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역사에서 유일무이했던 전 왕조의 왕손들에 대한 대규모 학살극.jpg

조선의 건국 당시, 그동한 한반도 역사에서는 유례가 없었던 전 왕조인 고려의 황족과 그 후손들이었던 개성 왕씨들에 대한 대규모 학살이 전국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했는데 이성계 및 조선 왕실이 정도전의 주도로 개성 왕씨의 학살을 대대적으로 단행하게 된 이유는 이성계의 새 왕조 개창과 즉위 자체가 굉장히 어정쩡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임.

본래 이성계는 고려의 마지막 국왕인 공양왕으로부터 선양을 받고 새로운 왕조를 개창하고자 했는데, 이성계 일파를 한꺼번에 제거하고자 했던 정몽주를 이방원이 죽이면서 고려 최고의 명망 있는 충신을 죽였다는 점 때문에 명분과 민심을 많이 잃었던 이성계 입장에서는 곱게 선위를 받기에는 곤란한 입장에 쳐했기 때문이지.

선양을 통한 명분을 만드는데 실패한 이성계를 위해서 정도전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후환을 제거하자는 목적으로 전국에 있는 개성 왕씨들에 대한 대규모 학살극을 시작했고 이 떄 죽은 왕씨들이 수백명 단위인지 수천명 단위인지 명확하게 밝혀진 건 없는데 이런 난리통에서 왕씨 성을 버리고 전씨와 옥씨로 성을 갈아버리는 경우도 있었지. 

신라가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키고 남북국 시대를 열었을 때도, 고려가 건국되고 삼국 통일을 이루었을 때도 자신들이 멸망시킨 왕조의 왕족과 후손들에 대한 대규모 학살극에 대한 기록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데, 고려에서 조선으로 바뀌는 왕조 교체기에 전 왕조의 왕족과 그 후손들에 대한 대규모 학살극은 그래서 전례가 없는 것이었고.

왕씨 학살을 중지하라는 어명은 태종 때에 처음 나왔고 왕씨 학살이 공식적으로 완전히 금지되고 종식된 것은 문종 때 가서야 이루어진 거지. 그 수십년의 세월 동안에 전국에 있는 개성 왕씨들이 얼마나 죽어나갔는지는 이에 대한 상세한 기록이 없기 때문에 오리무중인데, 최대 수천명은 죽었을 거라고 추측만 할 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