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국정치학회가 중앙일보·제이티비시(JTBC)와 공동주최한 토론회가 있었습니다. JTBC 손석희 앵커의 능숙한 진행으로 토론 전반적으로 각 후보의 정책에 관한 내용이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팩트를 무시한 말꼬리 잡기나 상대 후보를 논란에 빠뜨릴 의도가 다분해 보이는 질문으로 아까운 시간이 흐르기도 했습니다.
4대 1의 불리한 상황에서도 문재인 후보의 토론의 힘은 강해졌습니다. 특히 주도권 토론에서 상대 후보의 정책의 허점을 정확하게 찌르는 날카로운 질문은 '문재인=토론왕'이라는 명성을 재확인 시켜주기에 충분했습니다.
4명의 후보를 한방에 압도하는 문재인의 안보, 교육,국방 질문 퍼레이드
[ 안보 ]
문재인: 홍후보님, 유후보님 두분은 다 전술핵 배치를 주장하시는데 우리 북핵에 대한 기존의 대비는 미국의 핵우산의 도움을 받는 것 아닙니까? 이른바 확장억제라는 것이죠. 그런데 독자적으로 우리가 전술핵을 배치하겠다는 것이죠. 그런데 미국도 전술핵에 대해서는 안된다고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주장해서 전술핵을 들여오겠다는 것입니까?
유승민: 된다 안된다는 협상해서 하는 겁니다. 처음에 사드도 미국이 원했지만 박근혜 정부가 싫다고 해서 삼노로 일관해오다가 안된 겁니다.
문재인: 들여오면 운용은 누가합니까?
유승민: 전술핵은 한미연합으로 운용한다고 공약했습니다. 핵우산이라는 게 얼마나 찢어지니 우산이면요. 우리가 공격받고 나면 미국이 북한을 핵공격 하는데 한참 시간이 걸립니다.
문재인: 핵우산을 못믿기 때문에 전술핵 해야 한다?
홍준표: 91년도 비핵화 선언한 것을 자꾸 이유로 대는데, 91년도 한반도 비핵화 선언은 이미 북한에 의해서 깨졌습니다. 북핵을 외교로 억제를 못한게 20년입니다. 그 시간동안 북한의 핵기술만 발전시켰습니다. 이제는 핵의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겁니다. 같이 들여와서 같이 대립을 이루고 있다가 제거할 때 같이 나가면 되는 겁니다.
[ 교육 ]
문재인: 안 후보님은 학제에서 유후보님이 예산..저는 돈문제도 중요하지만 더 심각한 것은 원래 학년보다 3개월씩 더 해서 입학시킨다는 것 아닙니까? 그렇게 나가면 드디어 나중에 대학에 들어갈 때는 그만큼 입시 경쟁이 더 치열해지겠죠. 그사람들이 대학을 졸업할 때는 그만큼 취업경쟁이 심해지면서 취업난도 더 심해질 겁니다. 그 문제 어떻게 하실 겁니까?
안철수: 지금 학생들 숫자가 줄고 있습니다. 아마도 울해 출생하는 아이들 숫자가 최초로 30만명 대가 될 겁니다.
문재인: 좋습니다. 아이들 숫자가 줄어들기 때문에 문제 없을 것이다? 또 하나는 어린 시절에는 몇달 차이가 무섭지 않습니까? 1년 단위로 입학하는 것도 11월 12월 출생한 아이들은 1월 2월 출생한 아이들보다 초등학교 다닐 때는 격차가 심하기 때문에 부모들이 그 다음해에 입학하기를 원할 정도예요. 그런데 안후보님 말씀대로 하면 15개월 격차가 나는 것이죠. 그러면 3개월 더해진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뒤떨어지면서 말하자면 열등감을 심어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안철수: 4차산업혁명 시대이기 때문에 지금 학제 개편이 시급하다고 말씀드린 겁니다. 현재 이대로 가다보면 우리가 원래 해야하는 교육 적성교육 인성교육을 못하지 않습니까?
문재인: 그것은 혁신교육으로 하면 되는 것이지 학제개편하고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안철수: 시도가 여러번 있어왔었지만 실패했습니다. 이제는 전격적으로 틀을 바꿔야 하는 겁니다.
문재인: 4차산업 때문에 필요하시다?
안철수:4차산업 혁명시대에는 우리가 미래에 필요한 인재상을 학교에서 정하기가 어렵습니다.
