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막포 질렀습니다.

며칠 전에 장터에 1년간 사용한 오막삼을 판매했습니다.
크고 무거운 장비에 대해서 좀 지친 감도 있었고
좀 더 화질 좋다는 카메라들 한번 써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로 아끼던 오막삼이를 보내고 나서
맨 처음 목적이었던 EOS M6 실버를 사려고 했으나 품절이라 어디서도 실버 모델을 살 수가 없었죠.
그래서 이번엔 소니 쪽으로 눈을 돌립니다.
강남 소니스토어에 가서 두세시간은 직원들 눈치 봐가며 거기 있는 모든 제품들을 만졌습니다.
A7R mk2를 한참동안 만지작거렸는데 조작이 영 불편하더군요.
액정 터치도 안되고 AF 측거점 방향키로 바로 옮기는 것도 안되서 불편하고
(이건 설정에 있겠지만 저랑 직원이랑 한참 만져봤는데 결국 못알아냄 ㅠㅠ 나란 기계치...) UI도 적응이 안되고;;
뭣보다 전원 켜고 바로 촬영되는 데까지 시간도 걸리고 버퍼도 걸려서 아 이건 아니다 싶어서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기왕 소니 온 김에 작은 걸로 사서 어디든 갖고 다니자 하고 RX100 mk5를 삽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뷰파인더를 꺼내보는데 뷰파인더가 걸려서 안나오는 겁니다. 하하 초기불량...
작은 카메라인 만큼 조작성도 시원찮고 풀프레임 중급 DSLR에 길들인 저로서는 도저히 사이즈가 안나오는 겁니다.
그래서 불판 떼고 이것도 환불...
환불하고 곰곰히 생각을 해봤는데 역시 제 손에 익은 건 2년 넘게 사용한 오막삼이더라구요.
니콘 D750도 사용해봤고 소니 A7도 써봤고 했지만 역시 가장 수족같이 다룰 수 있는 건 캐논 5D 시리즈였습니다.
오막삼이야 이미 제 손을 떠난 물건이고 구계륵도 같이 판매를 했지만
신쩜팔은 어찌 될지 몰라서 남겨뒀지요. (m6에 사용하려고...)
그래서 오막포를 지르게 되었습니다.

나온지 7~8개월이 된 물건인데도 아직 출고가 가까이 유지를 하고 있더군요. ㄷㄷㄷ
굿스굿 제습함을 받고 싶었는데 품절이라 할 수 없이 CF카드로 신청을 했네요.
어차피 기존에 쓰던 CF가 샌디스크 32GB짜리라 바꾸긴 했어야....
또 큰 지름을 하게 되었는데 이번엔 정말 오랫동안 잘 써야겠습니다.
후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