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남편과 결혼한 지 7년차 여자사람입니다.
2010년에 결혼식을 할 때, 남편이 미국에서 대학원 다니던 친구에게 청첩장을 보냈어요.
우연찮게 그 친구의 교수님이 저희 청첩장을 보시고, 자신이 집필하는 책에 실어도 되겠냐고 연락이 왔구요.
남편이랑 서로 연락 주고 받으며 책이 완성되면 보내주겠다고 했는데 받지는 못했고,
저희도 남편의 이직과 이사 등등으로 까맣게 잊고 지내다가, 얼마 전 문득 생각이 나서 찾아보니 출판이 되었더라구요.
그래서 구입했습니다. ㅎㅎㅎ
책 제목을 대충 번역하면, "관례를 넘어서-학문적 글쓰기에서의 장르 이노베이션"입니다.
남편의 설명에 의하면 저자는 학문적 영역에서의 글들이 매우 정형화되어있는 것을 비판하고,
이를 이노베이션하기 위해 창조성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희의 청첩장은 책의 첫부분에 매우 관습적인 청첩장과 대비된 창의적인 청첩장의 예로 나옵니다.
저도 내용을 읽어보려고 했으나... 뭐... 언젠가는... 뭐... 그렇습니다...
실제 청첩장 사진입니다.
첫 표지는 신랑신부의 실루엣과 함께 "신랑과 신부는 어디에 있을까요?"라는 질문이 적혀 있습니다.
저 실루엣은... 제가 지우개를 파서 만든 도장으로 한 장 한 장 찍은겁니다.
레이스모양은, 남편이 저에게 선물해준 스탬프로 찍은거구요.
청첩장을 열어보면 "우리를 찾아보세요"라는 문구 아래 약간 조잡한 그림이 나옵니다.
이 그림은 남편과 제가 직접 그린거에요. 저희가 만나서 연애한 미야자키 지역의 장소들, 저희가 좋아하던 만화 주인공들,
의미를 알 수 없는 캐릭터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말 나온 김에, 혹시 미야자키에 가신다면, 미야자키 역 선로를 따라 북쪽으로 조금만 가면, 스이센이라는 술집이 있습니다.
그 집 지도리와 치킨난방이 기가 막힙니다. 미야자키 지역 소주도 다채롭게 구비되어 있구요.
남편과 저도 자주 가던 곳이라 청첩장에도 그려져 있습니다. ㅎㅎ
청첩장을 완전히 열면 이런 모습입니다.
왼쪽 두 면은 초대의 인사말씀이 3개국어로 적혀있습니다.
오른쪽의 두 면은 결혼식장에 대한 안내입니다.
저희는 프랑스 레스토랑을 하루 전세 내서 결혼식 겸 피로연을 올렸습니다.
이 약도도 제가 직접 그린거에요.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대단한 거 같다능...
맨 뒷면에는 옷을 갈아입은 저와 남편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남편이 "어때?"라고 묻고 제가 "어울려!"라고 답하는 그림입니다.
디자인과 인쇄, 자르고 접고, 스탬프 찍는 작업까지 모두 남편과 제가 둘이 함께 한 작업이라 지금도 추억이 새록새록하네요.
저희는 하객 70명 남짓의 작은 결혼식이라 가능했던 거죠. 한국에서처럼 몇백 분에게 드릴 거면 아마 시도도 못했을 것 같아요.
에라 모르겠다, 뿅!!
그..금손님이시다!!! +ㅁ+
우왕 넘 정성스럽고 귀여운 청첩장이네요ㅠㅠㅠㅠ받는사람도 주는사람도 오래오래 따뜻한 기억으로 남을것같아요. 책에도 실리다니 기분이 남다르시겠어요!!저도 다음에 결혼을 또 한다면(?)저렇게 만들어보고싶어요..ㅎ그치만 그럴일은 없어야 하겠죠?..ㅠ유부징어는 대리만족 하고갑늬당 ㅠ남편분과 앞으로도 행복하세용:-0♡
ㅋㅋ진짜 의미있고 소중한 청접장이네요!
완전 능력자!! 부럽..
앗 캐릭터 얼굴이 wii 캐릭터 아닌가요? ^^
너무 사랑스러워요!!
만약 제가 저 청첩장을 받고 결혼식에 초대받았다면,
정말 기분좋았을것 같아요 ㅎㅎ
저거 버리지도 못할듯!
와 진짜 정성이 잔뜩 들어간 청첩장이네여!!!!!!!
저는 엄두도 못낼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작성자님 부부는 어디에 계신거죠?????
아무리 찾아봐도 안보여요!!!!!
마지막 캐릭터 닌텐도 Mii 군요 ㅋㅋ 제 캐릭터랑 너무 닮아서 흠칫했어요.
너무 멋진 청첩장이고 행복해보여요
우왕ㅎㅎㅎㅎ
그..금고..곧 ..워ㅓㅓㅓㅓ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