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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욕하던 아버님 싹 돌려놓은 썰~~

2달 가량 중국 출장 갔다가 투표하러 어제 들어왔습니다.

부모님은 경북 성주 출신으로 김영삼 3당합당 이후로는 늘 1번 찍던 분입니다.
사드 같은 거는 나쁜걸 들여놓을까바 하며 큰 문제 아니라 여기심요...ㅜㅜ
심지어 이모님들 중 2명이나 박사모일 정도의 집안...
아버님 76세, 어머니 74세

아버님은 재작년부터 뇌출혈로 고생하시다 퇴원하신 후 집에만 계심요.
정신도 맑고 말씀도 잘하시지만 거동은 좀 불편하신 정도임욤.
집에 오니 엄청 반겨주시는 부모님~

그런데 티비에서 선거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니나 다를까 문재인 이야기가 나오니 아버님 욕을 하심...

아버지: "저 시키 빨갱이 아이가~"
나: "..............."
어머니: "당신이 아무리 욕해도 문재인이 대통령 될기요"
나: "아부지는 누구 찍으실라요? 나랑 9일에 투표하러 갑시다."
아버지: "..........." (누굴 찍을지 고민이 심하신듯... 홍발정이는 아무래도 그러신듯 ㅋ)

그래서 그동안 어찌하면 마음을 흔들어놓을까 생각해 놨던 비장의 무기를 시전해드림.

나: "아부지, 문재인 찍어야되요."
아버지: "왜? 저 시킨 안된다."
나: "문재인이 노인들한테 30만원씩 준대요. 준표놈은 그런 공약도 없어요"
아버지: "30만원? 투표하러 가면 주나?" (투표하면 그 자리에서 주는줄 아신듯)
          "그럼 먼저 줘야 하지. 찍었는데 안주먼 우짜노? 우리 식구들 다 가면 100만원 넘게 주겠네"
         (투표하는 모든 사람한테 한번 주고 끝나는 줄 아심)
나: "왜 노인들에게 주는 기초 수당인가 20만원 준다한 거 30만원 올려서 준다고 하잔아요." 
     (그리고 제법 자세히 설명, 어머니도 귀가 솔깃해지셔서 금액 따지기 시작하심. )
어머니: "지금 우리 부부한테 합쳐서 30만원 좀 안되게 주는데 그거 올려주면 두명에게 60만원은 아니래도
    50만원은 주겠네? "

나: "될 사람이 준다는 건데 얼마나 고마워요. 그러니 암말말고 찍어주자고요. 그래야 돈 받을 때 덜 미안하지" 
부모님: (생각이 많아지심)

---몇시간 후 거실에 나와보니--- 
아버지: "50만원이면 적은 돈 아닌데..."
나: " 그거 한번만 주는게 아니고 달마다 준대요. 일년이면 얼마에요. 그게? "
아버지: "그럼 그 정도면 묵고 사는데 꽤 도움되겠는데..." 
나: "그러니 9일날 저랑 문재인 찍으러 가요"
아버님: (그 다음부터 문재인 욕을 하지 않으심요....)

>
노인들께는 기초연금 문재인이 30만원 준다고 한 공약 말씀드리면 
이거 쥐약같은 효력 발휘합니다. 
여러분도 이 말씀으로 부모님 설득해 보세요~ 
우리 아버님 이번에 문재인 찍습니닷~ㅋㅋ 



댓글
  • 그리운봄이 2017/05/06 10:38

    저희 엄마는 이게 안먹혀요... 젊은 사람들 세금 얼마나 더 내야되겠냐거 걱정하시네요 세금 걷어 써야될데 쓰는거라 말씀 드려도 영.... 안먹히네요 ㅠㅠ
    항상 묻지마 였는데 이번엔 투표 안하셨음 하는데 모르겠어여... 아버진 아예 홍지지라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시는데 말하믄 쌈밖에 안되서 포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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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비222 2017/05/06 10:41

    저도 우리 엄마 이 말로 설득했어요 ㅋㅋㅋㅋ
    문재인 꼴도 보기 싫어서 일부러 안철수 찍는댔는데 30만원 노령연금 준댔더니 마지못해 찍는다고 하셨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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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릴자리 2017/05/06 10:49

    홍찍는 집에는 뭘해도 안 통하고
    아들 며느리 이야기가 그나마 통해요.
    홍되면 아들며느리 화사에서 쉬운해고가능으로 언제짤릴지 모름 이게 효과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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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이시나 2017/05/06 10:53

    그 공약 다 지키냐고. 거짓공약이라고 하십니다..o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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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럴수도있재 2017/05/06 11:07

    치매 국가 책임제도 말씀하시면 좋겠네요.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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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랑아 2017/05/06 11:12

    우리 집은 이래나 저래나 기초노령연금 받을 대상자는 아니라 저건 절대 안 먹히구요....
    우리 부모님한테 저건 남의 일이거든요.
    아빠는 이래도 저대로 절대 안 넘어올 캐릭터고
    엄마는 살짝살짝 건드려 보곤 있어요.
    ㄹㅎ쫓겨난들 뭔 상관이냐 주가지수만 오르면 되지, 이런 식으로요.
    노무현이 퇴임때 취임때의 주가지수 두 배를 만들어놓고 퇴임했는데
    문재인도 그럴 지 누가 아느냐, 이런 식?
    ㅂㄱㅎmb는 말만 번지르르 했지 노무현이 만들어놓은 코스피지수 겨우 유지만 했다고 살짝 까기도 하면서...
    울 엄마,아빠 주식하시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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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산동멋쟁이 2017/05/06 11:21

    사실 홍돼지도 노령연금 30만원 공약있습니다. ㅋㅋ 근데 묻지마 어르신들이 공약보고 뽑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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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두르만두 2017/05/06 11:22

    치매국가책임제로 아부지 마음 돌리고 안심하고 있다가 얼마 전 문득 생각나서 확인차 쐐기 한번 박아드렸네요. 저희집이 3대 가톨릭 집안이거든요. "문재인 독실한 천주교 신자예요" 아부지의 급 반가운 "그래?" 라는 답을 들었어요. 칠순 넘은 어르신이라 종교 영향도 받으시죠. 저야 후보자의 종교는 상관없지만 여튼 철썩같은 1번 약속 받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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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니다 2017/05/06 11:41

    저희 부모님은 다른 후보들도 다 준다고 했다고..... 안 먹혀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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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수문자땜에 2017/05/06 11:42

    저희아빠도 그렇게 설득했지만 재산있으면 안줄껄?이럼서 안넘어가시고 이명박잡아줄 사람은 문재인뿐이다그러고 스스로납득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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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zktszz 2017/05/06 11:43

    다들 고생이 많으시네요. 전 제가 말하기도 전에 부모님이 문재인후보 뽑는다고 하셔서 동생도 마찬가지고 위분들과 같은 갈등은 없어요. 선거에는 별 갈등이 없었네요. 다만 지난 총선때 비례 때문에 애기가 좀 있었죠. 아버지는 국민의당 뽑는다고 하시고 어머니는 민주당 저는 정의당(후회중) 뽑는다고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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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잭오 2017/05/06 11:46

    저희 부모님은 다 뻥이라고 이시기엔 거짓 공약내놓는다고 닥 홍 이래요
    지난번땐 닭뽑으시고  ㅡㅅ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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