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잠이 안와 아내랑 아이 잠든거 확인하고
거실에서 폰으로 눈팅하다 글올린건데
이렇게 많은분들이 걱정해 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업무 끝나고 텅빈 사무실에 앉아
댓글 하나하나 감사히 읽었습니다
사실 이글쓴 이유는
면죄부를 얻고 싶었던거 같습니다
그래 이정도면 헤어져도 니잘못 아니야
넌 할만큼 했어
니가 이혼하자해도 넌 죄가없어
이런 자기 합리화를 위해 글을 썻던거 같습니다
저는 어렸을적 부모님에 대한 트라우마 있습니다
아버지의 잣은 외도 혼자 울고계시던 어머니
이혼하자는 어머니에 가정폭력으로 맞서는
아버지 어린나이의 저에겐 어머니는 정신적
육체적 으로 너무 가여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때 전 절대 저렇게 살지 않겠노라
다짐 했었습니다
성인이 된후 처음 연애한게 아내였습니다
서로 맞는부분이 너무 많았습니다
사귀기로 하고 관계 문제 생기기 전까진
다툼이 거의 없었습니다
처음에 이문제로 감정문제가 발생했을때
서로 노력도 해보자 하고 대화도 많이 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관계 문제가 발생하면
다툼이 일어난다는걸 인지하고 난후 부터는
저도 보채지 않았습니다
관계문제만 아니면
저희는 싸울일이 없었습니다
싫어하는거 억지로
하자는것도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꺼 같지
않았습니다
내가 잘해주면 돼겠구나
그러면 점점 좋아질거야
저도 강압적으로 하는건
마음이 편할리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3년정도
됐을때 정말 심각하게 대화한적이
있습니다
24살 참을수 없는 나이였습니다
그때 아내와 정말 속마음 다 터놓고
얘기했습니다
저는 아내의 관계거부 이유를 들었을때
이해하는척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이해한게 아니였습니다
참았던거 같습니다
그후 1달에 1번정도는 관계를 하긴했지만
마음이 너무 불편했습니다
이사람 나랑 하기싫은데
억지로 한다는 생각에 저도
더이상 관계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부터 제가 잘못한거 같습니다
확실히 짚고 넘어갔어야 했는데
나만 참으면 우린 아무문제 없을거야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결국 이렇게 된거같습니다
오늘밤 아내에게 집에서 술한잔
하자고 했습니다
오늘 얘기하려고요
댓글 달아주신 정말 감사합니다
https://cohabe.com/sisa/176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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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는 의미로 토하고 갑니다
멋있으십니다
힘내세요 어떤 결과가 나오던지 님께 후련하고 좀 더 행복해지는 결과가 나오길 바랍니다
소통이 중요합니다. 아내 분께서 마음문을 여셨으면 좋겠네요.
아내분도 마음을 여시고 소통많이 하셔서 해피엔딩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마음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잘 풀리길 바랍니다
좀 걱정스럽긴 하지만.. 현명하게 잘 풀어나가시길 기원합니다.
일단 대화로 해결은 끝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분명 노력해볼께등 뭔가 했지만 10년동안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면 안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도 가정이 있고 아이도 있고 하다가 계속 관계가
소홀한적도 있고 구걸하는 거같아서 화나고 저도
막 바람필꺼같다 라고도 말해보고 이혼사유도 될꺼
같다해서 제가 원하는데로는 아니지만 가끔 그나마
쬐금은 나아져서 살고 있습니다. 일단은 O스리스의
해결방법이 아닌 대화로 가야할꺼같습니다. 대화의 내용을 일일이 누가 지도하며 말할순 없어도 솔직한 맘으로 대화해보세요. 힘내세요
저도 아직은 아니지만 O스리스가 무섭긴 합니다..
글만 봐도 잘 해결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많이 어렵겠지만 힘내세요
같은 남자로서 최악의 결과가 없길 바랍니다.
주례사의 흔한대사 비가오나 눈이오나 검은머리 파뿌리가…생각 나네요. 흔한 말이지만 다 맞는말.
성격 서로 맞고 가정파탄의 원인 아니면 조강지처가 최곱니다.
잘 해결 되어서 행복한 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일단 친자검사부터 하라고....
그렇게 애기가 배란일 맞춰서 한다고 딱 생기는 게 아니라고....날짜 맞춰서 별 짓 다 해도 안생기는데....단! 하루! 에 그게 말이 되나..
19년 키운 아들이 친자 아니고 목사 아들이라는 뉴스 봤지?
그.... 이전 글 읽었는데 예전에 심리쪽 책에서 비슷한 내용을 본것 같은데요...
지금 글쓴분처럼 아내가 평소에는 너무나도 잘지내고 스킨십도 잘하고 남편도 알뜰살뜰 잘챙기고 아이도 잘 키우는데 유독 성관계를 거부하는게 너무 심해서 상담을 받으러 왔어요 남편쪽이.
그런데 상담사가 가만히 이야기도 들어보고 아내분과도 상담을 해본 결과, 아내가 무의식적으로 남편에게 아버지를 강하게 투영하고 있다는 걸 알게됐어요.
아내는 옛날부터 이상적인 가정과 이상적인 아버지상에 대한 이미지를 품고 있었고 거기에 걸맞는 사람으로 남편을 구한거였는데, 결혼하고 아기를 낳아 남편이 '아버지'가 된 시점부터 그 이미지가 고정적이 되어서 남편과의 성관계를 거부하게 된거라고요. '아버지'(남편)과 성관계를 하는건 '어머니'여야 하는데 아내는 자신의 이상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아버지의 딸'로 생각하고 있기에 이상적인 가정을 파괴할 수있는 금기행위인 '근친상간'(자신과 남편의 O스)을 거부할 수 밖에 없다고요. 때문에 부부니까 성관계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은 아내에게 있어서 정서적 폭행이나 다름없고, 남편의 요구에 의해 하게 되는 O스는 일종의 강O에 불과하다고 설명하더라고요.
그 말에 남편이 너무 어이없어 하면서 되물었죠. 그럼 아내가 아이를 가지려고 먼저 내게 어프로치했던것들은 다 뭐였냐고. 그에 상담사가 말하길 그건 그저 자신의 이상적인 가정에 어울리는 구성원이 필요했기 때문에 한 행동이며, 그마저도 좋아서 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아이를 낳고서 성관계가 끊어진건 당연하다더군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건 이야기 속의 '아내'가 매우 정상적인 사람이라는 겁니다. 말도 잘하고 이성적이고 정서공감이 안되는 것도 아니고 사회활동도 잘 해요. 그런데 단지 가정이라는 곳에서는 자신의 내면의 강박관념, 그림같은 가족의 모습에서 벗어나질 못한다는 겁니다. 때문에 본인 스스로도 남편과의 성관계를 거부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쩌질 못해요.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너무나도 끔찍하니까요.
결국 그 이야기에서 아내는 심리치료를 받아 점점 나아가는 걸로 결론내려졌어요. 그래서 오랫동안 잊고 있었는데 어쩐지 글쓴님 가정얘기에 갑자기 확 떠오르더라고요......
물론 글쓴님 배우자와는 다른 케이스 일수도 있지만 글만으로 보여지는 상황으로는 좀 비슷한거 같아서 적어보고요...... 이혼 고민하시기 이전에 아내분과 진지하게 얘기해서 상담을 받아보시는게 좋으실 수도 있어요. 위에 올린 얘기처럼 타인은 절대로 알 수 없는 당사자만의 내면세계에 문제의 근본이 숨어있을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