[ 국방 ]
문재인: 심후보님, 병사들 급여 대폭 개선해야 한다. 저는 적어도 임기내에 최저임금의 절반 수준까지 높영 한다. 당장 내년부터 최저임금 30%, 40%, 50% 높여나가겠다는 것이 제 공약인데 생각이 같으신가요?
심상정: 정의당에서 제일 먼저 주장하지 않았습니까? 당연히 받아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문재인: 김종대 의원님이 발의하시긴 하셨는데 저는 그게 40%거든요. 저는 절반까지..
심상정: 문후보님이 30%부터 단계적으로 50%까지 안을 내셨는데 꼭 실행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았으면 좋겠습니다.
문재인: 부사관들 숫자도 늘려서 전문적인 군으로 발전시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심상정: 군개혁에 대해서는 생각이 아주 다른데요. 문재인 후보님은 2022년 인구절벽에 대비한 근본적인 군개혁 방안 내놓고 있지 않습니다. 복무기간 조금 단축하는 것인데 그것으로는 지능형 자율형 군개혁에 대한 답이 될 수 없다..
문재인: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병사들의 처우도 높이고 우리 군을 양 중심에서 질 위주의 군으로 역량을 높여나가려면 전작권도 환수하려면 이제는 국방비도 충분하게 늘려나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심상정: 제가 병사들 임금 인상과 관련해서 4조 정도 늘려야 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문재인 반대'를 외치는 3당의 단일화 추진을 질문하는 문재인
문재인: 바른정당에서 유후보님, 안후보님, 홍후보님 3당의 후보 단일화 제안을 한 셈이죠? 그렇게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많은 언론들이 보고 있는데, 그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짧게 한 마디씩 부탁드립니다.
유승민: 저는 단일화 하지 않습니다.
문재인: 그럼 당에서 그렇게 원내대표 겸 당대표 대행이 그렇게 말했는데
유승민: 후보 동의 없이는 단일화 안되는 것 잘 아실 겁니다. 문후보님께서 그 문제에 왜 그리 관심이 많으신.. 뭐 잘못될까봐 그러십니까? 저는 단일화 할 일 없습니다.
안철수: 그럴 일 없습니다. 저는 집권 후에는 담대한 협치, 연정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것을 통해서 개혁할 겁니다. 그렇지만 선거 전에는 그런 연대는 없다고 100번도 넘게 말했습니다.
문재인: 국민의당에서도 바른정당하고는 함께 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한 것 같은데요?
홍준표: 그런걸 왜 물어요. 생각도 없는데. 바른정당 존립이 문제되니까 한번 살아보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 바른정당에서 존립이 문제되니까 자기들 살길 찾아서 떠드는 것을 왜 우리한테 물어요.
문재인: 바른정당하고 연대하자고 하지 않았습니까?
홍준표: 하려고 하니까, 안하려고 하잖아요. 안하려면 마음대로 해라 이거야.
문재인: 심후보님 어떻게 생각하세요?
심상정: 굳세어라 유승민! 유승민 후보가 뜻한대로 수구보수 세력 밀어내고 따뜻하고 건전한 보수를 확실하게 세우는 데 유승민 후보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홍준표: 세 사람이 한 편 같아.
문재인: 안후보님, 사드문제 처음에 반대 조목조목 반대 이유를 대며 반대하면서 오히려 우리당 보고 강력하게 반대하지 않는다고 비판하셨어요. 아까 5차 핵실험 때문에 찬성으로 바뀌었다고 얘기하셨는데, 5차 핵실험은 작년 9월에 있었던 것이고 작년 11월에도 안후보님은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시한 바가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 찬성 발언이 언제나오냐 하면 반기문 총장 사퇴한 그 시기에 바꾼거죠. 보수표를 의식해서. 그 다음에 당론은 또 언제냐. 유승민 후보께서 국민의당하고 단일화는 국민의당의 사드반대 당론 때문에 어렵다고 발언을 했습니다. 그러니 그 이후에 국민의당도 사드반대 당론을 바꾸겠다라고 안후보님이 말씀하신 거 아닙니까?
안철수: 우선 북핵 5차 핵실험은 오히려 제가 문후보께 드린 질문이었습니다. 문후보께서 상황변화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왜 반대에서 찬성으로 돌았냐고 하길래 그동안 상황변화로 가장 큰게 5차 북핵실험 아닙니까 그래서 그건 상황변화가 아니냐고..
문재인: 5차 핵실험은 그 이후에도 반대하셨기 때문에 5차 핵실험 때문에 상황변화가 있어서 반대했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이죠.
