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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 신고합니다 - Canon eos1v & 16-35 f4 is

안녕하세요
지름은 신고해야죠?!
웃긴게 내가 지르는 지름이 아닌 남의 지름글도 보면 그냥 재밌더라구요
그 돈을 지르는 과정이나 행위가 전달하는 무언가가 분명 있는 것 같아요ㅋ
사실 마미야7 ii 지름 신고했을 때 요 카메라와 렌즈도 질렀다는 글을 적긴 했지만,
마미야만 사진 올리고 이뻐해주는 것 같아서 이 아이들도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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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1v와 16-35 f4(신품) 와 마미야까지 400만원 가까운 돈을 갑자기 훅 쓰게 된 사연을 조금 장황하게 적어보자면..
원래 다큐 및 예술 사진 위주로 촬영하며 사진 생활을 했었습니다.
그러다 예술 좋아하는 흔치 않은 여자를 만나게 되어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사귀게 되었죠.
근데 이상하리만치 사진(특히 다큐 및 예술사진)에 대한 관심이 뚝 떨어지게 되더군요.
꽤 오랫동안 여친 얼굴 사진만 찍는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사진에 있어선 모델을 내세워 얼굴 혹은 몸매를 부각시키는 촬영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았지만,
사진 자체보다 그냥 여친이 좋으니까 찍었습니다.
(오해하실까봐 첨언하자면, 모델 사진을 비하할 생각 전혀 없습니다. 단지 제가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만 적은 것이에요)
시간이 지나 학생에서 직장 생활을 하게 되었고 직장상사들을 보니 다들 로봇같았습니다.
시간이 지나갈수록 뭔가 일처리하는 것 외에는 머리가 점점 텅텅 비어가는 스스로 느껴지더군요.
영혼도, 지식도, 생각도, 감성도 모두 텅텅 비어가며
그저 위에서 시키는 것에 군말없이 로봇처럼 움직이는 인간로봇이 되어 가야만 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여기 계신 대부분의 직장인은 다 그렇죠 뭐.
그래도 돈은 쌓여가니 좋더군요.
그러다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전여친과 이별하게 되었습니다.
결혼 준비에 많은 돈이 지출될 예정이었는데, 그러지 않아도 되었고,
직장 스트레스는 풀어야겠고,
사진에 대한 열정은 아이러니하게도 연애와 돈버는 과정에서 많이 사라져버렸고,
하여 새로운 취미인 싸이클에 빠지게 됩니다.
싸이클..과 사진..
사람마다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싸이클에 훨씬 더 많은 돈을 퍼부었습니다.ㅠㅠ (돈이 많다는게 아닙니다)
그렇게 싸이클 생활을 하다가 개인적으로 상당히 힘들었던 시간을 최근 1년여간 갖게 되었습니다.
자전거를 탈 수도 없었고 스트레스 풀 수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살다보니 자연스레 다시 사진에 관심이 생기더군요
사진기 따위(?)가 힘든 시기를 모두 해결해줄 순 없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만큼 절박했기에 휘리리릭하고 저 위의 사진에 나오는 사진기들을 지르게 된 것입니다.
음.. 이제.. 지름한 물건에 대해 말하자면;;
eos1v 요녀석은 무려 20롤도 채 안찍은 싱싱한 녀석으로 샵에서 저렴하게 구입했습니다.
기존에 eos5가 있는데 굳이 1v를 사야하는가 싶기도 했지만 만져보니 진작 이걸로 살껄 싶더군요 ㅋㅋ
역시 자본주의사회에서 비싼 건 다 이유가 있고 나름의 합당한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ㅋ
아직 eos1v로 촬영해보진 않았지만 이것저것 만져보고 설정해본 결과
일단 마그네슘 합금바디와 방진방습 기능이 제대로 적용된 바디라 그런지 바디에 대한 신뢰도가 팍팍 상승했습니다.
원래 카메라를 조심히 다루긴 하지만 이게..워낙 단단해서 짱돌에 부딪혀도 진짜 끄떡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100%시야율을 자랑한다고 해서 광각성애자인 저로선 이점을 가장 기대했는데 머 엄청난 차이를 보이진 않습니다만
그래도 체감할 정도는 되더군요ㅎㅎ
또 싱싱한 녀석이라 그런지 미러가 완전 깨끗해서 eos5 뷰파인더랑 비교하며 봐보니 정말 차이가 많이 납니다.
여러가지 커스텀 기능에 대해서도 쫙 봤지만 평상시 제가 쓰기엔 두개 정도만 써도 되더라구요
이렇게만 보면 사실 뭐 eos5랑 별 차이가 없는 것 같기도 한데도 역시 1v가 더 좋긴하네요ㅎㅎ
빨리 요녀석으로 촬영하고 싶은데 eos5에 아직 두 방이 남아있어요..
그리고 16-35 f4는 신품으로 질렀는데, 아직 결과물을 보지 못하여 뭐라 말하긴 힘들지만
기존에 단렌즈 21mm만으로도 불편함 없이 사진 찍어왔는데
16-35 써보니 유용하긴 유용하더만요 ㅎㅎ
뭐 16-35 f4야 캔록 아저씨 말씀과 차트 사진들을 보면, 뛰어난 성능은 말할 것도 없겠죠~
딱히 끝맺을 말이 떠오르지 않으니
아직도 사놓고 한 방도 찍지 못한 마미야7 ii 사진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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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슈얌 2017/04/11 15:28

