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8개월 남짓 사랑했던 사람과
쿨한 이별을 했습니다.
오유인으로써 정체성을 되찾은 하루.
시작은 같이 저녁먹자는 제 카톡이었으나
끝은 그녀 집에 있는 제 옷가지들
월요일에 가져가는 걸로 끝났네요 하하하..
보고싶다는 내말에도 귀찮다며,
저녁먹자는 말에도 귀찮다면서
며칠전 같이 저녁을 먹다 걸려온
다른 사람의 전화를 나가서 받고와서
너무 당당하게도.. 웃고 떠드는 통화를
제 앞에서 받을 수 없어 나가서 받았다는 그 사람.
오지마 귀찮아 수도없이 반복되는
단답형 카톡에 남자의 직감으로
이미 이별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권태기라고 그래서 귀찮다고..
직업상 늦게 끝나는 나를 기다리는 것도
지치고 더 나아질거라는 내 말에
더이상 일말의 기대감도 들지 않는다는
당신의 차가운 카톡에 그냥 보내주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서로 함께했던 255일간
진상손님에 시달리고 영업실적으로 갈굼당하고
하루 13시간 이상을 서있으면서도
그 늦은 시간 나를 기다려주는 당신에게
항상 제일 먼저 달려간 저였습니다..
기다려줘서 고맙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던
저와는 달리
늦게라도 항상 부르면 와줘서 고맙다는 말을
단 한번도 안해줬던 당신.
당신이 지쳤다는 그 시간시간
오늘은 좋아한다 사랑한다 고맙다
행여 해주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끝나기가 무섭게 냉큼 달려갔던 저는
그런 말 하나 듣지도 못했는데...
몇배는 더 지치지 않았을까요??
매번 데이트비용을 안내는 거는
제가 더 많이 버니까.. 그리고 제가 없다하면
자기가 내긴 하니까.... 아무 말없이 넘어가고
오히려 얻어먹을 때마다 항상 고맙다 말하던
저를 보면서 느껴지는 게 없던가요??
사랑해 한마디 해달라는 제게
사랑은 뭘 바라고 하는게 아니라던 당신.
당신 생일날 욕먹어가며 주말 휴무잡고
한옥마을 놀러갔던 나만큼
내 생일날 선물을 바란 것도 아니었지만
발렌타인데이와 겹쳐있는 제 생일에
흔한 초코렛하나 주지 않았고
사랑한단 말 조차 해주지 않은 당신.
표현을 잘하는 나니까.
표현은 내가 다 하고
돈을 많이 버는 나니까
먹는 거 다 내가 내고
잘 굴러가는 차 가진 나니까
놀러가고 싶다 하면 최대한 데려가려고
노력했던 나인데.
원래 표현을 못한다는 말 한마디로
듣고싶다는 사랑해 좋아해 고마워
8개월간 단 한번도 들려주지 않은 당신.
그동안 받았던 내 상처때문에
이제 가는 당신을 너무나 쿨하게 보내겠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배웅도 없고 당신이 우쭐할만한
이별의 눈물도 흘리지 않겠습니다.
8개월간 가족도 지인도 없이
홀로 목포로 발령받았던 내 옆에
있어준 거 그거 하나로 당신에 대한
감사의 말을 끝냅니다.
잘가요. 멀리나가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딱 당신같은 사람만 만나길 바래요.
좋은 소리도 못해드리겠습니다.
https://cohabe.com/sisa/194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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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라는말 듣는게 정말 행복인듯해요.
글이 선한 느낌인데 강한 힘이 있네요...
힘내세요!
젊을땐 그냥 이런 저런 사람만나면서 알아보고 헤어지고 그러는거예요 만나봐야알지.
많이 만나보세요.
예쁘고 착해도 인연이 안되기도하고 그래요.
담번에는 호구짓 안해도되는
진짜 인연을 만나길
제가 쓴글같네요. 내가 더 표현을 잘하는 사람이니까 많이 표현하다보면 이사람도 조금씩 알아주겠지 하며 버텼었어요..(초반엔 그사람이 표현을 많이하고, 나한테 표현을 원했다는게 함정) 힘내요. 그 연애에서도 우리 배운게 있을거라고 믿어요..
힘내십시오 같은 목포주민분이시네
상대방의 가면을 벗기는 방법은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아마 그분은 또 다른 누군가를 만나면 가면을 쓰고 있겠죠. 그러나 또 다시 가면이 벗겨질 것이고 그렇게 그분의 사랑은 되풀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저도 이별후에 힘들어 하고있는 처지라 상당히 공감이 되네요
원래 똥차가고 벤츠온다는 말이 있듯이 더 좋은 인연이 당신을 향해 달려오고 있는 중일겁니다.
우리 같이 힘내봐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