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라이카로 돌아온 자의 경험담.(입문 또는 고민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라이카 포럼에 글을 씁니다.
약 1년전 많은 고민과 공부 끝에 m10-p 구입으로 첫 글을 썼었는데요 마치 처음 라이카 입문한 사람처럼 다시 글을 써보려합니다.
장비를 한번 사면 원래 잘 안파는데 라이카는 거의 처음으로 팔았었습니다.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분명히 계실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고가의 장비다보니 아끼느라, 또는 다른 브랜드의 기가 막힌 성능(특히 자동과 관련된 부분)과는 확연히 다른 부분 때문에 많이, 자주 사용을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장비는 아껴주는 것도 좋지만 많이, 잘 써주는게 남는거라는 점이 잘 안 맞는 것 같아 결국 모두 정리했었지요.
그런데 팝니다 글을 올리자마자 5분도 안되어 죄다 팔려버리자 왠지모르게 허무하고 괜히 아쉽더니 결국 판매 후 한달만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_-;
먼저 처음 라이카를 샀었던 때의 기분이 사라지지가 않더라고요.
성능이고 뭐고 다 떠나서 그저 하나 갖고 싶었던 로망이 있었거든요.
그냥 보고만 있어도 즐겁고, 또 한번 정리를 했다가 다시 들여서인지 조금 불편해도 더 자주 잘 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복귀하면서 고민한 부분이나 변화한 부분에 대해 몇 자 적어보려고요.
1. q시리즈는 라이카 맛을 못보나?
- 사실 q를 써보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다시 구매할 때 위에 적은 이유로 q2를 사면 좀 더 잘 쓰지 않을까라는 고민이 되었는데요.
이래저래 알아보고 생각을 하다보니 결국 m으로 돌아오더라고요.
더 편하고 자주 쓸 순 있어도 그럴거면 왜 라이카를 쓰나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뭐 q는 m으로 가는 과정이라고들 많이 하시는데요 이에 대해 함부로 말할 순 없지만 샵에 가서 한번이라도 직접 만져보시고 찍어보시고 결정을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m특유의 재미와 조작감이 주는 걸 말로 어찌 설명하겠습니까 ㅎㅎ
2. 라이카는 중고를 사도 되나?
- 저는 처음부터 중고였고 이번에도 중고로 구매를 했습니다.
샵은 아니고요 장터에서 구매를 했고요, 역시나 좋은 분들을 만나 원하는 것을 구매했습니다.
라이카 중고매물은 유독 다른 브랜드에 비해 장비에 애정을 갖고 소중히 다루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고요, 그냥 팔고(또는 사고)헤어지는 것과는 달리 장비에 대한 이야기나 사후에 형동생을 하며 연락을 종종 하며 지낼만큼 좋은 관계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게 팁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사기꾼을 부르는 '삽니다' 게시판이 라이카 구매할 때는 오히려 더 좋은 것 같았습니다.
제가 운이 좋았던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원하는 매물이 없을 때 올리면 팔까말까 고민하셨던 분들 또는 올리려하셨던 분들께서 연락을 주셔서 더 빠르게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꼭 샵이 아니어도 중고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3. 라이카 맛을 제대로 보려면 올드렌즈를 써봐야하나?
- 사실 그건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룩스, 크론 현행으로 쫙 구매했던 처음과는 달리 이번에는 모두 올드렌즈로 구입을 했습니다.
어차피 화질 좋고 빠른(밝은)렌즈는 다른 브랜드로도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면서 포럼에서 많이 봤던 그 느낌을 받아보고 싶었거든요.
뭐 결론부터 말하면 아주 좋습니다.
50룩스1세대의 최대개방에서 보여지는 흐리멍텅함, 35주마론에서 보여지는 진득하면서도 현행 못지 않은 화질도 좋았고요, 무엇보다도 예뻤습니다. ;;
현행렌즈들과는 달리 멋진 공예품을 보는듯한 렌즈 디자인이나 렌즈가 달라지니 사진도 달라지는 재미가 제대로 한 몫했지요.
올드렌즈의 특성상 좋은 매물을 구하려면 매우 꼼꼼하게 그리고 운도 따라야 하는 것은 사실이나 50-60년 된 렌즈니까 완전 새거같지 않아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4. 블랙? 실버?
- 전 카메라는 무조건 검정색이었습니다.
이유는 딱히 없지만 그냥 제 취향이면서 눈에 좀 덜 띄는 느낌을 받아서였지요.
그런데 이번엔 죄다 실버입니다.
사실 취향이 변한 것은 아니지만 올드렌즈를 사다보니 색이 맞는게 더 좋을 것 같아서 그냥 한번 사봤습니다.;;
그런데 실버도 예쁘네요 ㅠㅠ
이 또한 1번에서 썼었던 것처럼 사진으로 보고 고르기보다는 직접 보시고 마음에 드시는 것을 고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실물과 사진이 주는 느낌이 많이 다른 것 같아서요.
뭐 길게 적어봤는데 적고 보니 별거 없네요.
그래도 오랜만에 복귀한 기념으로 이래저래 적어봤습니다.
날도 춥고 코로나로 마음껏 돌아다니기도 좀 애매해서 사진을 많이 찍진 못했지만 다시 작정하고 돌아온만큼 더 많은 사진 공유하며 소통하고 싶네요. ^_^
마지막으로 제가 다시 구매한 장비와 찍은 사진을 몇 개 올려봅니다.

이건 제가 찍은 사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