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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벌레 나오셨다는분 글 보고 이전 기억 살려서 써봅니다

몇년전까지 대략 2년정도 업체 세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문제의 글에서 벌레가 어디서 어떻게 나왔는지는 던져두고

빨래했던 사람으로 세탁과정등을 알려드리고자 몇자 써보겠습니다




여기서 업체세탁이란,

공장세탁이라고도 하는데요

헬스장/목욕탕/마사지 등의 업체에서 옷가지와 수건을 가져와

빨아서 건조해서 다시 가져다 주고 일반적인 세탁물은 취급하지 않는 것을 얘기합니다

방식은 대충,

30~100kg 급의 업체용 대형 세탁기에 빨래를 넣을수 있을만큼 때려박고

세제넣고 돌리고 헹군다음 건조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세탁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바로 "돈" 입니다

전 세탁 한번에 행굼 2~3회를 하고 건조를 시켰었는데

그렇게 하면 대충 수건 2천여장에 헬스복200여벌을 세탁하는데 드는 시간이 8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거기에 수도세니 가스or유류세 니 뭐니 해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죠
(사실 전기세는 별로 안나옵니다. 업체전기니 뭐니해서 말이죠)

세탁기나 세탁물에 문제가 생기면 시간은 매우 많이 늘어나구요

그렇게 되면 매월or격월 고지서가 눈덩이 처럼 불어나게 됩니다

(간혹, 물도 업체 할인되는 쪽을 쓰면 되지 않느냐 하는분도 있긴하던데
알아보니 그런건 목욕탕들이나 해당된다고 안된다는 얘기를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결국 벌어들이는건 일정한데 이익을 늘리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하겠습니까

일하는 사람을 줄이거나

세탁과정을 줄여버리겠죠

들어본 바로는 세탁한번 행굼 한번 돌리는곳도 부지기수라 합니다

이런 얘기를 시작하게되면 결국 돈문제 때문인데

그럼 업체가 물건 받아올때 계약하는 과정도 들여다보지 않으면 안됩니다

새로 개장하는 업체 아니고서는 내가 물건을 받아오고 싶다면

기존에 세탁하던 업체를 밀어내고 들어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세탁을 잘해서 갖다준다고 업체 사장들이 돈을 올려서 줄까요?

절대! 그런일 없죠

오히려 업체가 바뀔때 가격을 더욱 낮추려고 합니다

세탁하는 분들 모두 얘기는 안해도 서로 제 살 깎아하는 경쟁이나 다를바 없죠

좀 상황이 낫다면 이전 업체와 같은 금액을 받는 정도가 Best가 되겠습니다

어? 새로 물건을 떼왔는데 기존 빨래방식으로 하면 손해를 보겠네? →돈을 줄여야겠군

의 상황이 되는거죠

그렇게 되면 세탁물의 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는 얘기가 됩니다
(물론 안 그렇게 되려고 열심히 하는 사장님들도 많습니다만...)

다시 세탁 방식으로 돌아와서,

세탁>헹굼>건조

각각에서 돈을 줄이는 방법을 알아보죠



세탁은 크게 바뀔것은 없습니다만 바뀌더라도 세제량을 조금 줄이던지가 되겠죠

단, 한가지 알아두실건 세탁물에서 냄새가 덜 나게 하기 위해서 락스를 세탁시에 넣습니다

그렇다고 그게 해가 되는건 아니구요

많이 넣었다간 세탁물이 아작이 나니까 그런 부분에선 신뢰를 해도 좋습니다

살균이나 냄새제거등에서 넣은 빨래와 안넣은 빨래의 차이가 매우 심할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목욕탕이나 헬스장등에서 색있는 수건등을 볼때 색이 많이 빠져있는 것이 중간중간 보이실텐데

그런 이유로 색이 많이 빠졌다는걸 알고 계시면 됩니다

아예 안넣는게 오히려 더 안좋다라고 전 생각합니다

집 세탁기로 돌리는것처럼 여유있게 공간 많이 남기고 돌리는 세탁이 아니기 때문에

락스류를 안넣게 되면 바짝 마른 수건이 젖었을시 나는 냄새는 설명드릴수 조차 없네요

물론 냄새 별로 안나는 종류는 안넣기도 합니다



헹굼부터가 문제가 되는데요

위에도 썼다시피 헹굼을 줄여서 지출 세이브를 하는 업체가 꽤나 많습니다

마사지샾 수건같이 기름에 절어서 오는 종류가 아닌이상

대체로 1회 헹굼이라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좋은 세탁기를 쓰는 업체여서 세탁/탈수가 완벽하게 되었다거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깨끗하게 빨 자신이 있는 분들은 별 문제가 없습니다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제법 되던걸로 기억합니다

