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한컷 그림

여러분은 잠자는 숲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계시나요?

그 숲에서는 마치 꿈이라도 꾸는 듯이 아름답고 기이하며 무서운 일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그리고 숲 한 가운데에는 용이 지키고 있는 성이 있는데 그 안에는 아주 아리따운 공주가 잠들어 있대요.

황금 갑옷의 왕자는 공주를 구하러 숲을 찾아온 수많은 기사 중 한 명이었지요.

하지만 숲은 세상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신비한 현상을 보여주며 왕자를 현혹시켰습니다.

러프티 터프티 춤을 추는 오두막, 수탉에게 기사 임명식을 하는 나무, 청새치를 타고 전쟁을 벌이는 수프 그릇과 찻잔.

그 모두를 무시하며 나아간 왕자는 신기하게도 조용한 숲에서 홀로 노래하며 춤추는 여인을 만났습니다.

왕자는 워낙 생각이 없었기에 처음보는 여인과 해질녘까지 어울리며 놀았습니다.

서로 실없이 웃으며 이야기꽃을 피우던 중, 왕자는 문득 떠오른 듯 여인에게 물었습니다.

혹시 잠자는 숲 속의 공주가 어디 있는지 아냐고.

여인은 무서운 표정을 짓더니 - 장모님의 자홍색 수염 맙소사! - 몸을 기괴하게 비틀며 무시무시한 흑룡으로 변신하는게 아니겠어요.

어느새 꿈같이 아름답던 숲은 사라지고 지옥불이 흐르는 폐허가 사방에 펼쳐졌지요.

네 놈도 이 꿈을 깨우려고 하는구나! 내 잠을 방해하는 자, 죽이리라! 씹어 삼키리라! 구워버리리라!

하늘에서 굉음이 울려퍼진 후 용은 입을 벌려 불을 뿜었습니다.

왕자는 자신의 방패를 들고 철컥 철컥 창에다가 장착했습니다.

방패는 창 위에서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내며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악몽의 검은 용아. 공주를 가둔 용이 바로 네놈이렸다.

자, 네 불길이 과연 나의 회전날을 뚫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