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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IRA는 대체 무엇이 그리도 충격적이었던 것인가?

비틀즈 이후로 작곡된 음악 중 비틀즈의 영향을 받지 않은 음악은 없듯이
 
만화업계에서 오토모 카즈히로의 AKIRA 역시 그러하다.
 
 
 
이 AKIRA 라는 만화가 세상에 발표되었을 때.
만화를 본 모든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왜?
 
무엇 때문에????
 
 
우리는 쉽게 이해할 수 없다.
 
비틀즈 이후의 시대에 태어난 우리는
재즈와 클래식만 듣다가 엘비스 프레슬리의 로큰롤을 처음 들었던 시절 사람들의 기분을 모를 수밖에 없으니까.
  
비틀즈가 지구상의 모든 음악들을 모두 바꿔버린 뒤에 태어난 우리가 듣기에
비틀즈의 음악이 좋은 노래로 들릴지라도, 이것이 뭐가 그렇게 충격적이었는지는 단번에 이해하기 힘든 것이다.
 
 
그렇다면 오토모 카츠히로의 만화가 당시의 다른 만화들과 어디가 어떻게 달랐는지
AKIRA가 연재되기 시작했던 81년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당시 연재됐던 아키라 이외의 만화들을 찾아보기로 하자.



1.jpg

메종일각 (도레미 하우스)


먼저 메종일각.
80년 11월부터 연재되기 시작.
루미코 여사가 젊은 시절에 그린 만화.

만화신 테즈카 오사무의 시대였던 70년대 만화풍에서
이제 막 벗어나려는 듯한 그림체.



2.png

닥터 슬럼프


아라레가 귀엽지, 나도 좋아해.

드래곤볼의 화려하고 역동적인 컷 디자인을 익히기 전의
토리야마 선생의 닥터 슬럼프 초반부.



3.jpg

터치.


일본의 국민 야구만화.
81년에 연재되기 시작.



그 무렵 만화들의 분위기는 대충 이러했음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80년대 초반의 만화들이다.
지금 보기엔 조금 촌스러워도, 70년대 데즈카 오사무의 만화풍에서 막 벗어나기 시작했을 무렵임을 감안해야 한다.





4.jpg


그리고 AKIRA가 등장한다.


그 당시 사람들이 모두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들이 AKIRA에서 본 건 지금껏 본 적 없던 장면구성, 메카닉 디자인, 배경묘사, 공간구성...

이 공간은 어떠하게 생겼고 몇 미터쯤 떨어진 곳에 무엇이 있는지
그 반대방향으로는 몇 미터 떨어진 곳에 누가 있고
그 캐릭터는 총을 뽑아서 어느 방향을 겨누고 있는지를
작가가 미리 구상하고 콘티에 착수한 것이 느껴지는
그런 만화.


그것이 AKIRA 되시겠다.



Akira3_272_1.jpg


다운로드 (1).png



어떤 만화가가 말했다.


"요즘 세대는 오토모 카츠히로의 충격을 이해하지 못해요
모든 사람들이 오토모 카츠히로를 흉내내고 있기 때문이죠"
댓글
  • 쇼타와팬티4 2017/05/04 20:19

    여러모로 역사에서 대단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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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長門有希 2017/05/04 20:42

    그리고 현대와서 꼬꼬맹이들에게 듣보취급 받는 아키라와 트라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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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ㅐ.험버트 2017/05/04 22:29

    아키라 작화보면 와.. 진짜 대단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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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thalwolf 2017/05/04 23:10

    터치는 조금 논외로 봐도 되지 않을까요
    작가 작풍 자체가 저때 정점을 찍어서
    소년소녀 만화에 완성된 융합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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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thril 2017/05/04 23:28

    아키라의 무게는 여전하다는 기조에 동감합니다. 오히려 지금의 작화는... 끄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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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드로베다 2017/05/04 23:33

