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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중국인에게 요리 대접받은 학원 선생님 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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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수업을 들었을 당시는 2009년, 그 때만해도 반중정서는 그닥 심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지만

 

학원 선생님은 중국인의 위생관에 대해 뿌리깊은 혐오감을 이야기하곤 하셨음

 

"내가 칠판 쓰는 거 보면 알겠지만 나도 누구보고 더럽다 지저분하다 얘기할 사람은 아니지만 그 인간만큼은 나한테 욕먹어도 할 말 없는 양반이야" 라고 설명하셨음

 

문제의 중국인, 옆집 사는 중국인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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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중국인, 더러운 거 빼곤 으-리가 있고 지식이 있고 정도 있다고 얘기하셨음

 

일단 중국어 영어는 현지인 급으로 얘기할 줄 알고

 

선생님의 룸메이트 무지렁이 형과의 영어소통이 불편해 직접 한국어를 배웠으며

 

건물주 산체스(가명)와 편한 소통을 위해 스페인어까지 배운 4개국어 능력자에

 

같은 층의 사람들 돈 좀 부족하다 싶으면 빌려주고 나중에 천천히 갚으라고 말할 정도의 호인이었음

 

근데 안 씻음

 

청소도 잘 안함

 

그 집 젓가락은 하도 안 씻어서 뭐가 이거저거 눌어붙었는지 끝 부분이 울퉁불퉁했음

 

"중국인이 오래 사는 건 생활 위생이 나빠서 예저녁에 죽을 새끼들은 다 죽고 튼튼한 놈만 남은 걸 거야" 라고 선생님은 얘기하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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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몇 개를 뛰고 생긴 목돈에 아시안 트리오는 이 돈을 어떻게 쓸까 고민했다고 함

 

그 때 중국인이 말을 꺼냈음

 

"내가 아는 차이나타운에 기가 막힌 음식점이 있어, 그리고 우리집 소스를 곁들이면 정말 맛있어"

 

말인즉슨 차이나타운에 가서 음식을 포장해온 뒤 중국인이 가져온 소스로 다시 조리해 파티를 열자는 것

 

중국인이 하는 중화요리라는 타이틀에 넋이 나간 무지렁이 형과 선생님은 그 계획에 찬성했고

 

"그걸 우리 집에서 했어야했는데..." 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으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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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사오고 룰루랄라 집으로 가며

 

자연스럽게 아시안 트리오 모두 중국인 집으로 들어갔는데

 

바닥에 팽개쳐진 빨랫감들과 이불, 담요를 보자 선생님은 제정신이 퍼뜩 들었음

 

"우리집 주방이 깨끗한데 거기 가서 할까?" 라고 선생님이 제안해봤지만

 

행동력 빠른 무지렁이 형이 벌써 중국인의 웍에 탕수육을 쏟아버렸음

 

중국인은 중국 노래를 부르며 소스를 냉장고에서 꺼내 웍에다 붓고 웍질을 시작함

 

가스레인지를 강불로 점화를 하고 소스와 탕수육을 뒤섞으니

 

당연히 연기와 고기냄새가 집안가득 퍼짐

 

"어우, 환풍기 틀어야겠다" 라며 무지렁이 환풍기 스위치쪽으로 가자

 

"멈춰(止)!!!"


(중국어였는데 아마도 이거 말곤 다른 말을 하진 않았을 거다 설명하셨음)

 

라고 중국인이 외쳤지만 듣지도 않았고 알아먹지도 못한 무지렁이 형이 환기 스위치를 눌렀음

 

그러자 팬이 털털털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먼지가 환기구에서 눈처럼 뽀얗게 내리고 나방 무리가 자유를 향해 날아감

 

다행히 버튼 누를 거 같았는지 중국인은 웍을 순식간에 뒤로 빼 먼지와 나방무리로부터 탕수육을 구했지만

 

달궈진 웍이 무지렁이 형 옆구리를 강타했음

 

