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현관 앞에 툭 놓인 엽서.
보아하니 동네 사람들 모여서 뭘 하려나보다.
오후 2시인 걸 보니, 크리스마스 라이트는 아닌 것 같고.
1시 반에 수영장 가기로 했지만,
애들과 같이 여기 가보기로 했다.
2시가 가까이 오자, 동네에 캐롤이 울리기 시작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옆골목으로 향하니 멀찍이 커피 트럭 같은 게 보임.
꼬맹이들, 동네 사람들 마실 나와 두런두런 서 있음.
커피 트럭에서는 모든 게 공짜.
애들 위한 핫초코, 드립커피, 라떼, 오레오 프라페까지 있다.
애들은 핫초코, 난 드립커피를.
산미 가득한 커피는 뜻밖에 맛이 너무 좋음.
차고 앞엔 누구나 집어 갈 수 있게,
쿠키와 사탕 패키지가 놓여 있음.
귀여운 아이용 어른용 마스크도 있음.
뭐 딱히 잘 아는 사람이 없어도,
가볍게 인사하고, 잡담하고,
애들은 그냥 뛰어다니기도 하고,
덩달아 우두커니 있기도 하고.
집에 와서 보니 수제 쿠키의 맛도 매우 좋음.
이 동네 산 지 일 년이 넘었고,
딱히 친하게 지내는 동네 사람도 없지만,
미국 중산층 특유의 넉넉함은 좋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낌.
별 거 없는 동네 파티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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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상 경어체 안쓴거 이해부탁드립니다.
동네 마실 다녀와 흥이 나서 써보았네요.
지역은 노스캐롤라이나입니다.
훈훈하네요.
캐롤 잘 부르시나요?
네, 넉넉한 이웃인심에 모두 즐거웠습니다.
물냉면// 캐롤은 BGM이지, 싱얼롱이 아니었습니다 ㅎ
이런거 좀 부럽네요
아니 지금 미국 난리인데 이런 파티를 하나요? 헐...
그러하느냐// 네, 그냥 이웃주민들이고, 뭔가 정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네요..
intosky// 미국놈들 역시 제정신 아닌듯...노스캐롤라이나 올타임 하이 찍었던데;;
그러하느냐// 이 동네 사람들은 경계심이 높은 편인데도, 이웃주민들끼리는 뭐 이런 맛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하느냐// 철저히 한국인의 시선이죠
삶이 팍팍하면 마음에도 여유가 없어지는게 슬프네요. 부럽습니다.
그렇게따지면 코로나걸린 사람 개인의 일탈로 묶어 욕하는 문화는 타국사람들이 어떻게 볼까요..ㅋㅋㅋ
멋진 동내에 사시는군요 ^^... 훈훈~~하네요.
주택에 담벼락이 없네요? 신기하당
훈훈글 추천
ypapa// 감사합니당 ㅎㅎ
어쩌다 한인 없는 동네에 살게 됐는데, 딱히 가깝게 지내지 않아도 부담 없이 인사 주고 받고 하는 분위기가 좋긴 합니다.
스탈린// 높지 않은 펜스가 있긴 한데, 대개는 트여 있긴 합니다.
프라이버시와 치안을 중시 여기면서도, 이렇게 살기도 하네요.
잼관연습// 감사합니다 ㅎ
삶의 여유가 느껴지는 동네같네요.
부러운데요^^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잘 되시기를...
와~ 부럽네요. 좋은 분위기의 동네에서 사시네요 ^^
이런 것도 필요함
십여년전에 랄리 근처에 사는 분 초대로 며칠 있었는데 너무 좋았었어요. 멋진곳에 사시고 사진도 훈훈하고 좋습니다 !
어느동네 이신가요?
우리 동네 수영장은 코로나 때문에 무기한중단인데 ㅜㅜ
VivalaVida, 별을찾아, 이카// 감사합니다~
엠팍박뱅// 네, 랄리도 참 좋죠~ 이 동네 리서치 트라이앵글 교육 수준도 높고, 살기 좋은 동네 같습니다.
