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에 올라오는 영업썰들 보면서 부러워했던게 엊그제인데 ㅠㅠ
절대 민주당은 찍지 않을 것만 같던 부모님을 드디어 설득했네요.
경상도 출신에 새누리 텃밭인 강남에 30년 이상을 살아오신 부모님이라
정치얘기만 꺼내면 큰 소리가 오고갈 정도라서 서로 정치얘기는 피해오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너무 절박한 심정에 영업요령(!)들을 숙지하며 ㅋㅋㅋ
어떻게 설득을 할까 며칠을 고민하다 드디어 어제,
어버이날 겸사 식사를 대접하며 얘길 꺼냈습니다.
몇번 찍을거냐고 가볍게 여쭤보니 선뜻 2번이라곤 하지 않으시더라구요.
부모님께도 이번 ㄹ혜+순siri 사태가 충격이셨나봐요.
쉽게 대답하지 않으시길래 엄마, 이번엔 문재인 좀 찍어줘. 하고 직구를 날렸습니다.
평소에 찍으란 말은 안하고 잘생긴걸로(!!!) 영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었어서
덕분에 문재인이란 이름이 낯설진 않으셨는지ㅋㅋㅋㅋ 흘끔 보시고는 왜? 하시는 ㅋㅋ
문재인이 돼야 앞으로 생길 우리 애들도 살고 우리 회사도 살고 나도 산다.
엄마 딸 앞으로 살 날 많은데 잘 살 수 있게 좀 해줘.
정 찍기 싫으면 차라리 이번 투표 안했으면 좋겠어.
여차하면 펀드에 돈 투자했으니 찍어달라고 협박아닌 협박을 하려고 했지만 ㅋㅋㅋ
아직 있지도 않은 손주들 얘기 꺼내며 누차 징징-_-;대니까...
그래, 딸이 얘기하는데 그정도는 해줘야지.
이러시는거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세상에..우리 부모님이;;;
줄곧 당연히 한나라당이며, 새누리당을 찍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고
선거날이면 아침일찍 저를 이끌고 무슨 일이 있어도 투표소부터 가시던 부모님이 민주당을, 문재인을 찍으시겠다고요 ㅠㅠ
아마 저같은 케이스가 좀 있을거라고 봅니다. 강남이라도 2030은 부모님세대같지 않아요.
그리고 동네가 정말 강남의 코어중에 코어인데 주위 성당 어른들 얘기 들어보면 (성당쪽이라 분위기는 좀 다를 수 있어요 ㅠㅠ)
4~50대까지는 반 정도는 1번 분위기예요.
전폭적인 지지는 아니지만 '어차피 될건데'라는 생각 + 홍준표는 수준 떨어진다 or 보수쪽 인물이 없다 정도?
여기까지가 보수와 진보를 떠나 상식적으로 판단이 가능한 연령대인 것 같고요..
그 이상 연령은...어쩔 수 없는 것 같네요 ㅠㅠ 스스로 세뇌시키는게 어마어마해요..
암튼 혹시 몰라서 오늘 한번 더 확답 전화 드리려고 합니다.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니까요!
마지막 하루 남았네요. 다들 화이팅입니다!
강남 사는 1인으로 제주변 40대는 다 1번입니다. 이렇게 민주당 지지자가 많은 선거는 저는 처음이에요. 언제나 저혼자였었는데...지금은 친하게 지낸 사람모두 1번입니다. ㅎㅎ
영업은 추천!
서초구 사는데 이 지역은 아직도 문재인은 절대 안되가 강해요. 대놓고 패륜홍도 꽤 있네요.
오오~~~! 저희집이랑 비슷하네요. 친정이 강남갑 지역구인데요, 저는 재외국민이지만 주민번호가 아직 있어서 투표하면 강남갑 지역구로 표가 날아갑니다. 저희집 남동생과 저는 1번, 안철수 찍겠다던 둘째는 문재인 지지자인 제부와 같이 협공해서 1번으로 돌려놓았구요, 지난번 국당에 비례준 엄마도 이번엔 1번, 김영삼 대통령 시계를 가보처럼 모시는 골수 새누리당 아버지는 투표권이 생긴 후 처음으로 투표 포기하셨습니다!!!
강남도 디비졌어요!
감동
왜 내가 뭉클하지...ㅠㅠ
부러워요 ㅜㅜ 제 주변 상황은
저 서초구: 저랑 남편 1번, 주변 애친구 엄마들 3번 또는 4번..진짜 보수가 강하더라구요 이쪽은...
친정 강남구: 아빠 기권하겠다 하심..엄마 4번
시댁 성북구: 번호 모름..그냥 1번은 안찍었다고 강조..
주변이 다 반문이라 외로워요..ㅠㅠ 그나마 남편이라도 마음이 맞아서 다행..
선거운동하시는 분들은 그래도 기를 못펴고 수줍게 운동하시는것 같았어요.
전주갔을때 정동영이 한옥마을에서 혼자 떠드는게 좀 안타까워보여서 그 뒤로는 문후보님 선거운동하시는 분들 보면 힘내시라고 엄지척들고 화이팅을 외쳐드리면 엄청 고마워하시고 큰 인사를 하시더라구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