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람이라고 전부 생각이 깨어있는건 아니네요.

회사 같이 입사한 29살짜리 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출퇴근길에 같이 이동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걸 자주 합니다.
그런데 이 동생이 대뜸
'형님~ 아.. 박근혜대통령님 구속된거 어떻게 보면 너무 불쌍한거 같습니다'
그소릴 듣고 한 2초정도 벙~ 쪄서 있다가
'너는 범죄혐의가 있어서 탄핵 되어 구속까지 된 박근혜보고 대통령님 이라는게 말이 되는 소리냐?' 라고 핀잔을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한번 대통령 했으면 대통령님이고 박정희 대통령님의 따님이니 만큼 존칭을 붙혀야 한답니다..ㅡㅡ
그소릴 듣고 제가 '너 혹시 다카키 마사오 라는 인물이 누군줄 아느냐?' 고 물었더니 그사람이 누구냐고 되려 제게 물어봅니다....
평소에 뉴스 한번 안보고 정치에 관심도 없는녀석이 대선 한달 앞두고는 그래도 투표 할 생각은 있는지 주위사람들에게 누구뽑을건지 물어보고 다닙니다. 왜 그렇게 물어보고 다니냐고 궁금해서 물어보니, 문재인은 빨갱이 새끼에 나라 팔아먹을놈이라 못찍겠고 안철수는 어리버리한 모습때문에 믿음이 안간답니다.ㅡㅡ
문재인이 왜 빨갱이냐고 물어보니.. '대북정책에 관대하고 호남권의 지지를 막대하게 받고 있으니 당연히 빨갱이다' 라고 하길래 문재인이 어디지역 출신인지 아느냐고 다시 물어 봤습니다.(참고로 동생은 부산출신)
대답은 역시나...'전라도 사람 아닙니까 형님~!!' 하면서 당당하게 말하더라구요.
그럼 노무현은 어디 출신인줄 아느냐고 물어보니 역시나..
'노무현도 당연히 전라도 출신 아닙니까~!' 라고 대답하네요..
진심 한숨 푹 한번 쉬고..
'노무현은 부산상고 나왔고 인권변호사 시절 함께 하며 조력자의 역할을 한 사람이 문재인이다. 참고로 노무현 출생지는 경남 김해, 문재인은 경남 거제 다.' 라며 알려 줬더니 흠칫 합니다.
혹시 일베 하느냐고 물어봤더니 일베가 뭐냐고 하네요.
하.. 전 군생활 할때도 지역 운운 하면서 갈구던 선임 나간 이후로 제가 분대장 잡고 지역감정 유발하는 놈들 얼차려 주면서 군생활 끝날때까지 지역감정은 나쁜거다 라고 알려 줬던 사람인데..
같은 회사 입사 동기인 동생이 저래 버리니까 진심 짜증이 나네요.
아까 퇴근길엔 또.. 이재용 삼성 부회장 빨리 출소 해야 된다고.. 삼성 무너지면 우리나라 망한다고 하길래 삼성 무너지지 않을 뿐더러 현 국정농단 사태에 핵심 인물인 이재용을 미약한 처벌로 빠른시일내에 풀어주면 그것이야 말로 우리 나라가 썩을대로 썩어간다는 증거가 되는거라고 한마디 해줬습니다.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했는데.. 이 동생녀석 점점 미워질려고 하네요..
요즘들어 한숨만 푹푹 나옵니다 참..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