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살 아들을 키우는 워킹맘입니다.
요 며칠 직장 문제로 스트레스가 극심해서
새벽 3~4시까지 잠을 못이루던 상태라 많이 예민해져 있었어요..
컨디션이 안좋은 상태로 토요일 아침을 맞이했고,
남편은 주말도 없이 출근을 한지라
저는 아이와 함께 보낼 토요일을 준비했습니다.
제 치과 치료도 받고,
둘이 외식도 하고,
거의 반년만에 키즈카페도 가고,
오후엔 아이 친구를 집으로 초대해서 함께 저녁까지 먹었어요.
아이도 저도 하루종일 쉬지 않고 많은 에너지를 방출한 날이었습니다.
밤 9시가 다 되어 친구가 갔고,
아이는 피곤했는지 친구가 가자마자 씻고 잠이 들었어요.
저는 아이가 자는동안 어질러진 집을 정리하고
저녁 먹은거 치우고, 씻고..
그러고 나니 10시가 되었더라고요.
아직 침대에서 아이와 같이 자는지라, 저도 아이 옆에 누웠어요.
눕자마자 그 며칠의 피로가 몰려오면서 저도 모르게 잠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근데 제가 잠든지 1분도 안돼서
잘 자던 애가 낑낑 끙끙 뒤척이면서
특유의 울듯말듯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어요.
평소같았으면 저도 안그러는데ㅠㅠ
오늘따라 이상하게 애가 낑낑대는 소리에 확 예민해 지더라고요.
아이는 다리를 이쪽으로 퍽, 저쪽으로 퍽 차면서 "힝힝 끙끙.."
저는 결국 못참고 "아 도대체 왜 못자는건데?" 하며 짜증을 내버렸어요.ㅠㅠ
그렇게 제 짜증을 내뱉는 순간,
아이가 울겠구나 싶었는데
오히려 아이는 아무 반응도 없이 어둠속에서 저를 보고 있더라고요.
다리만 안절부절 어쩔 줄 모르는 채로...
심호흡 한번 하고 "다리 아파?" 하고 물어보니까,
고개를 끄덕.
어쩔수 없이 몸을 다시 일으켜서 아이 다리를 주물러주는데, 손에 힘도 안들어가고, 잠결에 너무 힘들어서 혼잣말로 작게 중얼중얼 거렸거든요.
"내 팔자에 무슨..잠을 푹 자는 날이 있냐..휴..진짜..."
근데 그 때, 아이가 저에게 뭐라고 말을 하는거예요.
작은 소리라 잘 안들려서
가까이 얼굴을 대고 들어보니
아픈걸 꾹 참는 목소리로,
"괜찮아질거야. 그만 주물러요. 엄마"
...
아! 그 순간
한대 맞은 것처럼 잠이 확 깨면서
내가 애한테 왜이러는거지 하는 생각이 번뜩 지나가더라고요ㅠㅠ
"아냐. 아..엄마가 너무 졸립고 힘들어서 그랬어...
아픈거 참지말고 말해. 엄마가 주물러줄게. 우리 아들 키 크느라 다리가 아픈가보다." 했더니
아이가 제 목을 끌어안으면서
"응~괜찮아요! 나 곧 나아질거야!"하더라고요.
아이는 그저 자다가 찾아온 성장통으로 아팠을 뿐인데.
피곤과 스트레스에 찌들어 예민해질대로 예민해진 엄마는
아이의 상태를 이해하기도 전에 짜증부터 내버렸네요ㅠㅠ
그리고 그런 엄마를 이해한다는 듯이
오히려 아이가 저를 다독여줬네요.
그 이후로 5분 넘게 아이에게 사과하고
약 20분간 다리 주물러 줬습니다...
"엄마가 미안해, 진짜. 자다가 깨서 엄마도 모르게 그랬어."
-"응^-^"
"아, 엄마가 너한테 왜 그랬을까, 아파서 그런건데 그치? 그것도 모르고..진짜 미안하다..."
"응^-^"
"앞으로는 이렇게 짜증내는 일 없을거야. 다신 안그럴게! 또 아프면 말해. 엄마가 계속 주물러줄게!"
"응^-^ 엄마 알았어. 빨리 다시 자자!"
https://cohabe.com/sisa/22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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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드셨겠어요. 토닥토닥..
그 나이대쯤 성장통이 많이 심하더라구요. 울집 아들도 6살쯤에 성장통 때문에 밤마다 낑낑거리고 짜증내고..
많이 심할땐 부루펜이나 맥시부펜같은 진통제 먹여주세요.
아이가 참을성도 많고 참 착하네요. 건강하게 쑥쑥 자라거라~
아이 마음이 참 이쁘네요 ㅎㅎ 몸 건강하게 잘 자라길 빌어요!!
눈물이 왈칵 나네용 ㅠㅠ
힘들었을 엄마의 마음도... 아파서 끙끙 울었을 아가도 이해되서요 ㅠㅠ 저도 아기한테 그런적 있었는데 반성하게 됩니다 ㅠㅠ
아이 마음이 너무 예뻐서
눈물 났어요...
아가 낳고는 눈물샘이 고장나서
주책 맞게 자꾸 눈물이...
아이가 넘 예뻐요.
그게 성장통이군요..
전 5살때부터 혼자 자서
밤에 다리가 아파서 엄마한테 울면서 가면
시끄럽다 다시 자라
소리만 들었는데..
님은 좋은 엄마이십니다 걱정도 자책도 하지마세요
아 울컥..... ㅠㅠ아이 이쁘게 잘키우셨네요
엄마도 인간인지라 힘들때도 많죠 ㅠ 아이가 그래도 어른스럽네요. 위로할줄도 알구
저도 어릴때 성장통이 너무 심해서 엄마가 밤마다 무릎 주물러 주셨는데 그때 생각나네요...ㅎㅎ
다음에 집 내려가면 제가 부모님 안마 해드려야겠어요.
아드님도 정말 좋은 부모님을 둔것 같네요 :) 힘내세요~
엄마는 사회생활로 아가는 클려고 같이 겪는 성장통...힘내세요..
얼굴 확 달아오르네요. 저 그 심정 알아요. 작은 아이가 눈치보면서 엄마를 이해하고 위로하고 참아요ㅠ 아. 진짜 그 땐 미안하지만 그 시점만 지나면 또 힘들어요. 욱하고 사과하고 욱하고 사과하고...ㅠ 오은영 교수 책읽고 울면서 참회하고 또 욱하고ㅠ
참. 성장통... 저희애도 주물러달라고 하는데 아직은 그만 주무르라고 안해요. 제가 아무리 짜증을 내도 들은척도 안해요. 저보고 똑바로 앉아서 성.의.껏 주무르래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