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까지 가버렸더라구요.
일단 걱정하고 공감해주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일일이 댓글달진 못했지만요. 공감이 아니더라도 조언 및 충고해주신분들도 감사합니다.
저도 제가 너무 예민하게 구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예민하기도 합니다.
일단 언니한테 굳이 얘기하진 않았어요. 애기가 말하는 것처럼 "저는 엄마한테 관심없어요~" 라고 한 부분에 대해서요.
그때가 처음도 아니긴 했지만, 별 생각없이 한말이겠지 하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만약 확실히 기분 나쁠 만한 이야기를 추후에 한다면 그때 얘기해도 늦지 않을거라고 생각해요.
사실 엄마한테 얘기했었는데, 엄마는 "지 엄마보다 이모를 더 좋아했으면 한다는 말이구만~ 그런 뜻 아니겠지 야 그런거 하나하나 어떻게 따지고사냐" 하더라구요.
어 그래 하면서도 왠지 고구마먹은 기분이었지만 그냥 지나가버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어떤 부분에서는..
조금 자기 방어적으로 생각하려고 합니다.
몇몇 분들이 출산 후 8개월이어도 호르몬 영향으로 많이 예민할 수 있는 시기 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저도 그 쪽으로 생각하려구요.
사실 제가 출산하다가 큰 사고가 있어서 아직도 치료중인 상태이기도 합니다. 비유적인 표현으로서가 아니라 실제로 죽을뻔 했거든요. 호흡 정지해서 심폐소생술 하고 경련 발작하고.. 그 와중에 아주 골치아픈 부분을 크게 다쳐서 수술 3번 했구요, 아직 한번 더 해야합니다. 추가 치료도 해야하구요.
이래저래 몸도 마음도 너덜너덜한건 사실입니다.
또 얼마전에 한번 글 쓰기도 했는데 애기가 아토피로 고생한지 몇 달째라서 저도 많이 힘들었어요.
모유 수유 때문에 음식 가리느라 빵도 못먹는데... 여러분 밀가루가와 설탕이 정신건강에 정말 중요합니다.... (ㅎㅎ.. ㅠㅠ 초코케익 먹고싶어요 )
그래서 친정에 있는거기도 합니다. 언니가 아토피를 심하게 앓았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저희 엄마가 이런저런 것들을 잘 알거든요.
저의 기억속에 언니가 너무 이상한 사람 으로 낙인 찍혀있는 것 같다고 저도 생각할 때 있습니다.
더 자세히 이야기를 풀어볼까 싶기도 했지만 좀 고민되네요.
여기에라도 마음 속에 맺힌걸 풀어내면 나에게 도움이 될까 싶다가도 또 어휴 뭘 또 구구절절.. 나만 힘드나.. c'est la vie.. 잊는게 최선이야 싶기도 하고..
아무튼
여러분들이 해주신 많은 그리고 다양한 의견들에 모두 동의하고, 공감하지 못하더라도 여러 방향으로 생각해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이 좀 선을 넘으셨던데,
저보고 저희 언니랑 부모님 사이를 갈라놓을 생각은 하지도 말라 라는 말을 한 분이 계셨는데 굉장히 황당했습니다. 뭐 어디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지 이해할 수 없네요.
비슷한 류의 개인적인 경험이 있어서 감정이입이라도 하신건지..
아무튼 그 말에는 어떤 동의도 할 수 없고, 말실수 하신 것 같아요.
보실지 모르겠지만 사과하셨으면 합니다.
괜한 글 올리는게 아니었으면 합니다.
소소하게 육아게에 털어놓는 푸념 같은거였는데 너무 많은 분들이 생각을 공유해주셔서 저도 어떻게든 반응을 하는게 맞는거라고 생각했어요.
육아는 여러모로 굉장하네요.
나와 아기를 둘러싼 세상, 그리고 또 독립체로서의 나와 아기, 그것을 만들고 연결해주는 사람이 저라는 것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모든 면에서 두번 세번 심사숙고 하다보니 말도 안되게 작은 일에 지나치게 반응하기도 하고 되려 중요한 것은 놓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좋은 사람이 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기를 통해, 가족 관계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돌아볼 수 있게 되었으니 이 또한 좋은일이라고 생각하고도 있습니다.
