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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진보에 김어준 일침 (feat. 닥치고 정치)

운동회에서 400미터 계주하고 있는데, 사람들 트랙 옆에서 소리 지르고 있는데 그 사람들을 뒤로 끌어내,
운동회 한다고 해서 가난한 우리 반 학우의 문제가 해결이 되냐고 윽박지르면 그게 먹히겠냐고.
운동회할 때는 운동회 하고 학급회의 할 때는 학급회의 해야지
그런 소리는 그냥 옳기만 한 소리라고. 옳기만 하면 뭐해
거기에 맥락과 타이밍이 없잖아. 그런 메시지엔 아무런 힘도 없다고.
자신의 과민과 과잉을 냉철한 지적 과단성이라고 오인하는 거라고 봐. 혼자 잘난 사람 되고 마는 거야.
실제 세상을 변화시키지는 못한다고.
논평가들이 자주하는 실수지.
김어준, 푸른숲 2011, 212쪽
6년이나 지났는데..
댓글
  • 문학역사철학 2017/05/20 20:57

    "논리적으로는 맞는 지적인데, 논리적으로만 맞아서 웃겨. 논리적으로만 맞으면 맞는 줄 알아.(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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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부한모주소 2017/05/20 22:12

    혼자 잘나서 모두까기 하다가 한걸음도 못 나아가고 자폭하는 것이 주특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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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onk 2017/05/20 22:22

    저도 이 대목 읽고 진짜 무릎을 탁 쳤었는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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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씨닷 2017/05/20 22:23

    고기 사고싶다. 김총수 한잔 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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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Answer 2017/05/20 22:26

    어준찡 ㅠㅠ 너무 똑똑해...
    너무 스마트해!!!
    너무 뇌섹남이여어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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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은먹고다녀? 2017/05/20 22:27

    상식과 비상식의 싸움 이었던거 같은대
    지금은 비상식은 아주 멀리서 그냥 관망 하는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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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고말했다 2017/05/20 22:30

    닥치고 정치 진짜 명저입니다~지금 읽어봐도 기가막힌 통찰들이 많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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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랜드피아노 2017/05/20 22:40

    정말 깊다, 생각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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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독백 2017/05/20 22:42

    이 부분도 있죠. '닥치고 정치' 215p
    정치는 기본적으로 연애인데, 사람의 마음을 사는 건데, 연애를 하려면 당연히 내가 누구인지부터 제대로 알려야 하잖아.
    농담도 하고 술도 마시고 손도 잡고 그러다 점점 서로 매력을 느껴 사랑에 빠지게 되는건데. 그런데 진보 정당의 방식은 이런 식이야.
    처음 만난 상대 앞에 재무 계획서와 신혼방 설계도를 딱 꺼내놔.
    그리고 입주할 주택의 입지 조건과 구입할 차량의 대출 조건 및 주변 교육환경의 우수성에 대해 부동산과 금융, 교육 전문 용어를 섞어 진지하게 프레젠테이션하지.
    그런 다음 건조한 표정으로 바로 결혼하재(웃음) 만약 나와 결혼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당신이 속물이라 더 큰 집과 더 큰 자동차에 넘어간 방증이라며(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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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그래서 진보인 내가 연애를 못하는거구나..(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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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이가다 2017/05/20 22:44


    안그래도 지금 읽고 있는중인데요~
    이사람 빨리도 파악하고 있었구나했네요
    음모론에 빠진 육식요정 털보의 진면목을 엿보는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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