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의 국가 공식 마법사, 20년 만에 계약 종료.news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국가로부터 임명된

공식 마법사(위 짤)가 있다.

 

 

마법사?

국가로부터 임명??

 

이게 뭔 미친 소리냐 싶겠지만

 

'뉴질랜드의 마법사

(The Wizard of New Zealand)',

통칭 '마법사(The Wizard)'로 불리는 이 사람의 본명은

이안 브라캔버리 채널(Ian Brackenbury Channell),

 

올해로 88세이다.

 

 

 

 

 

 

 

풍성한 흰수염에

검은 망토와 모자를 쓴 이 '마법사'가 하는 일은

'지역 관광 활성화'와 '관광객 만족시키기'이다.

 

 

영국 런던 출신인 이안은

1976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로 이주한 뒤

크라이스트처치 대성당 앞 광장에서 마술과 코미디를 선보였는데

당시 시의회가 이안을 단속하려고 하자

시민들이 당국에 반발하며 항의했다.

 

 

대중들의 인기를 얻은 이안이

공공장소에서 퍼포먼스를 계속하며 지역의 명물이 되자

1990년 마이크 무어 뉴질랜드 총리는

'뉴질랜드의 마법사'가 되어줄 것을 제안하는 서한을 이안에게 보냈고

 

이에 따라 크라이스트처치시와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

연간 16,000뉴질랜드 달러(약 1,334만 원)를 받으며

뉴질랜드의 공식 마법사로서 활동해

다양한 공연이나 기우제를 위한 춤을 추면서

'마법사다운 서비스'로 도시를 홍보해왔다.

 

 

 

 

 

 

 

이러한 '마법사'로서의 활동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헌신한 공로로 인정받아

 2009년에는 뉴질랜드 정부로부터

여왕 공로 훈장(Queen's Service Medal,

위 짤에 보이는 훈장)을 받은 이안은

 

한때 여성에 대한 성차별적인 발언으로 인해

 

("난 여자를 사랑하고 항상 용서하지만 한번도 때리지 않았어요.

여자를 때리면 너무 쉽게 멍이 들거든.

여자들이 맞은 걸 이웃과 친구에게 알린다면

당신은 큰 곤경에 처하게 될 거요."

(“I love women, I forgive them all the time, I’ve never struck one yet.

Never strike a woman because they bruise too easily is the first thing,

and they’ll tell the neighbours and their friends …

and then you’re in big trouble.))

 

논란을 사기도 했다.

 

 

아무튼 크라이스트처치의 유명인사였던 '마법사'는

시의회가 올해를 끝으로 계약을 종료함에 따라

크라이스트처치 역사의 일부가 되었다.

 

시당국은 지난 20여년 동안

시를 위해 헌신한 이안에게 감사하는 서한을 보내며

다양하고 현대적인 도시의 모습을 보여줄

새로운 관광 홍보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마법사'는

"내가 지루하고 늙었다 해서 시의회가 계약을 종료한 모양인데

크라이스트처치 시민들은 모두 나를 좋아하지

지루하고 늙은 관료들을 좋아하진 않는다"며

 

계약이 종료되더라도 크라이스트처치 예술센터에서

정기적으로 관광객, 지역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 종료 결정을 내린 시의회를 저주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저주보단 축복을 하고 싶다면서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난 어린이들에게 행복한 꿈과 양호한 건강을 주고

관료들을 보다 사람답게 만들고 싶다오."

(I give children happy dreams, general good health,

and I want to make bureaucrats become more hu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