    그니까 저걸 손으로 그린 것으로도 모자라, 움직이기까지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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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nazen 2017/05/04 23:36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시초, 기를 모으면 땅이 흔들린다.라는 클리셰를 만든 역사 그 자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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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멩이별 2017/05/04 23:55

    제가 운 좋게 이 만화를 영화관에서 봤습니다.
    유치원 다닐 때 쯤인 것 같은데 누나랑 어머니 손 잡고 남포동에 맹구와 북두신검인가? 하여튼 맹구시리즈인지 영구 시리즈인지를  보러 갔더랬죠.
    그 때 저희가 볼 영화의 앞 타임이 아키라 였던거죠.
    그런데 아키라의 판매율이 저조 했던지..... 매표원이 앞에 만화 시작한지 얼마 안됐는데 들어가서 보라는 겁니다.
    그리고 충격과 공포를 느끼고 그게 무슨 만환지도 몰랐는데 어른이 되고서도 뇌리에서 잊혀지지가 않아서 찾아보니 아키라.......
    어릴 때 느꼈던것은 와..... 오토바이 멋지다..... 마지막에 으악 저 뇌 같은거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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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져 2017/05/05 01:36

    비교대상이 잘못된거 아닌가요?
    메종일각은 러브코미디, 닥터슬럼프는 개그물. 이쪽은 오히려 그림을 단순화 해서 독자에게 편하게 다가가는 그림체죠. 타겟이 다릅니다. 당연히 응가를 막대기에 꽂고 뛰어다니는 닥터슬럼프의 아라레는 유아~초등학생 타겟일텐데, 이런 타겟에거 복잡한 그림체보다는 당연히 단순하고 귀여운 그림체가 먹히는게 맞죠. 이 그림체와 심각한 성인물인 아키라를 비교하는게 맞는걸까요?
    그리고 아다치 미치루 그림체는 섬세한 감정묘사와 정적인 연출로 유명한거니, 극과 극을 비교하는건 무의미합니다. 심지어 터치는 전설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판매량에 비교해 어느쪽이 낫다라는 말을 하는게 아닙니다. 비교할 대상이 잘못되었다는거죠.
    아키라는 당시부터, 그리고 이후의 만화가들과 애니메이터들에게 강한 충격과 영향력을 남겼지만, 갑자기 툭 튀어나온 천재의 작품 또한 아닙니다. 기존의 만화 장르가 아닌, 영화에서 배워온 많은것을 흡수해서 만화와 융합해서 만들어 낸 수작이죠. 아키라 자체의 의의와 영향력을 무시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기존의 만화들과 비교하며 그들을 깔 이유는 없다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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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뿌리c 2017/05/05 03:02

    문제는 재미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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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가다12 2017/05/05 08:49

    건담이나 시공요새 마크로스 같은 메카물이 아키라보다 먼저 나왔는데요. 그런 작품과 비교하는 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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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신년탄핵 2017/05/05 09:04

    음... 적지않은 영향을 끼친건 맞겠지만, 위에 쓰여진 것 처럼 비틀즈만큼의 충격까지는 아닐거라고 봅니다.
    있다고 한다면 60년대부터 90년대... 특히 60~70년대의 일본만화계의 큰 변동은 게키가'劇画'가 유명하죠... 매거진, 썬데이, 점프 이 만화잡지의 성향이 많은 영향을 끼쳤고 그 중 하나가 매거진의 AKIRA였던거죠...
    일본만화의 역사는 학문으로도 연구되고있어요
    위키 영문판 'History of manga' https://en.wikipedia.org/wiki/History_of_manga
    위키 일본판 '日本の漫画の歴史' https://ja.wikipedia.org/wiki/%E6%97%A5%E6%9C%AC%E3%81%AE%E6%BC%AB%E7%94%BB%E3%81%AE%E6%AD%B4%E5%8F%B2
    AKIRA는 그 당시의 흐름의 변화중 몇몇 예시의 하나이긴 하지만, 그게 비틀즈처럼 큰 충격을 준 것 처럼은 보이지 않은 것 같아요 만화의 다양화는 60년대부터 급변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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