물건 따내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던때 업체 사장들중 일부가

지금 세탁업체의 세탁물에서 냄새가 너무 나서 못쓰겠단 분들이 간혹 보였으니깐요
(이런분들이 사바사바 해서 물건 따내오는 주요목표이기도 합니다)

헹굼 자체가 물이 굉장히 많이 필요하기에 줄이느냐 안줄이냐에 고지서에 뜨는 금액 차이가 매우 큰건 사실입니다



건조는 거의 대부분의 빨래가 완전히 말려야하기에

가스or기름 건조기를 사용합니다

물과 함께 업체세탁 지출의 양대산맥이죠

가스or유류건조기를 사용하지 않고 말리면 수건류는 최소 3배이상의 시간이 더 걸리므로

시간소요 많은 세탁업자들에게 저 건조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죠
(가스or유류 안쓰고 빠르게 말리는 건조기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완벽하게 빳빳하게 말리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그 시간마저도 줄이는 사람을 본적이 있습니다

아주 살짝 덜 마른 상태로 포장해서 보내더군요

아시겠지만....

세탁물에서 냄새나는 주원인중 하나입니다

(경험이 많은 분들은 포장하면서 스스로 더 건조되어서 냄새 안나게 하는 분들도 있다곤 하지만
저에게 그런 스킬은 없었습니다)

또한 헹굼시에 린스등을 넣거나 하면 강한 열로 건조시에 향기가 다 날아가기에

건조가 거의 끝날즈음에 건조기가 살짝 식으면 섬유유연제를 뿌려넣고 더 돌려서

세탁물에서 매우 향기가 나게 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하면 약간 냄새나는 세탁물도 향기폭탄으로 감싸여서 냄새가 나지 않으므로

이용하는 분들도 있단 얘기를 들었습니다



탈수에서 아낄부분은 없다시피이므로 건너뜁니다

오히려 헹굼을 줄이는 업체는 탈수를 매우 오래 돌립니다






약간 두서없긴한데

위의 세탁에서 두어가지 빠지거나 하면

저런 식으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겁니다

여러 헬스장을 다녀보신 분이라면 좀 알고 계시지 않을까 싶네요





경제가 나아지던 나라가 더 좋아지던

결국 세탁하는 사람의 문제이기에

이런 세탁물 관련 문제는 계속 종종 보일것이라 감히 예측합니다
댓글
  • Crazying? 2017/05/04 22:44

    사족으로 제가 했던 방식을 얘기하자면
    전 같이 일하는 분들에게 과하다는 소릴 들을 정도로 세탁물 냄새나는걸 못참았고
    헬스장 옷 돌릴때 제 사복도 같이 넣어서 빨아서 입었던지라
    돈 많이 나온다고 과정 줄이라던 부모님의 말도 씹고 내 방식대로 빨았습니다
    중간/최종 탈수는 10분이상 돌렸었고
    섬유유연제는 제가 싫어서 안넣었고
    (냄새가 그렇게 싫더군요)
    건조는 부모님께 등짝 스매싱 처맞을정도로 바짝 말려서
    업체에게 정전기 너무 뜬단 소릴 들을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문제있단 소린 안듣고 예전 업체보다 더 잘해줘서 고맙단 소린 들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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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뒷북일까나 2017/05/06 05:51

    세면발이님이 이 글 읽으시고 앞으론 빤스 입고 다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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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삽입식교육 2017/05/06 08:06

    제일 찝찝한 부분이 옮긴 사람은 사면발이 있는 상황에서(몰랐을 수도 있겠지만)
    빤스 없이 운동복 입고 운동했다는거 ㅜㅜ
    그리고 지금 더 계속 그러고 있을거란 얘기잖아요.
    줄넘기, 런닝 뜀박질 할 때마다 벌레가 탈탈탈탈
    으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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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짝스매셔 2017/05/06 10:16

    그래서 사발면이님은 어쩌다 감염된거죠
    바지에 알 달려서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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