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니콘동에 조용히 들어와 앉아만 지내다가 오랜만에 글을 올리려니 쑥스럽네요.
조용하던 연예인들이 뭔가 알릴 것이 있을 때만 TV출연하는 것처럼
홍보인 듯 홍보 아닌 홍보 같은 글로 불편함을 느끼시게 된다면 조용히 지우도록 하겠습니다.
사연이 길어질 수 있음도 양해 바랍니다.
우선 저는 무명 생계형 사진가로 20여 년을 지내 왔습니다.
주된 일감은 기업 사보, 브로슈어, 행사, 간혹 제품 촬영.
핑계기도 하지만 여러 원인들에 더해 코로나로 일감이 사라지는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던 차에 꿈많던 23년전 촬영했던 작업물들을 정리해봐야 겠다는 생각에 중고 필름 스캐너를 구입해서
스캔을 시작했습니다. 존경하던 한 선배의 강한 권유도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흑백 33롤 937컷.
밀착인화로는 확인할 수 없었던 많은 것들이 기억과 함께 되살아났습니다.
그리고 선배의 추천으로 사진집 출간에 이르게 됐네요.
1998년 11월 대학 4학년 2학기, 취업 준비와 함께 대학원 진학도 시도할 생각으로 촬영에 들어갔습니다.
군생활 시절 포함해서 대학생활 내내 사진촬영을 하긴 했지만
전공은 아니었기 때문에(신문방송학과) 부담이 크긴 했습니다.
제가 찾아간 것은 장항선 비둘기호 열차로 운행 종료를 한달 앞둔 상태,
장항과 천안에서 각각 아침, 저녁에만 운행하는 통근열차였습니다.
학교를 다니던 중이라 매주 한번씩 1박 2일로 가서 촬영을 했습니다.
그리고 열차 안에서 만난 많은 분들 덕에 촬영을 무사히 마치고 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만 해도 그냥 학생 신분인데다 잘 모르기도 해서 그냥 조용히 묻혔고
23년이 흘러 이제서야 공개를 하게 됐습니다.
사진집에 최종적으로 들어갈 사진을 고르는 일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고른 사진들을 다시 가상드럼 스캔을 맡기고 수정했고
또 신기하게도 연결이 되어 장항(충남 장항)에서 전시도 곧 하게 됐습니다.
사진집을 출판사에 받으러 갔을 때만 해도 얼떨떨하고 별 느낌이 없었는데
"이제 사진가로서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라는
출판사 대표님 말씀과 옛 일을 떠올리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두 눈이 뜨거워졌습니다.
그래서 여러분께도 가만히 선보여 봅니다.
* 주로 어두운 시간대였기 때문에
코닥 T-MAX 400(100피트)를 1600으로 올리고, 3200 필름은 많지 않지만 6400으로 올려서 촬영했습니다.
카메라는 FM2를 주로 사용했고 막판에 중고 F4s도 약간 사용했습니다.
렌즈는 AF 20.8D, MF 50.4,AF 80-200을 사용했습니다.
전시 소식은 정식 홍보물이 나오면 홍보게시판에라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긴 사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cohabe.com/sisa/2154823
코로나 덕분(?)에 23년전 사진들로 책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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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축하드립니다...!!
이 시간에도 깨어있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감사합니다.
와.. 멋집니다!! 그리고 축하드립니다!
아직도 많이 부끄럽습니다 ^^; 감사합니다.
멋집니다! 축하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닉네임 부럽습니다 ^^
축하드립니다. 그정도면 보고싶습니다. 작가님 사인본을 구하고 싶네요.
만나뵐 수만 있다면 꼭 해드리고 싶네요. 저는 서울에 있고 전시 시작하면 주말마다 장항 전시장(장항도시탐험역 건물)에 가려고 합니다. 전시는 9월 28일부터 11월 28일까지입니다.
흐르는 세월에 의미가 더해지는 사진들일것 같습니다. 꼭 보고싶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네, 모든 것은 다 때가 있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