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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호랑이 기관차와 무궁화호 열차 (80년대).jpg


먼 길을 달려온 호랑이 기관차입니다


검은 바탕 + 주황색 라인 도장으로 외관이 마치 호랑이 같다고 하여 호랑이기관차라는 별명이 붙었는데


94년 철도청 CI, 도장 변경 이후에도 한동안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낮에 봐도 카리스마가 넘치고 밤에 보면 특히 그 인상이 강렬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단의 행선지판은 2020년 3월부터 강릉 착발에서 동해 착발로 단축변경된 부산~강릉 구간 


무궁화호 열차입니다



부산에서 동해남부선을 경유하여 경주까지, 경주에서 중앙선을 경유해서 영주까지, 


영주에서 영동선을 경유하여 강릉까지 운행하는 소요시간만 8시간이 넘는 초장거리 열차입니다




지금은 객차전원공급장치까지 갖춘 신형전기기관차 등장, 그리고 기관차에 견인되는 객차형


여객열차들의 도입이 중단되고 전동차형 장거리 여객열차들이 날이 갈 수록 늘어나면서 그 역할이 


점점 축소되고 있는 발전차입니다



기관차에서 직접 객차에 전원공급을 하는 발전기의 기능이 없다면 필수적으로 발전차 1대를 객차들과 연결해야만 객차전원공급이 가능합니다




자동세차기를 통과하는 직각형 무궁화호 객차들입니다



객실 창문 아랫쪽으로 약간 곡선으로 안쪽으로 구부러지는 지금의 무궁화호 열차들과는 달리 


상부에서 하부로 이어지는 선이 각도 90도로 반듯하게 내려가는 디자인입니다




강릉역에서 무궁화호 열차를 견인하여 부산역까지 운행을 담당하는 기관차는 7502호 기관차입니다



지난 71년부터 도입된 7500번대 특대형 디젤전기기관차들중에서 2번째로 제작된 차량으로써 


당시 국제부흥개발은행(IBRD)과 차관을 체결하여 미국 GM산하의 기관차 제작부서인 


EMD(Electro Motive Diesel)사에서 제작, 배를 타고 미국에서 건너온 기관차입니다



3000마력의 출력을 내는 다른 형제들(7100번대~7400번대)과 디자인이 동일하지만 기관차의 역할은 


조금 차이가 있어서, 150km/h의 고속으로 달릴 수 있는 다른 차량들과는 달리 높은 기어비 세팅으로


최고속도는 105km/h에 제한, 속도보다는 견인력을 중시하여 주요 간선철도 노선에서 화물열차를 견인


하거나, 급경사 구간이 많은 중앙선, 영동선, 태백선에서 여객열차를 견인하기도 했습니다




열차 운행전 객실을 정리하는 모습입니다



70년대 중반~80년대 초반에 제작된 무궁화호 객차의 일반실의 경우 통일호 객차에 설치되는 좌석과 동일한,


창측/복도측 좌석이 일체형으로 제작된 박스형 시트를 사용했습니다




당시 강릉역을 출발하던 열차들의 발차시각표입니다



이 당시의 영동선, 태백선, 중앙선을 경유하여 운행하던 청량리행 무궁화호와


현재 고속선을 경유하여 소요시간 2시간 이내로 운행하는 KTX와 비교하면 많은 소요시간의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기관차+발전차+객차순으로 편성된 열차
발전차가 기관차 바로 다음으로 연결되기도 하고, 진행방향 기준 맨 뒤에 있는 객차 다음에 연결되기도 합니다

댓글
  • 춘풍도화산 2021/01/19 06:03

    수학여행 때 탔던 비둘기호가 그립네요.
    경주-부산 이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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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언커티스 2021/01/19 06:08

    비둘기호 타면 객실이 장터가 되곤 했죠. 할머니 손 잡고 울산 삼촌네 마실 가던 시간이 떠오릅니다. 삶은 계란과 칠성 사이다 병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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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burban 2021/01/19 06:08

    춘풍도화산// 예전에는 경주ㅡ부산 구간 등 단거리 비둘기호도 역에가면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비둘기호의 역할이 광역철도로 이어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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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릉도원경 2021/01/19 06:13

    예전에 통일호는 타본거 같은데 비둘기호는 안타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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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burban 2021/01/19 06:17

    이언커티스// 중단거리 노선에서 적은 비용으로 어느역에서든 타고 내리고 부담없이 이용 하던 옛 기차가 가끔씩 그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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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burban 2021/01/19 06:23

    [리플수정]무릉도원경// 비둘기호 열차는 나중에는 점점 활동 범위도 줄어들면서 얼마 남지않은 단거리 노선을 제외하면 거의 볼 수 없었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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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main 2021/01/19 07:03

    디젤은 역시 특대쥬. 특유의 중후한 저음에 과급기 쉭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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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burban 2021/01/19 07:10

    themain// 특대형 디젤기관차들은 역 구내에 정차하고 있을때에도 독특한 배기음으로 큰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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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ajra 2021/01/19 08:58

