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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경과) (귀농 텃세) 쓰레기 무단투기, 완전 멘붕이네요.

 
 

오늘 보니, 제 글이 베오베에 있네요.
 
 
 
답답한 마음에 오유에 도움을 청했는데,
이렇게 많은 조언, 격려를 감사합니다. (_ _)
 
 
 
특히 기억에 남는 조언과 격려들은..

1. 차마 말로 꺼내지 못했던 욕 해주신분들..
 보기만해도 속이 시원했습니다. ㅜㅜ
 
2. 파벌
 
3. 노예
 
였네요.
 
 
 
 
댓글들을 2번 읽고 나니.. 저도 그림이 그려지네요.;;;;

댓글과 연관된 진행경과를 제 생각과 같이 말씀드리겠습니다.
(다 완료되면, 후기도 꼭 쓰겠습니다.)
 
 
 
1. 현황
  가. 아버님(연세 70)은 아직 귀농하신게 아니고
      밭 1500여평을 사셔서 농막을 짓고,
      봄, 여름, 가을에만 중 시간되실 때만 가셔서 일하십니다.
      (아직 부산에서 일을 하시고 계십니다. 수입이 저보다 좋네요.;;)
  나. 아버지의 밭은 맹지라.. 처음부터 마을 사람들에게 잘했습니다. ㅎㅎ
      밑에 A할머니 밭을 지나가야 되서, A할머니께 특히 잘했습니다.^^
  다. 이 밭에서 돈버는거 3년동안 하나도 없습니다.
      다 저희 먹고, 나눠주고 했구요.
      (약을 안치니, 작물들이 다 죽더라구요. 2년차부터 최소한의 약만 칩니다.)
  라. 저는 딸 두명 아빠구요. 보통 주말에(한달에 2번) 첫째와 어머니를 모시고
      1박2일로 밭에 다닙니다. (뭐.. 얘도 좋아하고 부모님도 도와드리구요.;;)
      (둘째가 어려서 집에서 와이프가 보고,
       첫째는 항상 밖에 데리고 다녀야 육아가 편합니다.
      육아하시는 분들은 무슨말인지 바로 아실거 같네요.^^;;;)

 
2. 밭이 있는곳은 이장님이 있는 본마을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떨어진
   반장이 있는 작은 마을입니다.
 

3. 작은 마을에는 10개여의 집이 있는데
   실제는 5가구만 살고 있습니다
. (나머지는 빈집입니다.)
  가. 80대 할머니 (A) : 토박이, 일대 땅주인
  나. 80대 할머니 (B) : A-B 친구(다른 친구분들은 다 돌아가시고 2분 남으셨다네요.)
  다. 70대 할머니 (C) : 몸이 좀 안좋으세요. 거의 못봅니다.
  마. 60대 반장 부부(D, E) : 30년쯤 전에 이주와서, 텃세를 많이 받았답니다.
      (지금은 다른 어른들이 다 돌아가시고, 실권을 다 잡고 계십니다.)
     => 작은 마을 물관리, 주변농사 및 반장
  바. 50대 아저씨 (F) : 총각이신듯합니다. (농사일 외에 읍내에 가서 일하십니다.)
  사. 걸어서 10분거리에 이장님 있는 본마을은 거의 가지 않구요.
      농업경영체 등록, 비료 신청 등 이장님 서명이 필요할 때만 갑니다.
      (이장님은 잘해주십니다. ㅎㅎ)

 
4. 파벌 (댓글을 보고 떠올렸습니다.)
  가. A할머니와 D반장아저씨는 매일 싸우셨습니다. (인원이 적으니, 대립이겠군요.)
      (바로 옆집에 사는데..)

  나. A할머니의 할아버지가 살아계실 때는 A할머니가 휠씬 우세했었던거 같네요.
      주변의 땅도 A할머니와 그 친척들 땅이구요.

  다. D반장은 30년 전에 이주해 왔는데,
      땅은 본인 집 밖에 없지만,
      주변 농사는 반장님이 다 하십니다. (농촌엔 사람이 없으니요. 기계로 농사하시네요)

  라. 아버님이 처음에 땅을 사고, 동네에 인사드릴 때,
      A할머니가 아주 반겨주셨습니다. 이리저리 조언도 많이해주시구요.

