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 추천 안누르고 보시면 앞으로 연재 안하고 바로 휴재합니다
제 3화
멸치를 잡기위해 도착한 곳에서 갑자기 앞배 선장과 뒷배 선장의
무전 교신이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선장이 항해사한테 그물고정 쇠를 풀으라고 하니
항해사가 그것을 스파키로 툭 때리니 그물이 걸린 와이어가 순식간에
바다로 풀어져 나가기 시작했다.
실제로 거대한 그물을 바다에 푸는 것을 처음 보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투망을 하고 약 3시간 정도 잠을 잤을까?
정말 듣기싫은 사이렌 소리와 함께 선장의 호출이 있었다.
잠시후 수석항해사는 똥씹은 표정으로 호이스트 리모콘을 가져와서
양망을 하기 시작했는데.. 실로 잡힌 멸치의 양은 배가 휘청거릴
정도의 무개였다.. 그것을 호이스트로 들어서 갑판위에 펼치자
갑판은 온통 멸치 밭이 되었다.
이때까지 나는 내앞에 펼쳐질 지옥에 대해 알지 못했으나
곧 그것을 경험한다. 그 멸치를 모두 물고기용 삽으로 퍼서
가구 라고 하는 곳에 넣어서 얼리는데...
대략 이 멸치는 장정 12명이 4시간을 퍼야 다 풀수 있는 양이다.
그리고 푸면 끝나느냐? 노노~
퍼서 담은 가구를 배 밑 냉동 어창에 재야하는데..
이건 그냥 노가다 + 춥다..
겨울에 칼바람 맞으며 택배 나른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이 작업도 그당시엔 콘베어 시스템따위 없었다
그냥 레일같은거 대충 만들어서 힘으로 밀면 받아서 재고 그랬다..
그렇게 그게 끝이냐? ㄴㄴ
얼은것을 또 바닥에 쳐서 가구와 분리한후 다시 내용물만 벽에 쌓는다
그리고 그물을 턴다.. (이게 진짜 죽음인데..__)
그물을 터는 이유는 그물속에 생선찌꺼기가 끼면 썪기 때문에
그물을 잘 털어줘야 한다.. 근데 아까도 말했듯이
이 그물이 얼마나 크냐면... 호이스트로 계속 감고 감고 감아가면서
약 두시간을 터는데... 진짜 그물 터는 내내 멸치 내장이 내 얼굴과
온몸에 튀는데... 10년동안 청소 안한 공중화장실에서 일하는 느낌이다
그날 작업을 마치고 선장이 초보자 무리들에게 물었다.
일 할수 있겠나?
나랑 같이 갔던 3명 모두 못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이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