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는 팬로맨틱 바이섹슈얼로 저를 정체화하는 시스젠더 여성입니다
물론 저는 동성혼 법제화를 원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성소수자 분들이 원하는 바일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사회 분위기는 동성혼 법제화 찬성은 커녕 동성애가 나쁜 것이 아니라고만 해도 일부 세력에게 비난받는 분위기이고, 그렇기에 문재인 후보님같은 대형후보에게는 그것이 치명타가 될 수 있음을 알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그 부분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는 문재인 후보님이 동성애에 관해 밝히신 견해에 대해 100% 찬성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4명의 후보님들이 밝히신 견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찬성하지 않습니다. (특히 홍준표의 에이즈 발언은 정말 최악이었고, 심상정 후보도 마찬가지로 동성혼 법제화를 유보하는 입장일뿐더러 저번 ㅁㄱ 사태 이후로 더욱 심상정 후보에 대한 의구심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계속 문재인 후보님을 지지하는 이유는 (문재인 후보님의 다른 정책을 지지한다던가, 다른 후보들 또한 문재인 후보님을 포기하고 선택할만한 차별화된 성소수자 관련 정책을 내지 못했다던가 등등을 떠나서) 문재인 후보님이라면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외면하지 않고 들어주실 것이고, 이해하도록 노력하실 것이고, 인간 대 인간으로 공감해주실 것이고, 또한 합의점을 찾아나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해주실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제 맹목적인 믿음이 아니라 후보님의 과거 행보를 되짚어 본 후 제가 내린 확신입니다.
과거 오바마 전 대통령도 초임 전에는 동성결혼 법제화에 반대했다가, 결국 노력 끝에 임기 말 동성결혼을 법제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서구권에서는 보수적인 축에 드는 미국보다도 한참 성소수자 이슈에 뒤떨어져 있는 국가입니다. 마음같아서는 당장 내 가족에게 커밍아웃마저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 세상을 뒤집어엎고, 동성결혼 법제화를 실현시키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당한 방법으로 낸 목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알고 소통할 줄 아는 (또 무례한 방법일지라도 화낼 줄 모르는...ㅠㅠ) 사람이 당선된다면, 점차 사회적 합의를 이루어 낼 수 있을 거라는, 작은 바램이 있습니다.
동성애가 에이즈를 조장한다며 상대편 후보에게 동성애에 대한 입장을 강요하는 후보, 종교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동성혼에 반대한다는 후보, 남성 동성애자를 혐오하는 세력을 옹호한 후보 사이에서 저는 대놓고 혐오를 조장하는 상대편 후보에게 동성애를 이유로 차별을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확실하게 제시한 후보님에게 작은 희망을 느꼈습니다. 부디 대통령이 되어 성소수자가 살아가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더민주 의원님들께도 희망을 느낍니다. 개인적으로는 문재인 후보님이 대통령 당선 이후 성소수자 이슈에 적극적이신 의원님들에게 피드백을 받으셨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는 바램 또한 있습니다. 그런 모습이 더민주의 경쟁력이자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https://cohabe.com/sisa/197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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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미 의원이 동성혼 찬성하시고 당 내에서 여러모로 노력중인데 현실정치에 부딪친다는 기사를 봤어요. 그래도 더민주 안에 그런 분들이 계셔서 문제인식을 하고 있다는 점이 좋아요. 그러니 이번에 압도적 승리를 해서 더민주가 더 많은 목소리를 낼 수 있음 좋겠네요.
좋은생각이십니다 저도 도울일잇으면 돕겟습니다
아직 추천이 안되서 ^^;;;;
추천드리고 갑니다
참 좋은글이네요
멋집니다 조이조아님 ♡♡
성소수자들이 소리치고 외쳐야할곳은 일반사람들이아닌 잘못된행동을하는 다른 성소수자들에게 소리쳐야지 그들이 성소수자들의이미지를 안좋게 만들고있으니까요
동감합니다
이렇게 글써주시는것도 큰 용기이실텐데 감사합니다.
