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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품 기획 방법
2. 작품 분석 및 활용 방법
3. 장편 연재 스토리를 짜는 법
4. 작품의 재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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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캐릭터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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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플롯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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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저번 시간에는 플롯에 대해 알아보았다.
플롯은 이야기를 만드는 '구성'이며 '구조'이다.
플롯은 장기, 중기, 단기로 구분되며 이는 곧 이야기 전체의 '구조'가 된다.
그렇다면 이제 플롯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아볼 차례이다.
한 번 생각해보자.
플롯이 '장기, 중기, 단기'로 나눠진다면, 어떻게 해야 플롯을 '장기, 중기, 단기'로 구분할 수 있는 걸까?
오늘은 플롯에 대한 두 번째 이야기를 해볼 생각이다.
1.
들어가기에 앞서 한 가지 정의를 내려보자.
우리는 어째서 만화, 소설, 영화, 드라마와 같은 창작물을 보는 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재밌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재미는 무엇인가.
이전에도 말했다시피 재미는 '캐릭터'의 '절망'에서 나온다.
즉, 우리는 '캐릭터'를 보기 위해 창작물을 본다는 이야기다.
바꿔 말하자면 이야기의 핵심은 바로 '캐릭터'다.
확실한 예시를 들어보자면,
최근 가장 성공한 창작물 중 하나로 디즈니마블의 MCU가 있다.
MCU가 어째서 성공했을까?
거대한 세계관이 매력적이라?
CG가 화려해서?
이어지는 스토리가 재밌어서?
물론 그것들 역시 한 가지 매력이 될 수 있지만, 핵심적인 매력은 될 수 없다.
거대한 세계관과 CG, 연작 스토리가 재밌는 이유는 바로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기 때문이다.
'망나니 억만장자였지만 어떠한 계기로 하이테크놀로지 강철갑옷을 입고 영웅이 된 토니 스타크'
'약골이지만 정의감만큼은 그 누구보다 고결한 영웅 스티브 로저스'
'한때 방황했지만 자신의 책무를 깨닫고 스스로 일어선 위대한 왕 토르' 등등...
MCU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기에 거대한 세계관, CG, 연작 스토리 등, 다양한 요소에서 새로운 매력이 발산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어떻게 '플롯'을 구성해야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다.
우리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위한 '이야기'를 '구성'해야 하는 것이다.
그럼 이제 새로운 예시를 통해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플롯을 설명해보겠다.
오늘 예시로 들 작품은 타카하시 루미코 선생님의 '이누야샤'이다.
2.
이전 작품 기획법에서 말했던 로그라인을 생각해보자.
로그라인은 그 작품의 재미요소를 한 줄로 요약한 용어이다.
작품 '이누야샤'의 로그라인은 간단하다.
'여고생 카고메와 반요 이누야샤가 사혼의 구슬 조각을 모으는 전국시대 액션 활극!'
정도가 될 것이다.
'이누야샤'의 중요 키워드는 총 네 가지.
등장인물인 '카고메'와 '이누야샤'
작품의 핵심소재인 '사혼의 구슬'
그리고 배경과 장르인 '전국시대 액션 활극'
이 단어만 조합해보면 머릿속에서 이야기가 스멀스멀 떠오른다.
'아하! 카고메와 이누야샤가 사혼의 구슬 조각을 모으기 위해 전국을 떠돌며 악당들과 싸우는 이야기구나?!'
정확하다.
이누야샤는 그런 작품이다.
그럼 이것을 토대로 우리는 플롯을 구성할 수 있다.
장기 플롯 - 사혼의 구슬에 얽힌 비밀 이야기
중기 플롯 - 사혼의 구슬 조각을 얻기 위한 치열한 사투
단기 플롯 - 악당들과 싸우는 이누야샤와 카고메의 활약
이것만으로 우리는 작품 하나를 뚝딱 분석해버렸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어라? 너무 평범한데?'
이누야샤는 무려 56권이나 나온 초장기작품이고, 판매량 역시 5천만부에 달하는 히트작품이다.
그런 것치고는 플롯이 너무 단순하지 않은가?
그렇다.
위에서 말한 플롯은 바로 '장르'의 플롯이다.