    진짜 호랑이 같네여 좋은글 잘 봤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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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볼질 2021/01/19 08:59

    예전에 대구에서 강릉이던가....열차타고 7시간 넘게 걸려서 가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가다가 강원도 어디 쯤에서 선로 바꿔야 한다고 후진해서 선로 바꾸고 다시가고 그런 구간이 있었는데, 이젠 다 추억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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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은소대갈입니다허허쩝쩝 2021/01/19 09:05

    90년대 후반에 청량리-강릉 무궁화호가 8시간 걸렸던 걸로 기억하는데 맞나 모르겠네요. 지금은 고한-사북만 경유하지만 그땐 정선 쪽 작은 역도 다 갔다 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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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니콘 2021/01/19 09:06

    감사합니다. 이런 사진 좋아합니다. 전 구도색 새마을호 너무 멋지게 나왔다고 90년대 초반 한강철교 아래 지나갈 때 새마을호 우연히 보면 좋아하던 기억이 선한데 어느덧 중앙선에도 KTX가 다니니 감개무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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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운티님 2021/01/19 09:17

    청량리에서 저녁 10시쯤 강릉까지 야간 열차타고 죽을뻔....
    와 대구까지 갔다가, 갔던길 돌아와서 태백쪽으로 -_-...
    강릉 도착하니까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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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주형☆ 2021/01/19 09:50

    비둘기호와 통일호 창문도 열렸던거 같은데 맨뒷칸 가면 철길 보면서 가기도 했던... 열차문도 그냥 열수 있던 시절 ㅎㅎㅎ 나름 추억이 세록세록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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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ott 2021/01/19 11:45

    청량리역에서 통일호 타고 경북영주에 가서 비둘기호 타고 강릉까지 12시간 걸려서 갔던 기억이 나네요....
    무작정 밤 기차타고 강릉 가겠다고 고2짜리 3명이서 밤에 출발 했는데.... 청량리 역무원님이 강릉막차는 떠났다고... 정 가고 싶으면 저렇게 가라고 하셔서....
    ㅎㅎㅎㅎㅎ
    좋은 추억이었는데 말이죠..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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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동이 2021/01/19 12:03

    방학때 마다 청량리에서 9시 기차타고 아침9시에 강릉도착 하는 기차타고 갔었는데
    중간에 쉴때마다 사먹던 가락국수가 그립다. 태백에서 동해시쪽으로 내려갈때 까만 땅에 하얀 솜사탕 같은 눈이 새벽에 날리던 모습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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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llPark 2021/01/19 12:36

    무궁화호나 통일호 타고 시골 가는길은 하세월이었지만, 열차 안에서 오징어랑 삶은 달갈 먹을 생각에 들뜨고 했었죠.
    그리고 조그마한 표에 동그란 구멍 뚫던 역무원 아저씨, 입석 표 끊고 당당히 자리에 앉아 계시던 노인분들도 항상 한두명은 계셨고, 안에서 파는 맥주 드시다가 취해서 시끄럽게 떠드는 아저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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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nJyo5 2021/01/19 12:39

    저 호랑이 열차 화물용으로 쓰였었나요? 외삼촌댁 남영역 주변가면 화물열차 자주다녔는데 저렇게 생겼던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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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kta 2021/01/19 12:42

    비둘기 통일호시절 종이처럼 얇은 나무케이스에 넣어 팔던 백반이 먹고 싶어 엄니한테 그렇게 졸랐는데 결국은 못먹어봤다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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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burban 2021/01/19 12:50

    Vajra// 특히 코 부분 도장이 그런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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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burban 2021/01/19 12:59

    핵볼질// 말씀하신 도계읍 흥전역~나한정역 구간은 높은 곳을 오르내리기 위해 경사로를 전진/후진을 반복하며 운행했던 스위치백(switch back)구간이었는데 2012년 이후에 새 터널이 개통되면서 사라졌습니다 대구~강릉간 무궁화호 열차도 동해착발로 변경되어서 이젠 옛 일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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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burban 2021/01/19 13:04

    삶은소대갈입니다허허쩝쩝// 네 맞습니다 무궁화호는 기본 7~8시간이 소요되었었는데 이젠 청량리~강릉 무궁화호도 동해착발로 단축되고 KTX가 그 역할을 대신하면서 사라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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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burban 2021/01/19 13:14

    [리플수정]유니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 집을 떠나 장거리를 여행할 때 구도색 새마을호 열차를 보면 마음이 설레었던것 같습니다 KTX로 이제는 안동과 강릉 정동진을 갈 수 있게 되어서 철도가 많이 변화한것을 실감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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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burban 2021/01/19 13:18