Ashton// 채플힐입니다. 아시다시피 마이클 조단의 모교 UNC가 있는 곳입니다.
eunha// 여기도 중단했다가 최근 리오픈했는데, 드넓은 수영장에 시간당 10명 씩 예약 받고, 한 시간 끝나면 한 시간 소독하는 가성비 따위 없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네요 -_-
나름 북적거렸던(?) 골목에 저녁이 왔습니다.
다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작년보다 장식에 신경을 더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ㅎ
메리 크리스마스
행복하세요.
[리플수정]미국 문화 너무 좋네요 ㅎㅎ 부럽습니다 ㅠㅠ
메리크리스마스 보내시길!
여기서도 가르치려드시네
별거아냐, Four-LeafClover // 메리스트 크리스마스 되세요^^!
미국 난리 올타임하이 ..어휴 백신잘구한 남의나라 꼬장질하지말고 당장 니가살고있는 우리나라나보셈
올타임하이가 아니라 아예 듣도보도못한 나라상태인데..그놈의 꼰대질은
노스 캐롤라이나..조던의 대학이 떠오르네요ㅎㅎㅎ
너무 멋집니다..
와.. 미드 에피소드 한장면 같아요 ㅎㅎ 넉넉하고 부럽네요
조승수, KING쿤// 살아봐야 알 수 있는 게 있으니 그렇겠죠 ㅎ 메리 크리스마스 되세요~
카이젤릭, Subway// 좋은 이웃들과 살게 된 것을 감사히 여기고 있습니다~ 즐거운 연말 되세요!
누구하나 없이 다 마스크 쓰고 있네요ㆍ보기 좋아요 은근 서구인들이 개인적인듯 하면서도 배려및나름의 정이 존재하죠 물론 한국정서에 저런 사진 올림 마녀 사냥 당하기 딱 좋죠 현 정부가 탓하기 전문가에 지지자들이 늘 먹이감을 찾아다니니
진짜.. 부럽네요.
저도 미국 서부에서 저렇게 살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젠 꿈만 같네요
KING쿤// 우리나라 몇배는 난리난 미국에서 저러는건 괜찮아 보이고 우리나라 지금 상황은 아주 심각해 보이시나봐요?
10여년전에 더럼과 채플힐 경계 New Hope Commons 근처에서 2년 살다 왔습니다. 국내에는 덜 알려져 있지만 정말 좋은 동네죠^^ 프랭클린 스트리트에 놀러가던 생각 나네요^^
넘 예쁜 동네에 넘 예쁘고 마음 따뜻해지는 파티네요~^^
제가 제목에 ‘파티’라고 써서 진짜 대단한 파티라도 한 양 오해를 드린 부분이 있는 것 같네요. 애 어른 모두 마스크 쓰고 거리 유지하면서 야외에서 잠깐 모였던 것 뿐입니다. 힘든 한 해를 보내지만, 크리스마스에는 정을 나누고 싶은 마음은 모두 똑같겠죠. 예상 밖의 커피트럭과 나눔에서 받은 훈훈함을 불펜에서 다소나마 나누고 싶었던 거지, 여기에서 한국, 미국의 시민의식의 차이를 논하고 싶진 않았습니다.
많이들 아시겠지만 코로나 전에도 그렇고 뭐 미국애들 파티라고 해서 가면 진짜 드라이하게 오는 둥 마는 둥 편하게 come and go 하죠. 호스트가 딱히 거들먹 거리는 것도 없고 심지어 많은 이들은 호스트에게 고맙단 얘기도 안하고 그냥 와서 먹고 갑니다 (애들 생일 파티 때 경험함. 주인공 엄마 한테 가서 인사도 안하고 그냥 놀다 가는 엄마들 많더이다).
불편한 마음은 거둬들이시고, 미국인들도 이런 식으로 정을 나눈다 이정도로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경험한 것도 그 정도이고요.
