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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편의점 일기.TXT

"어우씨! 왜 이집은 다른데처럼 앞에 파라솔이 없는거야?!"
"아.. 여기가 주택가라서, 저희도 놓고싶긴한데 주변분들이 시끄러워하실까봐요......"
"한번 고려해봐요! 옆에 편의점은 있는데.."
"네..."
"내가 술을 사서 이 안에서 먹을순 없잖아요"
"네. 드시면 안되게 되어있어요..."
"그러니깐..."
(냉장고로 걸어가서 카스 500ml를 하나 들고와선 계산하고 시식대 쪽으로 간다)
'치- 익-'(캔 따는 소리)
(속으로 생각한다) '...하아..저런 씹새끼'
(그래도 캔만 따고, 실제 마시지는 않을지도 모르니 일단 CCTV화면을 본다. 슬금슬금 눈치를 보더니 꿀떡꿀떡 마신다)
(손님에게 달려가) "손님, 죄송하지만 여기 안에서 드시면 안되게 되어있어요. 저희 영업정지 당해요..."
"아 나도 알아요"
"혹시 드셔야하면 죄송하지만 밖에서..."
"아 나도 안다고요. 그건 내가 알아서 할꺼니까 신경쓰지 마요"
(마시던 캔맥주를 매장 밖에 잠깐 두고 다시 안으로 들어오더니, 아까 마시던 그 캔맥주를 새로 꺼내서 계산대로 가져온다.
"2700원입니다"
"2700원 맞아?"
"네..."
"저긴 분명 다르게 적혀있던데"
"제가 지금 가서 확인해볼께요...(손님이 뒤따라온다)"
"여기 적혀있는대로에요 2,700원...."
"이상하다. 아깐 분명히 아니었는데..."
(만원짜리를 내쪽으로 던지듯 건네며) "내가 딴데서도 사먹고 여기저기서 많이 사먹는데, 저 가격은 아닌거가태.."
"아.. 저 가격은 저희가 임의로 정하는게 아니라 본사에서 정하는거라서요.."
"아 열받으면 안나가고 안에서 마셔버려.....내가 여기 사장을 잘 아는데...."
(이때 밖에서 있던 동료?가 와서 데리고 나간다)
방금전 있던 일입니다.
직전 상황이라 비교적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오늘 하루도 이렇게 시작합니다.

댓글
  • limpingbass 2017/04/11 06:12

    잼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
    내가 여기 사장 잘 아는데...!! 는 빠지지 않은 레파토리 네요
    사장님이 바로 앞에 있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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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마켙 2017/04/11 06:12

    어떤 편의점보니까 담배 매대에 갑질금지 반말금지 써 붇여놨던데..
    그러케 하면 안되나유 ?

    (mM3AZD)

  • 축구왕숏다리 2017/04/11 06:12

    되죠...
    근데 그것보고 더 시비 거는 사람이 많을겁니다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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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샐러드드레싱 2017/04/11 06:13

    재밌게 잘 봅니다
    하나..
    가격 헤깔리는 경우가 좀 있습니다.
    사람들이 비싸다고 생각할만한 건 가격 표시를 안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을 가지고 있고. 제 경험에서 생긴 의혹.
    기억이라 정확하진 않습니다.
    그 이후 전 가격 잘 모르갰는 건 미리 확인하기도 하는데.
    바쁠 때 그러면 저도 진상이겠죠?

    (mM3AZD)

  • ☞☜노올자 2017/04/11 06:46

    매번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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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리아버님 2017/04/11 07:05

    내가 사장을 잘 아는데..
    을들이 할 수 있는 갑질 유형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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