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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택배. .

몇달전 우체국 우표사용관하여
오유에 글을 썼었는데요,
오늘 오전 정말이지 멘붕온 일이 있어
다시 글을 남기게 되었네요.
시간은 오전10시반경
누가 문을 두드려서 누구세요? 물으니
우체국 택밴데요 라셔서
강아지가 짖는데다가, 옷을 너무 편하게 입고있어
(여성분들은 대충 아시죠?^^;)
기다리시게 하기도 그렇고 문을 열기가 난처한 상황이라
"죄송한데요 기사님. 그냥 두고가주시겠어요?"
라고 했습니다.
그리곳 옷을 주섬주섬 입고 나갔는데
주소는 맞는데 우리집물건이 아니더라구요.
토요일인데 얼른 돌려줘야할듯했어요.
기다리는 사람도 배송하신 기사분도
퍽 난감할듯 해서요.
저번글에도 남겼지만 동네가 많이 작은
섬마을이라(다리는 있습니다)
우체국기사님 번호 알아서 전화를 드렸어요.
방금 제가 부탁드려서 문앞에 두고가셨는데
저희물건이 아니라고 했더니
담당기사가 아니라 전달해주신다고하시더라구요.
(잘모르지만 우체국 직원용 대표핸드폰인듯했어요.
우체국 멘트가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택배는 문앞에 두었죠.
그리고 몇분뒤,  발소리가 들려 덩그러니 내놓은
택배가 미안해서 음료수라도 한잔드려야지 하며 문을 열려고 현관으로 향하는데
"그러니까 문을 열고 확인했어야지 문열라니까 두고가라고하더니 참 짜증나게"
라는 기사님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들으라는듯.
참 당황스러워
문을 열고 "기사님,  문안연건 강아지가 있어서 어쩔수 없었어요.  죄송해서 전화까지 드렸는데 무슨 말씀을 그렇게하세요? 저도 물건올게 있어 당연히 제거라고 생각했죠"
라고 했더니
인상을 쓰시며
"그러니까 물건맞는지 나와서 확인을 하셔야죠. 나오지도 않고 두고가라고하니까 이렇게 되죠" 라는겁니다.
애초에 이름부르고 누구씨냐고한것도 아니고. .
주말인데. . 일하느라 짜증나겠거니 하고
애들도 있는데 언성높이기 싫어서
"그건 죄송한데요" 라는데
확뒤돌아 가버리더군요.  
너무 어이가 없어서 "아니 기사님 지금 무슨"
이라는 동시에 저희집 강아지가 튀어나가서
쫒아가려는데
그 기사님 충분히 잡아줄수도 있었는데
그냥 쳐다만보시더라구요.
뭐,  개를 싫어할수도 있고 잡아줄 의무가 있는것도 아니고
그런게 문제가 아니라
제가 쫒아나갔는데
계단을 막고 제가 못 내려가게  하시더군요.
길을 막았어요.
제가 너무 화가나서
아저씨 지금 뭐하시는거에요? 라며 막아선 틈으로 밀고지나가니,  아 이아줌마가!! 라며 아줌마 아줌마!!!
라며 소리를 지르는데
그기사님 신경쓸새없이
강아지 잡느라 여념이 없었어요.
다행히 2ㅡ30미터 쫒아가 데리고 오는데,
멀리서보니 우체국 차는 슝 가버리더라구요.
애초에 문두드려 누군지 확인을 한것도 아니고,
놓고가시게 한게 미안해 전화까지 했건만. .
정말 욕만안했지. . 쳐다보는 눈빛과 말투. .
그리곤 일부러 계단을 막아서 못내려가게 . .
일방적인 느낌이 아니라
뛰어내려가는데 서서 계단을 막았어요
강아지 쫒아나가는거 알면서.
제가 내려가는 공간으로.
안비켜줘서 제가 밀기까지 했으니까요.
도저히 못참겠어서
돌아와 원래 전화드렸던 우체국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어서
우체국으로 갈테니 그 기사님 들어오시게 해달라고.
안드려도 되는 전화를 제딴엔 고생하실까봐
미안해서 전화드렸는데 어떻게 이렇게하실수있냐하고
우체국으로 쫒아갔어요.
갔더니 우체국장이라는 분이 나와계시더군요.  제전화를 받으신분이 우체국장에게 전화를 했다고.
자초지종 물으셔서 설명을 했습니다.
갑질하러온게 아니라,  내딴엔 배려라고해준 전화가
이런식으로 돌아오는게 맞는지,
어떻게 일부러 계단을 막아서서
뛰어나가는 개를 못잡게하는건지를요.
거듭 죄송하다고 워낙 트러블 많다는 얘길 전해들은 친구지만 이런식인줄은 몰랐다고요.
그분께서 사과하실문제는 아니고
직원분 오시면 말씀좀 나누겠다는데
마침 들어와서는 문열기전에 한말은 사과하지만 일부러 못가게한건 아니래요.
제가 정황을 들이대며 지금 그게 말이되냐니까
그제서야 인정하시더군요.
우체국장분이 듣고계시다가 그분 내보내시고
진심어린사과도 아니고,  자기가 뭘잘못했는지도 모르고
그냥 내보냈다고.하시며 대신 사과하셔서
저도 거듭 주말에 이런식으로 온게 죄송하고
택배기사님들 수고하시고 고생하시는거 알아서
음료수하나라도 챙겨드리려고 하는 입장이니,
갑질이 하러온건 절대 아니며, 저분 생계에 지장이 가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부탁드리고 왔어요.
계단오르락 내리락 주말에 쉬지못하고
두번걸음 하는일이 얼마나 짜증이 났겠어요.
그입장 충분히 알지만
지금 생각해도 강아지 못잡게 하려고
계단에서 저 막아선건 아직도 분하네요.
두서없이 적었네요..
그런걸로 거기까지 쫒아갔냐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
불편하신분들 계시겠지만. . .
설마 정말 막아섰냐 라시겠지만
이글엔 거짓이 하나도 없습니다. ^^;
하도 울서서 머리가 지끈지끈. .
그래도 전국의 택배기사님들
감사합니다.  덕분에 집에서 편하게 물건받고있어서
노고에 늘 감사드립니다!!

