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조조의 가장 큰 악행들이라고 평가 받는 부분을, 이 드라마에서는 그냥 넘어가는 식으로 스킵했다는 부분인데, 사실 대군사 사마의 떄의 조조와는 다르게
조조의 행적은 동탁 암살의 실패로부터 그려져 왔는지라 조조의 행적 중에 가장 굵직한 행적 중에 하나인 '서주 대학살' 부분도 크게 다뤄질만 했엇음.
하지만 이 부분은 황당하게도 조조가 도겸을 죽여서 아버지인 조숭의 한을 풀어드리겠다고 출병하는 부분과, 여포가 연주를 노린다고 해서 서주를 침공했던
병력을 급하게 철수시키는 부분만 딱 나오는데, 그 와중에 있었던 처절한 살육극은 단 하나도 그려지지 않았던 거임.
게다가 조조가 원소를 관도대전에서 이기고나서 원소군 8만명을 생매장 시켰다는 부분도 그냥 스킵하고 넘어가는 등, 사실 이 드라마에서 조조가 도덕적인 부분에서
적잖이 쉴드를 받고 수혜를 받은 점은 꽤 있음. 오히려 조조의 굵직굵직한 악행들은 철저하게 가리면서 유비의 라이벌로 띄워준다는 점이 분명하게 나타나지.
물론 조조가 여백사를 살해한 부분과 동귀비를 교살한 부분, 군량 담당관에게 엄한 책임을 뒤집어씌워서 죽이는 부분은 나오기는 하지만은 뭔가 개운치는 않았고.
그래서 사실 이 드라마를 통해서 삼국지 컨텐츠를 처음 접한 사람들은 "도대체 조조의 인성이 어디가 그렇게 나쁘다는 거임? 그렇게까지 심하지는 않은데?"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나올 정도였음. 사실 매체의 영향력을 결코 무시할 수가 없다는 점이 이 점에서도 잘 드러나는 것이지.
물론 저런 악행들은 모두 있는 그대로 그려내면 유비의 라이벌로서의 조조를 부각시킬 수가 없었을테니까 제작진이 조조의 쉴드칠 수 없는 악행은 빼놓고
그려낸 것이겠지만, 사실 이점 때문에 조조의 빼도박도 못할 중요 악행은 쏙 뺴놓은채 조조를 너무 띄워주는 거 아니냐?는 비판을 피할 길이 없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