정오에 비가 온다던데, 비가 그치면 미세먼지 걱정 없이 아기랑 산책 한 번 해야겠네요.
시원한 비가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모로 기분 좋은, 진짜 봄이 시작되길 바랍니다.
실제로 5월 9일이면 좋은 일도 생길거니까요.
다시한번 자기 일처럼 걱정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걱정과 위로가 큰 힘이 되었어요.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
빨리 나으시길 바랄께요~
내몸이 아프면 만사 짜증이거든요~
이모는 이모일 뿐입니다~
아이한텐 엄마아빠가 최고에요~
그러니 언니 신경쓰지마시고.. 아이한테 사랑 많이 주세요~~
저도 제가 댓글을 달고 .. 한쪽에 치우친 생각으로 작성자님께 상처를 드린건 아닌가 해서
댓글아래에 죄송하다는 글 남겼는데.. 못보셨을지도 몰라 여기에 한번 더 죄송하다 남겨요~ 좋은 엄마가 되려면 정말 많은 공부가 필요하구나를 육아게시판 보면서 많이 느낍니다 기분 좋고 행복한 일들이 많이 생기길 바랄게요 ! ^^ 산책 조심히 다녀오세요~
원글을 먼저 봤다면 댓글을 남겼을텐데요...
저런 상황이 무척 많습니다. 지금 글쓴님이
처하신 상황이 약간 특수한(?) 상황이라고 생각하셔서 그렇게 생각하실지는 몰라두요 아마 애기엄마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저런상황을 한두번씩은 겪을거에요.
저도 야기낳고 삼개월만에 회사복귀해서 베이비시터에 애기 맡겨두고 몇개월후에 매일같이 시터님께 듣던말이 이모가 더 좋지? 엄마보다 이모가 더 좋지?
우리 XX는 이모를 더 좋아한다. 라고 하고
금요일이면 주말에 우리 애기를 자기집에 데려가겠다고 진지하게 얘기하는가 하기도 하고.
정말 내가 엄마니까.. 하는 마음으로 이악물고 웃어넘겼고 그만큼 우리 아이를 예뻐해주신다는 거니 좋은 마음으로 넘ㄱ려고 노력했는데 갈수록 제 마음을 떠보려는 듯한 말이나 질투를 유발하려는 말이 참 거슬렸어요.
먼저 아이기르던 친구한테 물으니 친구는 친정엄마가 봐주시는데 친구 친정엄마는 심지어 "엄마 밉지? 옴마 밉지?" 한다고 하더군요 ㅎㅎ
하다못해 한나절 와서 놀아주고 가시는 우리 형님도 웃기다는 식으로 "야 얘는 엄마보다 날 더 좋아한다"며 얘기하십니다.
실지로 신경도 쓰이고 기분도 나쁜말임에는 틀림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사라질 일이고 무엇보다 아이에게 엄마 이상의 존재는 없으며 그도 달리 해석하면 우리 아이를 사랑한다는 뜻이니 대인배마냥 웃어넘기려고 노력하는게 최선입니다
힘내세요. 힘들때에요.
어.. 애기 아토피라도 밀가루 먹어도 된다는 글을 오유에서 본것 같습니다. 혹시 아시는 분 링크 부탁드려요.
언니에게 너무 신경쓰지 마시고 쾌차하세요.
그리고... 아이와의 관계에도 노력이 필요합니다. 많이 사랑해주세요. 언니가 아이에게 엄마보다 이모가 더 좋지? 라고 할때에, 아이에게 엄마가 너를 세상에서 가장 많이 사랑한다라고 말해주세요. 더 많이 안아주시고요.
