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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주의] 안아키 같은소리 하네

하도 어처구니 없어 글남겨 봅니다.

27개월 딸래미 키우는 딸바보아빠입니다.

저희 딸은 50일때부터, 양 볼에 아토피 인지 접촉성 피부염인지... 피부가 뒤집어 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병원 저병원, 심지어 전국 순위 3번째라는 교수님도 만나봤으나,

아토피는 아니고 접촉성 피부염 같다는... 모호한 대답만 들었죠..

양약, 한약 다 써보고 웬만한 애기들 보습로션, 수딩젤 다 써봤습니다.

50일께 좁쌀만한 빨간 점이 하나 올라오더니 점점 번지면서 볼테기 전체를 다 감쌀 정도로 번졌습니다.



아래 사진 주의 하세요.
아래 사진 주의 하세요.
아래 사진 주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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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덜 심한 사진으로 골랐습니다.

안아키 하는 멍청한 엄마들이 올린 지새끼들 사진이라며 올린거보단 훨씬 덜하긴 하지만,

진짜 저 상태가 2년 가까이 지속됐습니다.

매일매일이 지옥같았습니다.

긁으면 더 번지니 못긁게 손싸개 하고 재우고

생각 날 때마다 물로 씻기고

한시간마다 행여나 건조해서 더 번지지 않을까 보습 계속해주고

피부과 꼬박꼬박 다니고.

정말 외출이라도 할라치면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다 물어봅니다.


보통은

아이 예뻐라 몇살이야? 귀여워

애기가 못생겨도 눈웃음 쳐주고 형식상으로라도 물어주는데.

저희 딸에게는

애기 얼굴이 왜그래요? 간지럽겠다. 화상이예요?

....

내가 전생에 얼마나 많은 죄를 지었으면 내 새끼한테 이런 고통을 주나

차라리 내가 피부염이 있다면 그래도 나을텐데,

내 피부가 대신 아파서 나한테 볼뽀뽀를 안해준대도 내새끼 뽀얀 피부 보는게 그저 바람인데.


내가 낳은 자식이지만, 내 소유는 아니지요.

이제 24개월쯤 되니 말문이 트여서 마도 곧잘 따라하고 자기 의견도 얘기하고

어린이집 갔다오면 오늘 뭐뭐했어 선탬미가 뭐 줬어, 친구 생일 축하했어 얘기하는거보면,

퇴근하고 집에가면 장난감 집어 던지고 와서 꼭 안아주는 딸래미 보면

하루의 피곤이 싹 가시곤 합니다.

지금은 비록 서툴게 말하지만

나중에 더 커서 어릴적 사진보고 원망이나 하지 않을까, 아빠, 왜 난 어릴때 얼굴이 이랬어?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막막하기만 한데,

수은중독이고 지랄이고 당신은 현대의학 도움 다 받아서 필수접종 다하고 그리 잘 컸으면서

자식이 지 소유물인양 내새끼 내가 키운다는데 당신들이 무슨 상관이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네요.

평생 자식이랑 같이 살면서 자식먹여 살리고 씻기고 다 해주라 하지요.

진정으로 내새끼를 사랑한다면 안아키고 지랄이고 제대로 키워야 할 것 아닙니까.

'제대로'의 기준이 다르다고요?

물론 다르지요. 하지만 모두가 국가 권장에 따르고 있고, 손가락질 받고, 본인이 생각했을때

애기 피부가, 건강이 다른 또래 애들과 다르다면 '제대로' 된 본인만의 기준을 잘 따라서 그런거라고 생각하십쇼.





주사만 제때제때 잘 맞아도 안아프고 고통스러워 하지 않고 잘 키울 수 있다고요...







노력의 산물인지 지금은 피부가 올라 오진 않고, 색깔만 제대로 돌아오면 될 것 같습니다.

딸에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어릴적 예쁜시절 사진이 전부 얼굴이 뒤집어져 있으니...

