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신박한 방식으로 뒤통수를 쳤던 반전영화.jpg

2009년작 SF영화 팬도럼

배경은 행성 간 항행이 가능한 미래세계.

제2의 지구를 찾기 위한 탐사대를 태운 우주선에서 벌어지는 사건.

주인공은 우주선 엔진 기술자.

지구에서 여친이 있었지만 헤어지고 탐사대에 참가함.

영화 설정상 항행기술이 그렇게 고급진 게 아니라서

우주선이 목표로 하는 행성에 도착하기까지는 몇십년의 시간이 걸릴 예정

당연히 탑승인원은 대부분 동면 상태에서 항해를 하고,

극소수의 인원만이 교대로 근무를 서면서 항해 상황을 모니터링함.

그런데 주인공과 몇몇 인원이 정해졌던 시간보다 훨씬 늦게(혹은 빨리) 동면에서 풀려남.

자기들이 제때 일어난 건지 아니면 너무 늦거나 빨리 일어난 건지조차 파악이 안됨.

빨리 당직인원이 있는 브릿지로 가서 상황을 파악하려고 했는데,

가는 길에 왠 괴물들이 나타나서 난동을 부리는 걸 보게 됨.

괴물들을 피해서 간신히 먼저 동면에서 깨어난 승무원을 만나지만

그 승무원은 이 우주선이 이미 끝장이라고 말하면서 도망가다 괴물한테 붙잡혀 죽어버림.

주인공은 겨우 목숨을 건져서 우주선 내부를 돌아다니며 생존자들을 모으기 시작함.

새로운 식민 행성에 식물을 재배하기 위해 탑승한 생물학자나 농부,

상급 장교, 무너져가는 우주선 속에서 인육을 먹어가며 살아남은 생존자 등을 만난 주인공은 

믿고 싶지 않은 진실을 알아나가게 됨.

우주선은 이미 수명을 다해서 붕괴하는 중이었음.

식민 행성 탐사를 위해 엄청나게 거대하게 만들어진 우주선이고 당연히 그만큼 견고했지만

브릿지에서 이상이 생겨서 동면중인 승무원과 탑승객들 대신 우주선을 관리하던 사람들이 미쳐버리는 바람에

우주선은 예정보다 훨씬 오랫동안 항해를 해버렸다는 것.

그리고 주인공이 만난 괴물들은 미쳐버린 우주선 관리자들이 유전자 조작을 가해서 변해버린 탑승객이었다는 것.

그 탑승객들이 대를 이어서 번식해서 괴물들의 집단이 될 정도로 우주선은 오래 항해한 것이었음.

한마디로 주인공 일행은 너무 늦게 동면에서 일어난 것.

가장 큰 문제는 브릿지 당직 관리인원들이 미쳐버린 이유였는데

지구가 멸망함.

지구는 멸망하면서 우주선에 메시지를 보냈음.

'당신들이 인류의 마지막 생존자다. 행운을 빈다.'

이걸 본 당직인원들이 미쳐서 우주선이 파국으로 치닫게 된 것.

이제 우주선은 그 수명이 다해서 곳곳이 무너지는 중이었고, 

그것은 곧 인류의 멸망을 의미함.

엔진 기술자였던 주인공은 우주선이 무너지는 결정적인 원인은 메인엔진의 가동불량으로 인해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을 에너지로 공급받는 함선 시스템이 망가졌기 때문이라고 보고 엔진을 고치러 감.

물론 엔진을 고쳐봤자 우주선의 위치가 어디냐에 따라서 주인공과 그 일행이 해낸 모든 일이 다 허사였을수도 있었지만

주인공은 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괴물들을 피하고 온갖 역경을 거치며 엔진을 수리하는데 성공함.

그리고 우주선은 전원이 완전 복구되면서 정상 가동에 들어감.

그리고 마침내...주인공이 보게 된 결말은 내가 몇백편의 영화를 보면서 본 것 중에 가장 골때리는 반전이었는데...

워낙 골때려서 직접 보는 걸 권하고 싶음.

영화가 저예산에 당시엔 SF로 이런 거 찍는게 뻔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긴 했지만

난 이거만큼 통수맞은 느낌 받은 결말은 처음이었음.

마침내 우주선을 가동한 주인공이 보게 된 것은

새까만 바닷속 외계생물들.

우주선은 목표 행성을 지나쳐 수백년간 우주를 떠돌고 있던 게 아니었음.

이미 수백년 전에 목표 행성에 도착해서 바닷속에 처박혀 있던 거.

하지만 지구가 멸망한 것 때문에 미쳐버린 당직자는 그 수백년동안 바닷속에서 탑승객들을 자기가 신인 것처럼 가지고 놀고 있었던 것.

그 미친 짓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1213명을 시작으로 식민행성 타니스 원년이 시작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