  마. D반장님이 그 때 없었는데, 나중에 이걸보고 저희를 아주 싫어했습니다.
      동네에 새로 와서, 인사를 안한다고요.;;;

  바. 하여튼 이 때, 반장님이 화가 난걸 풀어드리는데, 1년은 걸렸네요.
      (이 때 이후로, 마을회관에서 수박, 백숙 등도 얻어먹고 잘 지냈습니다.)
 

5. 노예라기 보다는 맹지라서 길을 이용하는 이용료가 맞을거 같습니다. ㅎㅎ
  가. 많이 했습니다. ㅋㅋㅋ;;
      글로 적으면 너무 길거 같아, 넘어가겠습니다.
      (맹지라 좀 더 했죠. ㅋㅋㅋㅋㅋㅋㅋ)
  나. 물론 인사도 꼬박꼬박 잘합니다. ㅋㅋㅋㅋ;;;
  다. 댓글에 나온 암묵적인 룰..
      여긴 작은마을이고, 큰마을엔 거의 가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부모님이 시간이 있을때만 밭에 오셔서, 놓쳤을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범인은 큰마을 사람은 아니었네요.)
 

6. 쓰레기 버린 사람.
  가. A할머니는 자식들이 다 도시에 가 계시고, 작은 텃밭을 관리하시면서
      매일 묘소가는 길을 정비하십니다.
      멧돼지들이 묘소를 파헤치지 않았나 보시지요.

  나. 이주일쯤 전에 A할머니가 몸이 안 좋으셔서,
      병원에 입원하시고, 안돌아오고 계시네요.

  다. 이틈을 타서, 쓰레기는 반장이 버렸네요
      (A할머니가 계셨으면, 절대 못버렸을 겁니다. 길을 막고, 항상 점검하셨거든요. 산소를요.)

  라. 아버지가 쓰레기 처리를 상의하러 반장한테 찾아갔더니,
      반장은 없었는데, 반장네 아주머니가 본인들이 그랬다고 했답니다.
      파벌에 한쪽이 없어지니, 이런 일이 발생하네요.

  마. 동네 쓰레기장 알려준 사람이 반장입니다. @@;;;;;
 

7. 쓰레기 버린 이유 (이게 아직도 알수 없습니다.)
  가. 동네 쓰레기장 버리는게 휠씬 쉽습니다.
  나. 우리한테 텃세 부리는거라고 생각하기엔 쓰레기 버린곳은 좀 머네요.
      (밭에서 200m, 물론 계곡 바로 옆이라.. ㅠㅠ)
  다. A할머니에게 화풀이라 생각하기에도 묘소와 좀 멉니다.
  라. 평소에 여기에 쓰레기 버린 흔적이 전혀 없었습니다.
      물이 많이 흐르지 않는 지역입니다. 그래서 2급수이구요. 도롱뇽과 소금쟁이가 삽니다.
 
20170319_110250.jpg
 
 
 

8. 아버지와 반장님과의 대화
  가. 처음 반장이 버렸다는걸 알고, 아버지가 매우 화가 나셨네요.
  나. 친해지기도 했고 나이가 60이 넘고, 반장이나 되는 사람이 그러냐면서요.
        (본인도 텃세 많이 받았을거면서.. 그런다고요.;;;)
  다. 아버지가 말이 통하지 않는다라시네요
      댓글에 있지 않습니까? 딱 그렇게 한다네요.
  라. 우찌되었든,, 결론은 반장이 치워준다고 했답니다.;;;
 

9. 경과
  가. 역시 치워주지 않습니다. (이야기 할 때 바로 치울것처럼 말씀하셨다네요.)
      치워줄거면, 처음부터 버리지 않았겠죠.;;
 
 
20170422_131823.jpg
 

  나. 한달만 지켜보다가, 치워지지 않으면
      군청에 신고해서 쓰레기만이라도 치울수 있도록 해야겠다네요.

  다. 요새 밭에 올 때, 제일 먼저 하는게
      물에 소금쟁이와 물고기가 잘사는지 보는거네요.;;;;
      혹시.. 죽었으면, 조심하려고요. ㅠㅠ
     
20170319_110837.jpg
 
 
최종후기는 한달 뒤에 할수 있겠네요.
많은 관심과 조언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아버님이 이 댓글을 다 읽으시고, 
우리 편 많네.
라고 하시네요.ㅎㅎ

 
감사합니다. 모두 좋은 하루되세요. (_ _)
 
 
 
p.s. 아직 아버님이 여기에서 정착하려고 노력중이라 외부로 알려지기가 꺼려집니다.
      고맙습니다. (_ _)
 


댓글
  • 그기뭐꼬 2017/04/24 19:19

    참.... 인간들 개념없어요.  에효...  고생이 심하시겠습니다.