이제라도 다 나으면 더 예쁜 사진 많이 찍어 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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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노키존앙대ㅠ 2017/04/29 17:53

    아이 이쁘다 ㅎㅎ 저도 애기볼 한쪽이 조금 뒤집어졌는데 그게 잘 안 사라져서 걱정하고있어요. 내가 로션을 제대로 안 발라줘서그런가, 더 자주 발라야하는건가 싶고...그래두 나아지고있다니 제가 다 기쁘네요. 아가야 항상 이뻐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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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svlar 2017/04/29 21:58

    아이고 예뻐라 진짜 계속 아기 예쁘고 건강하게 크길바래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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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키도키용 2017/04/29 22:01

    진짜 많이 좋아진거 같아 보여요...사진으로 가리셨어도 볼살 통통하니 얼마나 예쁠까요ㅎㅎ~~~조막만한 손으로 뻘게지도록 긁고 있는게 얼마나 안타까운지 안겪어봐서 모르는 걸까요....정말 힘드셨을텐데 아이가 나아져서 다행입니다. 저때가 진짜 이쁠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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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성앤청년 2017/04/29 22:02

    주제넘은 말씀입니다만 혹시 거주중인 집이 신축건물 아닌가요? 제 친구 아들이 글쓴이님 딸과 비슷한 증상이었는데 이사가고나서 깨끗하게 사라져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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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촌동기인 2017/04/29 22:51

    아 다행이다 ㅜㅜ 애기 다 나아서 정말 다행이에여. 엄빠 마음이 얼마나 애가 탔을까 ㅠㅠ
    울 둘째 턱에 살짝 아토피ㅡ처럼 보여서 그것도 맘 졸이고 애타는데ㅜㅡㅜ
    애기야 이제 아프지 말고 건강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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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고픈메추리 2017/04/29 22:56

    안아키가 뭔지 모르겠고..
    혹시 나중에 다시 재발하게되면
    녹차 생잎 구해서 믹서기에 물약간해서 넣고 갈은후에 물만 피부에 발라보세요.
    도움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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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iro 2017/04/29 22:58

    아프지마렴 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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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한여시 2017/04/29 22:59

    정말 좋아졌네요~
    예쁜사진많이찍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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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동구 2017/04/29 23:00

    맘고생 심하셨겠어요.. 애기도 많이 힘들었을텐데ㅜㅜ
    계속 건강하게 크길 기도할게요
    근데 이와중에 선탬미가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애랑 똑같아서 현웃ㅋㅋㅋㅋ
    처음엔 선탬미가 하더니 텅탱밈이 텅탱밈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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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개두개 2017/04/29 23:02

    아이고ㅠ 그래도 지금 많이 괜찮아져서 다행이네요. 애기때는 성장중이라 재생력이 좋아서 흉 많이 안남고 뽀얀얼굴 될거에요!!
    직업상 아픈사람들 많이 보는데 애기들 아픈게 젤 맘이 안좋더라구요. 말도 못하고 쪼매난게 어디 아플데가 있다고 아픈지..
    애기 피부 뽀얗게 될꺼니깐 걱정마세요!!! 건강할거에요!!
    진짜 안아키는 몇년전에도 얘기를 들었었는데;; 진짜 왜저러나 싶어요. 그냥 지들끼리 모여살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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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yumyu 2017/04/29 23:05

    윗사진 보고 안타까웠는데 아래 사진 보니 맘이 놓이네요ㅠㅠ 어머니의 사랑과 노력의 결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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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가맹맹함 2017/04/29 23:08

    모자이크해도 이뻐보이네요 앞으로는 백옥같은 피부가 될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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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빠더 2017/04/29 23:10

    사실 저는 한게 별로 없고 와이프가 정말 잠도 못자고 고생했습니다.
    자다가도 딸아이 얼굴 긁는 소리에도 눈이 번쩍 떠진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잠이 많아서 뚝배기 붙이면 잠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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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4/29 23:13

    아이 아프면 정말 환장하죠.
    엄마가 되니 아픈 아이보면
    아이 안타까운 맘과 동시에
    부모도 짠하더라고요.
    얼마나 속상할까.
    대신 아파줄 수 없어 속상하고
    자꾸 캐묻는 오지라퍼들 때문에 속상할텐데
    나아지고 있어 정말 다행입니다.
    쪼꼬미야 아프지 말고 잘 자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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