작품 '이누야샤'의 장르인 '액션활극'이란 장르의 플롯이다.
액션 장르는 주인공이 거대한 비밀에 휘말리며 읽어나는 플롯으로,
각 장르에는 그 장르로 대표되는 클리셰가 존재한다.
이 이야기는 무척이나 길기에, 다음 기회가 된다면 설명하도록 하겠다.
각설하고.
장르의 플롯은 일반인이 보기에도 그리 복잡하지 않다.
복잡하면 복잡할수록 이야기를 풀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누야샤가 단순한 작품이냐, 하고 물으면 그건 또 아니다.
그 이유는 바로 작품의 주인공인 '이누야샤'와 '카고메'라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들 많이 기다렸지~! 하는 환청이 들려온다.)
그럼 도대체 캐릭터가 뭐길래 이렇게도 단순한 플롯을 5천만 부나 팔리게 만드는 걸까?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또다시 '캐릭터'와 '플롯'에 대해 생각을 해야 한다.
이제 시선을 돌려 '이누야샤'라는 캐릭터를 살펴보자.
3.
전에 캐릭터 편에서 말했던 것처럼 이누야샤를 한 마디로 정의해보자.
이누야샤는 어떤 캐릭터인가.
우선 대표적으로 '반요'라는 키워드가 떠오르고
'난폭함', '개'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이를 종합하며 이누야샤라는 캐릭터는 '사납고 폭력적인 개 반요'라는 캐릭터가 만들어진다.
하지만 이누야샤가 이유도 없이 사납고 폭력적이며, 개 반요일 순 없다.
그의 성장과정을 생각해보자.
그의 아버지는 대요괴 '개대장'이다.
어머니는 인간 '이자요이'이고.
인간도 요괴도 되지 못하는 팔푼이가 바로 이누야샤다.
이누야샤는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이방인'이다.
그에게 유일한 이해자는 어머니 '이자요이'였다.
하지만 어머니조차 요괴의 아이를 낳았다는 이유로 멸시당하고, 젊은 나이에 병사했다.
이누야샤에겐 남은 미래는 처절하고 절망스러운 일상뿐.
그런 환경 속에서 이누야샤는 살아남기 위해 사납고 난폭한 캐릭터가 돼야만 했다.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혼의 구슬'이 필요했고.
(이누야샤 캐릭터 정리)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누야샤라는 캐릭터가 사악하냐, 라고 물으면 그건 또 아니다.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나.
이누야샤가 어두운 과거를 갖고 있다 해서, 사람들을 막 죽이는 그런 캐릭터는 아니니까.
오히려 무녀 '키쿄우'를 만나 인간성을 회복하고 인간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니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누야샤의 본성을 이해할 수 있다.
이누야샤의 본성은 간단하다.
그건 바로 '사랑받고 싶은 욕구'다.
그리고 이누야샤의 이러한 본성에서 작품 '이누야샤'의 진정한 재미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4.
'사랑받고 싶은 욕구'를 가장 극대화한 장르가 뭘까?
간단하다.
그건 '로맨스' 장르이다.
서로 사랑하는 두 남녀, 혹은 사랑을 깨닫지 못한 두 남녀가
다양한 장애물을 깨부수고 끝끝내 사랑에 이르는 장르가 바로 로맨스 장르이다.
이를 좀더 자세히 구분하자면
장기 플롯 - 두 사람의 사랑이 이뤄짐
중기 플롯 - 장애물을 뛰어넘으며 두 사람의 사랑이 좀 더 확신이 생김
단기 플롯 - 두 사람이 사랑의 장애물을 마주하는 자세
'잠깐, 이누야샤는 액션활극 장르라 하지 않았냐? 갑자기 왜 로맨스 타령이야?'
라고 생각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까도 말했다시피 '액션활극'이라는 장르는 너무나 단순하다.
거대한 비밀에 휘말리는 주인공 일행 이야기다.
거대한 비밀이 얼마나 흥미로울지는 몰라도
독자는 모르고, 작가만 아는 이야기에 흥미를 가질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로맨스'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 받고 싶고, 사랑하고 싶은 욕구가 존재한다.
그렇기에 루미코 선생님은 아주 영리한 플롯을 구성하게 된다.