    마미야 7-2 넘나 머지네요 ㅇㅇ 한때 워너비 카메라였어요 글구 렌즈의 빨강띠 탐납니다 축하드립니다 어서 한롤 한컷이라도 물려주세요 ㅎ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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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쁜.피 2017/04/11 16:05

    이미 포트라양이 물려있은지 한달이 다 되어가는데 그 한방을 찍어주지 못해 더 괴롭네요
    원래 135도 정말 맘에 드는 상황을 만나야 찍는 타입이라 그런지 120은 정말 쉽게 못찍겠어요 ㅠ
    근데 이것도 첫 방이 어려울뿐 한번 찍기 시작하면 적당히 맘에 들어도 그냥 찍게 될 것 같긴 해요 ㅎ

    (gBkirG)

  • Billevans 2017/04/11 16:16

    힘든시기를 넘어 오신 얘기가.. 참 사람냄새 납니다..
    일단 저도 지름에 대해서는 대찬성하는 쪽입니다.
    뭔가를 직접 사용해보는 건 아주 정신건강에 좋죠^^
    그런 시간들 속에서 하나 하나 자기와 맞는 바디와 렌즈도 알게되고ㅎ
    저는 니콘 F4s를 주력으로 사용하다.. 셔터막 고장으로 수리 견적 뽑아보니
    배보다 배꼽이 커서 F90x를 급히 구하여 몇달 사용하였는데..
    나쁘지 않은데 왠지 손이 잘 가지 않더군요.
    그래서 얼마전 방출하였고
    F4s를 수리하던지 중고 F4s를 구하던지 할 계획입니다.
    중형은 후지의 GW680III로 입문하였었는데
    아무래도 단렌즈 고정이라 화각에 대한 욕심이 나서
    방출하고 어떤 바디로 할 지 이리저리 고민중입니다.
    새로운 지름을 위한 숨고르기 시간도 나름 즐겁네요.
    영입하신 바디와 렌즈로 멋진 작품 많이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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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쁜.피 2017/04/11 17:26

    빌에반스님 말씀대로 이성적으로는 나쁘지 않은데 감정적으로 끌리지 않는게 있는 걸 보면,
    사람은 제아무리 논리적이라 해도 결국 감정에 휘둘리는 존재라 생각합니다.
    결국 다들 행복하기 위해 살테니까 말이죠.
    니콘을 쓰고 계시니 한가지 여쭤보고 싶은 것이.. 소형 자동 필카를 추천할 때 캐논 플래그쉽보다 니콘 플래그쉽을 추천하는 경우가 더 많던데 왜 그런걸까요?
    성능이나 만듦새나 별 차이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감성이나 디자인 부분일텐데
    그 부분에서 다들 니콘에 손을 들어주는 이유가 궁금하네요 ㅎ
    전 캐논만 써봐서 차이를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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