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선생님이 건물주 자동차 폭파시켰던 썰.txt

그 곳에서 배운 것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선생님의 입담만큼은 아직도 기억함

기억나는 썰 중 하나로 미국생활 얘기가 있음

영어 선생님은 외국에서 살다가 돌아온 분이셨는데

세들어 산 곳의 집주인은 스페인 출신의 미국인, 산체스(가명)가 있었음

선생님 왈 자신의 좁은 식견과 편견으로 보건데 스페인 새끼들은 미국 땅에 먼저 발을 디뎠단 자부심이 있어서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선주민 의식이 강하고 나중에 들어온 흑인이나 아시안 새끼들을 고까워하는게 특징이라며

같이 룸메이트로 지내던 무지렁이 형(몇 년 먼저 살고 있었는데 자기보다 영어 못함)과 옆 집 중국인(존나 더러움)을 존나게 쪼아대다가

뻐킹 아시안이 또 들어와서 아예 아시안 트리오로 묶여 동류로 취급하고 개같이 취급했다고 얘기함

위 아 더 월드 생각을 하고 온 미국 땅에서 산체스의 헤이트 스피치와 스페인 욕을 듣노라니 참을 수 만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던 차에

옆 집 중국인이 묘수를 생각했다고 했다며 무지렁이 형과 자길 불렀음

그 건물 주차장에는 산체스가 아끼고 아끼는 똥차가 있었는데

거기 마후라에 감자를 박아넣자는 계획을 얘기함

그게 무슨 개소리냐고 물어보니

마후라에 깎은 감자를 넣으면 감자즙 때문에 마후라에 붙은 채로 엔진이 과열되다가

열을 받아서 감자즙이 마를 때 감자는 밀려 나오고 자동차는 망가져서 증거인멸!완전범죄!라고 주장하는 것이었음

선생님은 이과쪽으로는 영 젬병인데다가

자동차 마후라에서 탈출하는 감자를 보고 싶었던 선생님은 좋은 계획이라며 셋이 모여 감자를 하나씩 마후라에 들어갈 만큼으로 깎아

그 날 밤 감자를 쑤셔넣고 아침이 오길 기다렸음

그 날 아침 산체스는 기분좋게 자동차 예열을 위해 시동을 걸었는데

차 상태가 영 안 좋아 산체스는 뭐지 하는 마음에 시동을 계속 걸었음

선생님과 무지렁이 형, 중국인은 자동차가 망가지고 감자 탈출을 보기 위해 아침부터 창가에서 구경중이었는데

감자를 하나만 넣어서 완성될 계획이 중국인 무지렁이 형 선생님 모두 각각 하나씩 넣는 바람에

감자끼리 마후라를 단단히 막는 사태가 생겼고

자동차가 뻐엉! 하며 엔진이 불타오르기 시작함

산체스는 재빨리 굴러서 뛰어나온 뒤 가련한 처녀처럼 다리를 다소곳이 모은 채로 두 손을 입으로 막고는 스페인어로 뭐라뭐라 울면서 기도를 시작함

감자 탈출을 바랬던 중국인과 무지렁이 형, 선생님은 이거 감자 걸리는 순간 ㅈ되는 거다 를 파악하고

재빨리 내려가 산체스를 부축한 뒤 911을 부르고 자동차 불 끄기 위해 중국인 이불(더럽다) 2장이나 덮어가며 수습함

산체스는 빨리 방에 보내고 중국인은 중국인 젓가락(더럽다)로 씨꺼먼 감자 3알을 꺼내는 것에 성공하며 냅다 밟아 으깨서 정원에 던져버림

911이 와서 화재현장을 수습하고 산체스를 보러 갔더니

산체스는 불타는 자동차를 보고 누군가는 도와줄 줄 알았는데

그동안 박하게 굴었던 아시안 트리오가 가장 먼저 뛰쳐나온 것에 감동받아 그동안 내가 미안했다며 사과를 했음

그렇게 산체스와 아시안 트리오 사이에 우정이 피어나 미국 생활 동안 편하게 살았다고 얘기하며

"내가 많이 미안했지...욕 좀 먹은 거 가지고 차를 태워버렸어" 라고 회상하셨다

20세기말의 미국은 그런 곳이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