직장 언니가 집에 같이 사는 이모님이 있어요. 애 봐주시는데.. 그런데 언니가 어느날 그러더라구요
"애들은 참 희한해. 나 여태껏 애 밥 한 번 만들어서 먹인 적도 없고, 애를 잘 안아주지도 않아. 그런데 애들은 엄마라는 존재가 무조건적으로 좋은가봐"
그 분 아이가 6살 정도 되었습니다. 아이한테 엄마라는 존재는 본능인 것 같아요 어느 정도는.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여기다 다 그 이야기를 풀지는 못하지만, 그 언니 이야기가 저한테 위로가 되었거든요.
저도 아이가 생기면, 그 아이 제가 키우는 게 아니라 결국 애봐주는 아주머니나 다른 사람이 키울텐데.. 그래도
아이가 나를 찾는다 라고 상상하니 뭔가 위로가 되는 거에요
지금 몸이 아프시다고 하니 좋은 엄마가 되려고 애쓰다가 건강 상하시지 마시고
일단 건강한 엄마가 되세요 ~! 꼭 좋아자실 겁니다 ~!
이모나 누구나 어렸을때 키워주고 놀아주고 해도 결국 제일 사랑하는건 엄마드라구요
어머니께서 언니가 나쁜 의도로 한말이 아니니 이해해줘라 니가 기분이 상했겠구나라고 다독여주셨음 좋았을거 같네요. 여기다 알려드리면 광고같아서 상호를 알려드리진 못하겠고... 인터넷검색해보시면 밀가루 안쓴 베이커리 몇군데 보일거에요. 거기서 괜찮다 싶은 곳을 선택하셔서 드심 될듯 해요. 잘찾아보면 노설탕인곳도 있고요.
원글 읽고 왔어요. 전 충분히 이해됩니다. 전 같이 살진 않지만 미혼인 언니가 주말 이틀 내내 저희식구 집에 와서 지냅니다. 주중에도 쉬는날이면 거의 꼭 오구요. 아이들 보고 싶다고 오는데... 저희 네식구가 뭐 하는데 꼭 언니가 낀다고 보면 되요. 아이들 케어도 꼭 본인이하려고 하고 아기띠도 꼭 본인이 해요 밖에서 누가보면 저희 언니가 울신랑의 아내 같고, 울 아이들의 엄마로 봅니다... 심지어 식당에 가서도 앉는 자리 부터 어느순간 보면 제가 네식구 사이에 낀 사람 같을 정도에요.. 몇년간 너무 스트레스 받았는데 결국 한마디도 못했어요. 어디 얘기하기도 뭐하고 ... 하 ㅠㅠㅠ 전 심지어 그래서 주말에 일부러 먼 시댁가고 그랬어요.. 저희 네식구가 주말에 아침일찍 어디 나들이라도 가면 꼭 거기로 언니가 오거든요 .... 유일하게 못 따라오는 곳이 시댁 ㅠㅠㅠ저 작성자님 기분 너무 알거 같아요.. 도움 드릴 조언은 못하겠네요. 전 아직도 진행중이라 ㅠ
글을 읽으실지는 모르겠지만 안타까운 마음에 한 자 적습니다. 저는 글쓴이가 언니의 상태를 헤아리기 보다는 지금 본인의 감정을 더 깊이 헤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언니의 아픔으로 인해 가족의 에너지가 언니에게 쏠리고 아마 글쓴이는 배려나 양보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은연중에 부모나 가족들의 사랑을 빼앗겼다는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죠. 그건 글쓴이가 나쁜 사람이라서가 아닙니다. 흔히 가족중에 심하게 아픈 사람이 있을 때 이런 내적갈등은 있는 법입니다.
내재되어 있던 감정이 아이를 낳고 글쓴이 본인의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어느 정도 의식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좀 극단적으로 말해서 언니가 내 아기의 사랑도 가져가려 한다는 두려움이 드는 것일 수도 있겠지요.
저는 독립이 가장 좋은 현실적인 방법이라 생각되지만 그럴 수 없는 형편이라면 글쓴이 본인의 실제 속마음이 어떤지 돌아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대화가 가능하다면 부모님과 속 깊은 대화를 나누어 보는 것도 좋겠지요. 동네에 건강가정지원센터의 무료상담실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주제넘은 이야기일 수 있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글을 남겼습니다. 절대 자신을 책망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