지지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이런 글 하나하나가 큰 힘이 됩니다.
진짜 트윗같은데 장난아니었거든요 ㅠㅠ
힘드셨을텐데..토닥토닥...
차별 없는 세상 같이 만들어요.
마음 상하셨을텐데 그래도 좋게 봐 주셔서 다행이네요. 문후보가 많은 성소수자들이 환영할 수 있을정도의 정책을 펼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사회구성원 모두가 차별없이 살아 갈 수 있는 사회가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라 믿습니다. 함께 노력해요 우리.
좋은 글 감사합니다.
동성혼 법제화는 비단 우리 뿐 아니라, 우리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이슈화되었던 외국들도 아직도 갈팡질팡하는 문제니까요(합법화된 나라와 지역이 있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아직도 논의 중인 곳은 더 많구요. 이 점은 성 소수자분들이 더 잘 아시겠지요.). 그리고 엄밀히 말하자면, 문재인님의 동성애 반대 발언은 군대 내에서의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겁니다. 위계질서가 깨질 수도 있으며, 심지어 군대 내의 동성애라고 하는 것의 본질은 대부분 위계에 의해 강압적으로 실시되는 성폭력의 문제에 더 가까우니까요. 그리고 심지어 동성애에 반대한다고 해도, 그것은 본인은 동성애를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만 보입니다. 바로 이어진 워딩에서는 '동성애를 차별할 권리가 저에게는 없습니다.' 라고 하시거든요.
저 역시 제가 동성애를 안 한다 뿐이지, 다른 누군가가 동성애를 한다고 해서 그것 자체를 반대하거나 또는 차별 및 적대시하진 않습니다. 해서도 안 되구요. 그 점을 문재인님께서도 모르실 리가 없을 겁니다.
'일부'라고 주장하는 성소수자들은 문재인님의 워딩을 마치 모든 동성애자, 그리고 동성애 자체에 대한 반대로 왜곡해석하더라구요. 그렇게 싸우도록 미끼를 던진 홍준표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안 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소수(또는 약자)가 반드시 선이지도 않고 진보적이지도 않다는 것에 동의해야 합니다. 호도 되어선 안 된다는 거지요.
앞으로도 갈 길이 멉니다. 지치지 말고 차근차근 해나가길 바랍니다. 문캠에 페미니즘이 침투한 거 말곤 저는 지지하는 바입니다. 에휴...
좋은 의견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말씀하셨듯 법제화 보단 차별을 없애는 것 이 우선되야죠.
아직도 성소수자 분들에 대한 편견을 가진 국민이 많은 나라가 한국이고 국민의 의식수준 이런데.(현실직시 하자면 돼지 흥분제 판표의 강O미수 방조가 어린날의 추억쯤으로 생각하는 이가 많은 나라가 한국이고 판표가 동성애자가 에이즈를 퍼트린다는 허뤼사실을 말했음에도 성소자 분들이 잘못된 편견이라 적극 나서서 항변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는 곳이 한국이죠. )
동성결혼 국가가 법제화 시킨다고 한번에 성소수자분들에 대한 불평등상황 없어지진 않을 겁니다. 그러니 지금은 무조건 법제화를 강요하기보다는 많은 성소수자 분들 인권을 위해서라도 사회전체가 함께 노력하며 굳은 사고를 가질수밖에 없는 대다수 이성애자들 공감대도 형성해 성소수자분들, 또 인권사각지대 있는 분들 에 대한 차별 없는 대한민국 만들어봅시다. 그런 바탕이 되면 동성혼 합법이 더이상 이슈가 아닌 당연한 선진국 한국이 될거고요. 그리고 정치세력 선동 당해있는 성소수자 분들 보시면 같은 입장에 처해있는 분으로서 잘못 생각하고 있다 설득 해주시면 정말 감사할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