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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게 바로 퍼스트레이디

청와대로 이사하는 날인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기간 자신을 전담 취재한 기자들과 함께 등산을 갔고, 김 여사는 홍은동 사저 빌라에 남아 이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한 60대 여성이 아침부터 빌라 단지 입구와 뒷동산을 오가며 "국토부의 정경유착을 해결해 달라. 배가 고프다. 아침부터 한 끼도 못 먹었다"고 소리를 질렀다.
오후 1시20분께 청색 상의에 합성섬유 재질 조끼를 덧입고 머플러를 둘러맨 김 여사가 수행원과 함께 나왔다. 그냥 이사준비를 하던 주부의 수수한 옷차림새였다.
김 여사는 "왜 배가 고프다 그런데? 왜?" 하며 밝은 표정으로 이 민원인 여성에게 다가갔다.
여성은 자초지종을 설명하려 했다. 김 여사는 "몰라 몰라. 자세한 얘기는 모르겠고, 배고프다는 얘기 듣고서는…. 나도 밥 먹을라 그랬는데 들어가서 라면 하나 끓여 드세요" 하며 여성의 손을 덥석 잡고 사저로 향했다.
지켜보던 10여명의 주민들은 '와!' 하고 탄성을 질렀다.
수분 뒤 민원인 여성은 컵라면 한 사발을 손에 쥐고 나왔다. 억울함이 가득했던 얼굴은 세상을 다 가진듯한 표정으로 바뀌어 있었다.
자신을 신당동 사는 배모(63)씨라고 소개한 이 여성은 "내가 도저히 집까지 들어갈 수는 없어서 라면만 받아들고 나왔다"며 웃었다.
배씨는 지하철 공덕역 인근에서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운영했다고 한다. 12년 전 인천국제공항철도가 들어서 공덕역 증축공사를 하면서 배씨가 임차한 건물이 헐렸다. 이 과정에서 보상을 한 푼도 못 받았고, 이는 국토교통부와 건설사의 정경유착 때문이라는 게 배씨 주장이다.
배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던 4년 전에도 박 전 대통령의 당시 사저에 가 민원을 하려고 했다. "그때는 다가가려니까 바로 경찰서로 끌고 가 한마디도 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배씨는 "이틀 전에는 여사님이 민원 내용을 적어달라고 해서 수행원에게 주기도 했다"면서 "대통령님이 너무 바빠서 못 읽어볼 수도 있겠지만, 너무도 답답한 마음을 마음 놓고 얘기할 수 있고, 한마디라도 들어주기라도 한다는 게 어딘가. 세상이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대선 투표 날부터 매일 아침 이곳에 찾아와 지하철이 끊기는 시간까지 있었다는 배씨는 "(김 여사가) 얘기 들어줬고, 밥까지 얻어먹었으니 됐다. 이제 안 올 것"이라며 자리를 떴다.






댓글
  • 붉은미어캣 2017/05/13 15:58

    한이 풀렸을듯...

  • 보배팩트체크 2017/05/13 16:03

    이야기만 들어줘도 마음이 풀리는것을...
    왜 지난 정권은 그리 쉬운것을 안해줬는지...

  • 재욱아범 2017/05/13 16:08

    이게 뭐라고...가슴이 뭉클하지;;내일도
    아닌데;;여태 정치에 관심도 없고 나 먹고살기 바빴는데...요즘 들어 내가 제일 잘한일은 투표를 제대로 했구나 싶네요.

  • 붉은미어캣 2017/05/14 15:58

    한이 풀렸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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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닉네임을뭘로하지 2017/05/14 16:00

    이제야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는것 같습니다. 너무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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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ldGuy 2017/05/14 16:00

    이것이 바로 사람사는 세상 아닌가.. 코가 시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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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배팩트체크 2017/05/14 16:03

    이야기만 들어줘도 마음이 풀리는것을...
    왜 지난 정권은 그리 쉬운것을 안해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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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욱아범 2017/05/14 16:08

    이게 뭐라고...가슴이 뭉클하지;;내일도
    아닌데;;여태 정치에 관심도 없고 나 먹고살기 바빴는데...요즘 들어 내가 제일 잘한일은 투표를 제대로 했구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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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한놈만패 2017/05/14 16:08

    그래,,,문제를 풀어주는게 아니라..들어 주는거여..이게 소통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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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sdwsx 2017/05/14 16:14

    그 X발련 감옥에서 뭐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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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cho6459 2017/05/14 16:19

    밥쳐먹고 자빠져 자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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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구삼진 2017/05/14 16:35

    지켜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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