짜 난리나겄다~ 언제 해주려나 으흐흐흐흐
아 근데 Sony a1은 이런 고성능에 작고, 가볍고, 렌즈들도 작고 기가막힌데...
그래도 Z9 만족감이 훨씬 더 좋아.ㅋㅋㅋ 아 그래도 갓직히 크고 무겁긴해..ㅋㅋㅋ
포럼에 글 남겨야지. 후후 Sony a1 사세요~ ㅠ
뫼뷔우스의 띠마냥 생각이 돌고 돕니다.ㅋㅋㅋㅌㅋㅋㅋㅌㅌㅋ
이건 마치 오래된 주택 살다가 신축 아파트로 이사와서 느껴보는 쾌적함?
150마력 차 타다가 400마력 자율주행 차로 바꾼 기분? 하지만 가는 길은 같죠..
인간이 참 간사합니다. 전 이미 뽕에 중독되서 이전으로는 못 돌아가요...
괜히 구경갔어 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