    (pHY0NP)

  • 라비리비 2017/04/24 19:32

    설마했던 반장이 범인...
    본문 보면 친해졌는데 이런 일을 했다는 부분이 있는데 상대는 친하다 생각한 게 아닌가 보네요 이런 짓을 하는 걸 보니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보면 앞으로의 관계도 어떻게 될지 예상하기 힘들어보이고요
    잘 해결되시길 바랍니다

    (pHY0NP)

  • 일인장락 2017/04/25 02:04

    한달... 너무 긴 시간 기다리시는 듯...오히려 다 우습게 볼 수도 있어요.. 강하게 나가실땐 빠른 조치를 취하시는 것이 났다고 생각합니다..

    (pHY0NP)

  • 분홍해 2017/04/25 02:10

    저런걸 양아췌라고 하지 양아췌가 따로 있나싶네요
    시골이라서 못배웠다 이런 편견가지비 싫은데 저딴 양아췌같은 인간들이 주기별로 편견심어주네요 어휴 싫어(질색)

    (pHY0NP)

  • 강성훈 2017/04/25 02:54

    시골 1년 살다 도시 돌아왔다던 사람입니다.
    역시 시골 문제는 결국 인간관계 문제죠... 단순한 쓰레기 투기를 넘어서 보다 파벌? 큰그림?으로 접근하시는데 제 댓글이 미약하나마 작은 실마리가 된거 같아서 만족합니다.
    반장과 이야기를 풀어가는게 관건이겠네요. 제 생각엔 굳이 할머니랑 멀어지거나 반장에 다시 잘하는 '선택'은 필요는 없는 것 같고, 그 두분 실세를 제외한 마을분들을 잘 포섭해서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는게 좋을 거 같아요.
    그분들도 처음부터 파벌다툼을 한건 아니었을 거에요. 아마 마을분들은 그분들이 앙숙이 된 '계기와 과정'을 상세하게 아실겁니다. 고민상담한다고 다가가서 맛난거 대접하면서 "나는 반장과도 잘 지내고 싶은데 쓰레기를 버렸다니 속상하다"하면서 몇 없는 동네분들에게 조언을 구하러 다녀보세요.
    그럼 왜 그랬는지 답도 나올거고 (쓰레기를 버릴 정도로 큰 사고를 치는거면, 동네 사람들에게도 작성자 가족에 대한 불만을 이미 말했을 가능성이 높음) 반장 당사자 귀에도 (다른 마을사람들에 의해) '그쪽은 반장이랑 잘지내고 싶어하던데'라는 말이 들어갈 겁니다.
    개인적으로 시골은 위법해도 우리편이면 감싸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법대로 하자고 싸우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시골 특수성 때문예요. (저는 도시라면 오히려 무슨 일이든 경찰 부르는걸 가장 권장하는 사람입니다)
    특히나 10가구도 안되는 완전 초소형 동네면요. 상대방은 당장은 쓰레기투기로 벌금 몇 푼 물긴 하겠지만. 다시 쓰레기 안버리는 선에서 끝나지 않아요. 또다른 기상천외한 방법을 고안해서 지속적으로 괴롭힐 가능성이 있거든요. 도시 사람들처럼 빨간줄 좀 긋는다고 취직을 못하거나 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어차피 농사를 기반 돈버는 거라 벌금 좀 물린다고 본인들 인생이 달라질게 없어요. 다만 작성자님 가족과 화해가 불가능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 뿐이죠. 이미 법처리한 거 때문에 '냉정한 도시인' 이미지로 마을사람들과 등지는 건 덤이구요.
    이런 유사한 일이 두번 세번 열번 스무번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관계 개선이 우선이라는 걸 염두에 두셨으면 좋겠어요..... 도시면 뭐 벌금 물린 사람이랑 어지간하면 다시 마주칠 일도 없고 심하면 접근금지도 때리고 하면 되는데 시골은 그게 어렵습니다.
    저번 글에도 댓글 다시는 분중에 깡시골도 도시철퇴로 다스리길 희망하는 분이 많으시던데 짧은 사이다를 추구하기 보다는 안정적인 귀농을 원하신다면 좀 장기적인 플랜으로 접근했으면 합니다.....

    (pHY0NP)

  • 모짐머 2017/04/25 04:14

    글 잘보고 있어요~!!힘내세요~!!

    (pHY0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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