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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불효자입니다.

제 나이는 30대 후반
요즘 말하는 금수저도 흙수저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가정에 평범하신 부모님 밑에서 큰 사고없이 자랐고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대기업 유통회사에 10년넘게 다녔습니다.
그러다 외국에 살고싶다는 열망을 가진 여자를 만나 난생처음 말도 안 통하는 외국에서 영주권받고 살아보자고 일평생 모은돈으로 연고도 친구도 지인도 없는곳에서 사기당하고 10년 넘게 모아둔 돈 다 잃어버리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정말 인생 나락은 한순간이더라고요.
그냥 저냥 다녔으면 인정받고 회사생활하면서 안정적인 직장생활했을텐데 외국에서 4년넘게 살다가 다시 돌아오니 나이는 먹고 같은 업종에 경력직으로 취업은 안되더군요.
참 인생 참 기고해요.
나이 30대후반에 돈도 없고 기술도 없고 다시 시작할 기운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혼자 죽을맘은 안 생기더라구요.
힘들었지만 부모님 생각하면서 다시 시작하자고 맘먹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근데 그렇게 정정하시고 술 담배 몸에 안좋으신거 안하시는 어머님께서 오늘 암 말기 진단을 받으셨네요.
남들은 손주 손녀 안겨드려서 손주손녀 애교 보시는 맛에 사셔야 할 60대 중반 나이신데 지금 병원에서 암 판정받으시고도 아들걱정하시는 어머님을 보자니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자식은 효도할려고 해도 부모님이 못 기다리신다는 말이 뼈저리게 느껴지네요.
아까 병원에서 수술하시고 아파하시면서도 제 걱정하시는 부모님 보면서 눈물을 안 보이려 노력해도 안되더라고요.
지금은 어머님 주무시는거보고 병원 앞 해장국집에서 혼자 술한잔 하고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 부모님께 잘합시다.
효도? 별거 아닙니다.
그냥 안 아프게 잘살고있으면 그게 효도 아닌가요?
전 그걸 못하고있네요.
그냥 일기처럼 끄적였습니다.

댓글
  • 도경예경아빠 2017/04/23 02:31

    효.
    천년전이나...
    천년후에도...
    바뀌지 않은 절대적인 조언.
    계실때 행하라!
    카페 아름다운 동행,암승모 추천드립니다.
    그리 가깝게 지내지 않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게 나의 미래다..라고 생각하며 참 많이 울고 앞으로도 울것입니다.
    자식...지인..힘들다해도 당사자가 가장 힘드십니다.
    곁에 있어주세요.
    직장 가족 다 필요없고 당분간만 지켜주세요.
    어머님 표현은 안하셔도 많이 두려우실 겁니다.
    부디 쾌차하시길!기적이라도 기도합니다.

  • 보해미안 2017/04/24 02:22

    님처럼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할 말은 많은데 너무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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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업 2017/04/24 02:28

    어휴...
    한국에 그냥 있었더라면...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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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라카시아 2017/04/24 02:30

    같이갔던 여자는 남남이 되었나봅니다 ㅠㅠ 힘내세요~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살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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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경예경아빠 2017/04/24 02:31

    효.
    천년전이나...
    천년후에도...
    바뀌지 않은 절대적인 조언.
    계실때 행하라!
    카페 아름다운 동행,암승모 추천드립니다.
    그리 가깝게 지내지 않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게 나의 미래다..라고 생각하며 참 많이 울고 앞으로도 울것입니다.
    자식...지인..힘들다해도 당사자가 가장 힘드십니다.
    곁에 있어주세요.
    직장 가족 다 필요없고 당분간만 지켜주세요.
    어머님 표현은 안하셔도 많이 두려우실 겁니다.
    부디 쾌차하시길!기적이라도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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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quus2012 2017/04/24 02:34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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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또한지나가리라 2017/04/24 02:39

    그래도 자살은 안됩니다
    오늘 혼자서 키우신 의대생 아들
    우울증으로
    자살해서 가슴에 못박히신 분 뵈었습니다
    30대 후반?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 하나씩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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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부봤삼 2017/04/24 02:54

    힘내십시요 어머님을생각해서라도 꿋꿋히 그게효도하는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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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분자겁나게비싸다 2017/04/24 03:00

    저도 비슷합니다...에휴...
    우리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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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30Km 2017/04/24 03:19

    반중(盤中) 조홍(早紅)감이 고아도 보이나다
    유자(柚子) 아니라도 품음 즉 하다마는
    품어가 반길 이 없을 새 글로 설워 하나이다.
    소반 위에 놓인 홍시가 매우 곱게도 보이는구나.
    유자가 아니라 할지라도 몸에 품고 돌아갈 만도 하다마는,
    품어 가도 반가워해 주실 분이 없으니 그를 서러워하노라
    제가 좋아하는 효도에 관한 시에요
    박인로 조홍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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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우라신공 2017/04/24 04:52

    늦지 않았습니다.
    다시 시작하시죠. 곁에 어머니계신거 부럽습니다
    더 안좋은 상황에 계신분들 생각하시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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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P380 2017/04/24 04:58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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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뻥카 2017/04/24 06:26

    힘내십시요 완치 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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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해 2017/04/24 06:49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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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혜와원수는두배로 2017/04/24 07:13

    가족 아파서 맘에 준비라도 할 수 있는건 복입니다..
    제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집에 오시다가 돌아가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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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네이션 2017/04/24 07:23

    효도하기 어렵죠~ 매일 바쁘게 일하다보니 전화한통 못드리고
    하루에 한번 안부전화라도 드려야겠네요.
    이땅에 모든 부모님들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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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샤 2017/04/24 07:49

    ㅅㅂ‥‥ 일욜 아침인데‥‥
    평생고생만 하시다 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에 눈물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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