안철수: 그게 아닙니다. 상황변화가 없는데 왜 바꿨냐고 물어보길래 5차 핵실험이 있었는데 무슨 상황변화가 없었냐 그걸로 물어본 것이고 보수표 의식해서 바꾼 것이 아닙니다.
문재인: 금강산 관광도 아까 사실과 다른 발언 하셨는데, 금강산 관광은 재개되어야 한다. 그러나 안전은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당시 저와 안후보의 생각이 같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질문하기를 북한이 현정은 회장에게 안전보장을 약속했다는데 어떠냐고 했더니 그떄 안후보의 답변이 그 사실이 확인되면 바로 얘기할 수 있다고 하신 게 바로 안후보님이에요. 그런데 지금 와서 전혀 다른 얘기를 합니까?
안철수: 북한이 개인적으로 현정은 회장에게 한 말을 그건 공식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북한이 공식적으로 우리 정부에게 관광객들 신변안전 보장 약속을 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문재인: 그것은 확인해보면 될 이야기고요. 어쨌든 금강산 관광에 대해서 그때는 찬성하다가 지금은 유보하거나 반대하는 것 같은 입장을 취하고 계신데 금강산 관광 시작한 김대중 대통령께서 통탄하실 일 아닙니까?
안철수: 지금은 대북제재 국면입니다. 대북 제재 끝에 열릴 협상테이블에서 일괄적으로 논의하자는 입장이고 저는 김대중 대통령께서 살아 계셨으면 같은 생각이었을 거라고 믿습니다.
[ 문재인 후보 마무리발언 ]
홍준표 후보, 유승민 후보, 안철수 후보의 '후보 단일화'라는 말이 드디어 공개적으로 말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말 뿐만 아니라 실제로 추진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될 경우 그것은 그야말로 '적폐의 연대'다라고 규정하고 싶습니다. 오로지 저 문재인의 정권교체가 두려워서 정권연장을 획책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두렵지 않습니다. 국민들과 함께 반드시 정권교체 해내겠습니다.
※
안철수: 김대중 대통령께서 살아 계셨으면 같은 생각이었을 거라고 믿습니다.
할 말이 없다..
생일이 3개월 늦은 아이들은 어떻게 하느냐에
안 : 4차 산업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역시 인권에는 무관심하다는거죠.
김어준조차도 이런 언급은 안 하더군요.
대체 언론은 뭐하냐? 사진이나 찍고 똥글이나 싸지? ㅉㅉ
이번토론 잘한적 한번도 없는것 같은데요..
문후보 흑역사에 남을 토론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했어요
비공감입니다. 언제부터 언론에서, 전문가들이, 문 후보를 토론왕이라고 했습니까?
물론 잘 듣는 사람이죠. 하지만 방송토론에 적합한 능력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그 사람 인생 궤적이 그렇게 그러졌기 때문에 쉽사리 바꿀 수 있는게 아니에요.
아시겠지만 선거 얼마 남지 않은 지금, 방송토론은 그저 각 후보 지지자들이 내 후보 후쭈쭈 하는 정도밖에 없어요. 사실은 인정합시다.
목소리만이라도 또랑또랑 하셨음. 아마 크리티컬 히트가 될만하게 많으셨을 겁니다. 그런데 다 떠나서 저인간들이 토론 하는데, 상대방 말을 들을 생각이 애초에 없다는거죠. 그러니 아무리 논리적으로 이야기 하자 해도 빼악질만 반복할 뿐입니다. 노무현 같았음 크리티컬 히트를 제대로 날려서 멘붕오게 만들겠지만, 문재인은 문재인만의 방식이 있는거죠
그 방식으로 사람들을 이끌고 왔고, 믿음과 신뢰를 쌓았습니다. 토론을 하다보면 또 다시 그분만의 히트가 나올거에요
너무 좋아하다보니 사람이 이랬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계속 생겨나는것은 어쩔수가 없지만, 토론회를 통해서 다시 그 분의 이상과 정책을 확인하는 기회로 보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문재인이 달변가는 아닙니다.
그저 그가 정론을 얘기하니까 힘이 실리는거죠.
문재인이 정론을 얘기하니까 지지하는거지, 그의 언변이 훌륭해서 지지하는건 아니잖습니까?
없는 말을 구태여 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치워딩이나 태도가 자극적이지않아 홍준표만큼 프레임 엮는 파급력이 세지않지만 토론내용 꼼꼼히 들은 입장에서는 문보님 외의 후보들은 헛소리하고있다는걸 눈론채기 어렵지않았습니다. 특히 안읍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