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니카 미놀타 현장감독

요즘은 지름을 완전히 멈추었습니다.
카메라든 무엇이든 지름은 허전한 마음을 잠시나마 채워주지만 그 효과가 오래가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계속 무엇인가 질러줘야 지름 효과가 이어지는데 지름병을 낫게하는 2가지가..
통장 잔고 부족, 그리고 장비에 대한 현타 같습니다. 그 두가지가 한꺼번에 와서 장비 안지른지 두달이 넘었네요.
장터에 보면 사진으로 업을 하시던 취미로 하시던 수십년간 장비를 수집해 오신 분들이 아끼고 사랑하던 장비를
처분하시는 글을 자주 보는데요. 저에게도 그럴 날이 오겠지요. 요즘은 그 날이 조금씩 다가오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도 허전한 마음을 달래주려고 크고 비싼 장비는 제외하고 가끔 똑딱이 카메라를 새로 경험하는 것으로
만족하려고 합니다. 최근 (두달 전) 마지막으로 지른 것이 코니카 미놀타의 현장감독입니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엄청 튼튼하고 무겁게 보였는데 실제 만져보니 가벼운 플라스틱 장난감이네요.
아주 허접한 수준은 아니고 귀엽기는 합니다.
35mm 3.5 렌즈 와 28mm 3.5 렌즈 2가지 모두 구입해봤습니다. 아직 필름은 안먹여봤는데 결과물이 궁금합니다
박스도 하나는 그냥 코니카 다른 하나는 코니카 미놀타라고 적혀있네요.
앞으로 가끔 허전할 때 똑딱이 카메라나 질러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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