맞자마자 뜨겁고 아파서 바로 뺀 무지렁이 형은 큰 부상은 안입었으나

 

무지렁이 형이 아끼던 옷은 기름때와 불자욱, 중국인 표 소스에 절은 웍에 맞아 운명을 달리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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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저찌 요리가 끝나고 중국인 표 소스에 다시 볶은 탕수육(튀긴 고기는 탕수육밖에 몰라서 그냥 탕수육이라고 알려주셨음)과

 

다른 소스를 넣어서 끓인 만두국(굉장히 기름졌다고 얘기하셨음)이 완성되었음

 

솔직히 중간에 나방테러를 생각해 믿음이 가진 않았으나 먹고 보니 굉장히 맛있었다고 얘기했음

 

근데 뜨끈뜨끈한 음식을 먹으니 덥고 창문은 죄 닫혀있었으니

 

환기 좀 하겠다고 선생님은 창문을 열기 위해 창문 쪽 벽으로 갔는데

 

창문쪽 벽 앞에는 온갖 짐이 풀어지지도 않은 채로 먼지가 쌓여있었고

 

창문틀은 먼지가 쌓이다 못해 끈끈하게 자리잡았으며

 

창문사이에는 거미 한마리가 거미줄 위에서 자신의 위용을 뽐내며 이제껏 먹은 벌레 시체 수십구와 함께 있었다고 함

 

창문을 열면 거미줄이 망가지고 통통하다못해 뚱뚱한 저 거미가 집에 들어올까봐 겁나서 다시 돌아가다가

 

바퀴벌레를 밟았다고 했음

 

'바사삭' 한 그 크리스피한 소리와 신발 밑에 느껴지는 미끈한 느낌에 에구머니나 라며 놀라 식탁으로 뛰어 돌아오니 중국인과 무지렁이 형이 비웃었다고 했음

 

"아니 뿅뿅 바퀴가 있잖아!" 라고 얘기하자

 

"바퀴는 바퀴약 뿌려서 바퀴가 있어" 라고 중국인이 얘기했음

 

"아니 바퀴약을 뿌렸는데 왜 바퀴가 있어!"

 

"바퀴약 먹으러 왔으니까 바퀴가 있지!"

 

방금 발언이 이 건물에서 지식인으로 기대왔던 중국인의 입에서 나올 말인가 고심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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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 때문일까 나방 때문일까 거미 때문일까

 

무지렁이 형과 선생님은 다음날 심한 배탈을 앓았음

 

무지렁이 형은 아끼는 옷이 빨래를 돌려도 가시지 않는 냄새와 불자욱에 눈물을 흘리며 침대에서 앓았고

 

선생님은 자기 빨래에 무지렁이 형이 옷을 던져 무심코 같이 빨아 소스냄새나는 속옷을 4벌이나 만들어 스트레스와 함께 소파에서 몸져 누웠다고 했음

 

저녁 때 조금 괜찮아지자 옆집 중국인에게 찾아갔더니

 

혼자 멀쩡해보이는 얼굴로 바퀴약 먹고 죽은 바퀴들을 잡고 있었다고 했음

 

"그 양반은 웍이랑 냄비 아직도 안 씻어놓았더라고..." 라며 배탈의 원인을 웍과 냄비로 추측하셨음

 

그리고 아직 바퀴약을 뿌렸으니 바퀴가 있단 논리를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하셨다

댓글

  • 야쿠모 첸
    2021/06/23 00:55

    (혼절)

    (G5WfnJ)


  • 루리웹-4681288687
    2021/06/23 00:56

    개방의 고수인가?

    (G5WfnJ)


  • 풍야4
    2021/06/23 00:56

    기름때 낀 위생불량 중국집 음식이 맛있다고 하드라고. 그 기름때에서 나오는 감칠맛이 그렇게 맛있대. 맛을 보고.. 행복해 하고..
    그렇게 가버리는거지.. 허망한 인생...ㅠㅜㅠㅜㅜㅠ

    (G5WfnJ)

(G5Wfn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