    바운티님// 예전 청량리~강릉 구간 무궁화호 심야시간대 열차의 운행 루트가 그랬던것 같습니다 내려갔다가 진행방향을 바꿔 영주에서 영동선 전구간을 경유하여 강릉까지 갔던 열차로 기억하는데 예전 강릉행 열차는 8시간 이상은 기본이었던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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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burban 2021/01/19 13:21

    ☆엘주형☆// 창문 끝에 손잡이가 있어서 위로 올려서 열던 창문도 인상적이었던것 같습니다 발전차가 기관차 뒤에 있을땐 맨 뒷 객차에서 철길 구경도 하고...요새는 객차형 열차들이 점점 사라져서 이런 열차들도 나중에는 보기가 힘들어길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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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burban 2021/01/19 13:26

    Scott// 예전 청량리~강릉은 직통 무궁화 열차도 상당히 오래걸렸지만 영주를 경유하는 루트는 한나절을 보내야 강릉에 도착했던것 같네요 청량리~정동진 KTX가 1시간 40분, 청량리~동해 무궁화호는 4시간 40분이 소요되는 운행시간표를 보면 몇년 안되는 사이에 많이 달라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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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burban 2021/01/19 13:31

    길동이// 예전 강릉가는 길은 정말 먼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장시간을 달리던 열차도 가락국수도 이젠 추억이네요 ㅎㅎ 중앙선과 태백선이 만나는 제천역에서 먹은 가락국수가 마지막이었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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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burban 2021/01/19 13:33

    BallPark// 열차속도가 빨라진 요즘은 잘 볼 수 없는 풍경인것 같습니다 비록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산천초목 달리는 열차안에서 간식을 사먹는 즐거움도 있었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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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burban 2021/01/19 13:36

    ShinJyo5// 네 맞습니다 호랑이 기관차들은 화물열차, 중앙/영동/태백선의 단거리~장거리 열차들, 주요 간선 단거리 비둘기호열차 견인에 주로 투입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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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burban 2021/01/19 13:41

    nakta// 좌석에 앉아서 먹던 도시락이 언제가 마지막이었는지 기억도 잘 안나지만 옛날 열차들은 차내에서 판매하던 먹거리도 다양했던것 같습니다 오직 열차를 타야만 볼 수 있었던 각종 도시락들도 이젠 모두 추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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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ltic 2021/01/19 13:57

    청량리갈때 철암역에서 타고가던 시절도있었는데 지금은 관광열차 전용역인거같고 사실상 태백역만 가동중이네요. 동백산역 세금낭비 ㅂㄷㅂ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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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yes 2021/01/19 13:59

    기차 좋아해서 이런 글 보니 정말 반가워요
    고등학교 시절 서울역에서 기차타고 경주로 수학여행가던 추억도 떠오르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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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트로베리나이트 2021/01/19 14:25

    철도덕후로서 추천글 누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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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burban 2021/01/19 14:30

    Celtic// 말씀하신 철암역도 그렇고 정규 여객열차가 정차하는 역의 수도 예전에 비하면 많이 줄어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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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burban 2021/01/19 14:32

    reyes//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 예전엔 서울에서 경주까지 가던 통일호 수학여행 전세열차도 많이 다녔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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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burban 2021/01/19 14:33

    스트로베리나이트//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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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가쑤스 2021/01/19 14:35

    개인적으로 발전차가 기관차 바로뒤에 붙어있는 형태를 좋아했습니다
    그래야 열차 꽁무니에서 레일을 감상할 수 있었으니깐요 ㅎㅎ
    그치만 당시 꼬맹이에겐 위험하다고 어머니께선 못가게하셨던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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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burban 2021/01/19 14:44

    페가쑤스// 개인적으로 입석으로 탈 땐 가장 뒷편의 객차로 가서 철길과 반대편으로 달리는 열차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던것 같습니다 요즘 무궁화호 후부영상(맨 뒷 객차에서 철길을 촬영하는 영상)들이 유튜브에 종종 올라오는데 앞으로 이런 장면들도 보기 힘들어지는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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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소희N진안K 2021/01/19 15:20

    통일호타고 MT다니던 때가 그립네요
    대성리 왕복 5천원전후였던걸로 기억하네요
    회비가 단돈 5천원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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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burban 2021/01/19 15:50

    B소희N진안K// 광역전철이 운행하기전 옛날 경춘선도 정말 많이 타고 다녔었네요 통일호가 지금의 김밥한줄 가격정도 됬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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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nJyo5 2021/01/19 15:59

    경춘선 언제인진 기억안나지만 비둘기 1900 통일 2200 무궁화 4천 이정도 차이였던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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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nJyo5 2021/01/19 16:00

    무궁화랑 통잉 비둘기 다 서는역이 달라서 무궁화는 1시간20분걸릴걸 통일은 1시간40분 비둘기는 2시간 랬던기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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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burban 2021/01/19 22:16

    ShinJyo5// 요금은 정확히 잘 기억이 안 났었는데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경춘선은 무궁화호가 정차역이 적었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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