'작품 전체를 지배하는 건 액션활극의 플롯이지만, 독자들을 끌고 가기 위해서 캐릭터들의 로맨스 플롯를 사용하자.'
이누야샤는 액션활극 장르이다.
하지만 이누야샤는 단순히 액션활극 장르로 끝나지 않는다.
좀 더 정확히 따지자면
'판타지 이세계 액션활극 로맨스' 장르가 될 것이다.
이게 뭔 개소리냐고?
하지만 사실이다.
이누야샤는 단순하게 '액션활극' 플롯만 차용한 것이 아닌
캐릭터를 위한 '로맨스' 플롯을 차용함으로서
액션 로맨스라는 장르가 된 것이다.
그럼 우리는 이것으로 할 수 있다.
'독자의 흥미를 끌기 위해선 복수의 플롯이 필요하구나!'
그렇다.
이누야샤는 두 가지 플롯을 차용함으로서 독자들의 흥미를 끌어모았고, 흥미를 유지시키게 된 것이다.
독자들의 이목을 끌 '액션활극' 플롯.
독자들의 흥미를 유지할 '로맨스' 플롯.
그리고 이 두 가지를 융합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매력적인 캐릭터 반요'이누야샤'와 여고생'카고메'가 된다.
(이누야샤라는 작품의 플롯을 이미지화 한다면 이런 방식이 되지 않을까...)
5.
이로써 우리는 이누야샤라는 작품을 통해 장편연재 플롯에 대해 알아 보았다.
장편연재를 위해서는 하나의 플롯이 아닌 복수의 플롯이 필요하며
복수의 플롯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즉, 캐릭터야 말로 흥미로운 이야기의 알파이자 오메가란 뜻이다.
캐릭터가 매력적이어야 독자가 몰입할 수 있으며, 흥미가 생기고, 작가 역시 매력적인 캐릭터를 기반으로 더욱 참신한 발상이 가능하게 된다.
물론 말이 쉽지 캐릭터를 만드는 것도, 플롯을 짜는 것도, 그리고 그것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당신이 작가를 꿈꾼다면, 이 정도는 해내줘야 하지 않겠는가.
작가는 태생적으로 관심종자다.
독자들의 관심이 있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존재다.
머리가 아프다고?
그래서 어쩌란 말이냐.
내 머리가 깨져도 한 명이라도 많은 독자가 내 작품을 보고 재밌다고 하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은가.
작가란 그런 생물이다.
그러니까 작가가 되고 싶은 모든 이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어떻게 해야 독자님들이 내 작품을 더 재밌게 읽을까?'
그 고민이야 말로 작가가 가져야 할 본질적인 의문이다.
그럼 이것으로 오늘의 이야기를 끝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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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요약
1. 이야기를 흥미롭게 끌고 가는 건 매력적인 캐릭터다.
2. 독자의 이목을 끌고, 흥미를 유지하기 위해선 복수의 플롯이 필요하다.
3. 더 재밌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자.
* 질문이 있으면 댓글이나 쪽지로 받고 있습니다. 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래서 사이타마에게 시련을 줄 수 없으니 주변인물들에게 마구 주는거군
앤틱기어 2021/06/26 15:08
사이다물이 잠깐은 흥한다 해도 오래는 못 가는 이유가 저거지
주인공에게 시련을 못 주거든
지나가는작가A 2021/06/26 15:11
마자용
결국 캐릭터 본인만의 시련이 있어야 하는 법이에용
루리웹-5167382787 2021/06/26 15:08
오오 선생님이시네
lier4654 2021/06/26 15:09
와드좀 박겠읍니다.
시러엉 2021/06/26 15:10
그래서 사이타마에게 시련을 줄 수 없으니 주변인물들에게 마구 주는거군
지나가는작가A 2021/06/26 15:12
마자요...!
사실상 원펀맨의 진정한 재미는 사이타마 본인보다도 주변인물에 있는 법이죠
무면허 라이더나 킹 같은 캐릭터부터 타츠마키 같은 매력적인 캐릭터들...!
루리웹-7807361795 2021/06/26 15:27
취미용 와드박습니다
줄게추천밖에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