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덜 유명한 컴퓨터 역사계 최초의 "디지털 고고학" 사건

MOS 6502 라는 이 칩셋은

모토로라의 엔지니어들이 모토로라를 떠나 만든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8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였다.

이들을 떠나보낸건 모토로라의 가장 큰 실수 중 하나였다.

모토로라의 8비트 프로세서인 6800을 만든 기술자들은

반도체 공정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모토로라는 회사 내부 사정상 여러가지 문제로 해당 제안을 듣지 않았고

결국 모토로라를 떠나 MOS 에서 새로운 8비트 프로세서를 만든 것이다.

그래서 그 MOS인가 뭔가가 어디에 쓰였냐고?

말 그대로 개인용 컴퓨터의 붐을 일으킨 애플2 부터 시작해

코모도어 64, 아타리 시리즈 등 1970년대 후반 ~ 1980년대를 휩쓸었던 칩셋이 바로

MOS 6502가 되시겠다.

동급의 인텔, 모토로라 칩셋보다 4배는 빠른데

가격은 1/4 까지 저렴했던 이 칩셋은 당시 혁신을 불러왔다.

하지만 1970년대 당시 칩셋의 설계는

디지털이 아닌 물리적으로 이루어졌고

칩셋 설계도는 시간이 흘러 겨우 수십년만에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다.

2000년대 중반.

그렉 제임스라는 컴덕은 이 칩셋을 "다시" 만들고 싶어했다.

그리고 자신과 같이 레트로PC에 대한 추억이 남아있는 동료들을 모아

MOS 6502 칩셋을 모아 뚜따를 해가며 칩셋을 현미경으로 관찰해

역설계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5년이 지난 2011년.

저 작은 칩셋에 있는 2만개의 부품을 전부 다 분석

MOS 6502 의 역설계에 성공했다.

https://www.visual6502.org/JSSim/index.html

심지어 이걸 웹브라우저에 시뮬레이션화 하는데도 성공했다.

이들은 이 프로젝트를 과거 수백년 전의 도자기 등의 제조법이 사라진 것에 비유하며

"디지털 고고학" 이란 프로젝트 이름을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