효자동삼팬// 반갑습니다~ 여기 좋은 동네죠. 많은 유학생들과 석박, 포닥들이 포진해 있기도 하고요. 듀크, UNC, UNSC 관심 갖기 전에는 이런 동네가 있는 지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이더라고요. 저도 그 중 하나였고요.
집값도 싼 편이고, 대학관련 일 하거나 은퇴한 교수들이 많아서 동네가 여유 있고, 베푸는 법을 아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이제 곧 한국 돌아가야 해서 아쉬움 가득하네요 ㅎ
샬럿 호넷츠 응원 하시나요
로우테키// nba 는 딱히 응원팀은 없네요 ㅎ 글타고 NCAA를 보는 것도 아니고요.
제가 있는 Lab의 대장은 UNC 시즌권 갖고 있고, 본인이 못갈 때는 나눠주더라고요.
와 다섯번째 사진 보고 기겁했네요
애들 여러명 마스크 씌우기 싫어서 사자춤마냥 푸대자루 씌워서 나온줄
부럽네요. (딱히 가깝게 지내진 않아도 부담없이 인사 주고받는) 분위기도요.
추위와 코로나 땜에 요즘 점점 움츠러드는데 난 뭘할 수 있을까 , 주위를 둘러보게끔 만드셨어요.
나도 미쿡 부촌 살고 싶다
그냥 가볍게 주민을 위해 만든 실외에 다과상에 그리 선동을 하시나요 저정도도 못하면 살 지 말라는 건가요 실내에 와인파티에도 자기 편이라고 비난 못하는 것들이 할 말은 아니죠
부러워요 좋은 곳에 사시네요
부럽습니다~
이게 맞는거죠..
부럽습니다. 저도 한 때 Durham에 살았어서 NC 그립네요.
추운겨울 이웃간의 따뜻한 정이 느껴지네요. 빨리 코로나가 끝나길
오 저는 카보로 살았었는데 ㅎㅎ 반갑네요 왠지
노스 캐롤라이나 정도면 딱 살기 좋을거
같긴함. 서배너 같은데도 엄청 덥다는데.
댓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따뜻한 연말 되세요^^!
이 지역을 거쳐 가신 분들도 많이 계시네요~
역시 불페너가 없는 곳은 없네요 ㅋ
더램, 랄리, 카보로 다 좋죠 ㅎ
저도 한국 돌아가면 이 동네를 그리워할 예정입니다 ㅎ
굿 부럽
3,4월까진 미국인 1처접종 끝, 여름까진 전체2번접종 끝
왕 부럽네요.
사진 좋네요
파티는 evans라는 사람 주최로 여는거죠? 커피트럭도 호스트가 준비하는거구요? 미국인은 정말 저렇게 사는군요
Nothing Compares. 캐롤라이나 블루 부럽습니다.
intosky// 노스캐롤라이나이시군요. 전 뉴욕 뉴저지에요 내년에 갑니다.
역시 NC!!
intosky// 저는 뉴저지 알파인인데 동네 참 좋더라고요 미국 사람들은 친절하고 성격이 나이스한 사람들이 많은 거 같아요
부럽네요~ ㅎ
한국은 몇년전부터 연말이라는게 사라졌습니다.
부럽습니다~
한국은 몇년전부터 연말이라는게 사라졌습니다222
Ashton// 네,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여유 있는 중산층이 미국의 힘인 것 같습니다.
타임허브// 네, 저 분이 다 준비한 것 같고요, 현관 pouch에 있는 흔들의자에 앉아서 가볍게 손만 흔들 뿐이더라고요. 네가 이런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어깨에 힘주는 건 전혀 없이요. 다른 댓글에 단 것처럼 미국 파티 호스트들은 대개 그렇더라고요 ㅎ
송파사자, daebaknaza// 한국 돌아가면, 저부터라도 작은 나눔을 실천해야겠습니다 ㅜ
Chestnut// 캐롤라이나 블루, 잊지 못할 색깔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