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수 사진-이슈 사이의 순간 포착

(모델은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 무용수 이수빈씨입니다)
촬영 세션 중 잠시 정리를 위해 파우더 룸으로 들어가는 모델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게 되었습니다.
이 사진은 이 날의 주제와 무관한 사진이었는데,
모델의 모습이 마치 실제 무대에서 커튼 뒤 백 스테이지로 되돌아가는 모습이 연상되어
카메라를 내려놓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사진을 찍었는데, 모델이 셔터 소리를 듣고 시선을 돌리면서
더 좋은 느낌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카메라 세팅이 조명 사용에 맞게 되어 있던 상황이었지만 파우더 룸의 조명 덕분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모델 본인도 깜짝 사진이라고 매우 마음에 들어하네요!
사진을 찍는 사람은 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새삼 깨닫게 되는 날이었습니다.
뉴스 사진을 하던 때를 생각해보면 좋은 장면은 의외로 이슈와 이슈 사이에 많이 발견되는데
이슈를 커버했다고(찍었다고) 해서 카메라를 내려놓아 버리면 그 장면을 놓치게 됩니다.
대통령이 헬리콥터를 타고 이미 출발했는데도 사진기자들이 헬리콥터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계속 사진을 찍는 이유는 그 헬리콥터가 갑자기 추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우스개 아닌 우스개소리가 있죠.
그리고 카메라를 내려놓지 않았다고 해서 순간 지나가는 장면을 더 잘 찍겠다고 카메라 세팅을 조정하거나
렌즈를 바꾼다거나(!)하게 되면 그 사이에 좋은 장면은 지나가서 없어져 버리는 거죠.
예전에 스승님께서 일단 찍고 나중에 생각하라고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