댓글
  • 그림읽기 2017/04/08 15:04

    일 못하는 것들이 꼭 남탓하죠.
    애초에 올바른 주소로 찾아가고, 이름확인만 했어도 됐는걸.
    자기가 잘못해놓고 어이가없네요 ㅋㅋㅋ
    맘고생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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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똥강아지키움 2017/04/08 18:26

    우체국 홈페이지가서 그대로올리시고
    저나오면 더더 머라해주세요
    민원 들오면 처리안해주면 거기 우체국만답답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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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아니 2017/04/09 04:56

    다른얘기지만 탈주가 견생목표인 아가를 위해 문울타리를 꼭 설치해주셔용 ㅎㅎ 그리고 심보못된사람은 그만큼 인생 험난하게살더라구요 가는게 저러니 오는게 있을리가! 언능 잊어버리고 털어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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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트윙 2017/04/09 04:58

    강아지 놓쳤으면 큰 일 날 뻔한거 아닌가요?;;; 그걸 일부러 막다니 무슨일 생겼으면 어쩌려고 저랬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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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환자 2017/04/09 05:06

    착하시네요
    전 그따위로 굴면 생계를 막아버릴 만큼 클레임 겁니다
    전 카페에서도 카드 낼 때 두손으로 내고, 식당에서 메뉴 하나 나올때마다 감사하다고 인사하지만
    상식 벗어나면 얄짤 없습니다
    너무 유하게만 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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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팔이파리 2017/04/09 05:12

    대응부터 마무리까지 정말 잘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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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맘힘듬 2017/04/09 05:14

    화풀이네요 약자한테 하는...ㅋ
    저도 얼마전 기사가 택배를 아무말없이 문 두드리고 그냥 놓고가서 보낸곳이랑 택배회사에까지 전화해서 통화료나가고 개고생했는데...ㅋㅋ
    문앞에 놨더니 반품가져갔는지 원주인이 가져갔는지 이틀만에 없어졌더군요.
    택배를 잊어버려도 할수없는일인데 제 시간써서 보낸곳에 연락해줬더니 원래 택배받을 사람과 통화해보고(이름과 전화가 다 *표처리되어있었음) 어떻게 처리될지 대표번호
    상담원이 연락준다더니 그냥 그것도 없었고 말없이 다음날 택배없어진게 재수없었어요ㅋ 아무말없이...ㅋ
    처음부터 주소를 잘못쓴 사람이 제일 잘못이긴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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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쿠마 2017/04/09 05:17

    솔직히 배달부가 혼잣말로 짜증내는 것까지는 이해가 안되는건 아니지만...
    그 이후의 행동은 도무지 이해가 안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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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長門有希 2017/04/09 08:06

    거기 국장님도 그사람 쓰기 싫을겁니다
    다른사람은 쓰고 싶은데 섬마을이니 할려는 사람도 없을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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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 2017/04/09 08:26

    직접 받았더라도 뜯어 보기 전까진 자기한테 온건지 아닌지 어차피 알수 없지요. 잃어버린 게 아니라면 작성자분이 나와서 직접 받은 게 아니란 사실은 아무 문제 없고 사과하실 일도 전혀 없습니다. 다른사람이 대신 받아줘서 나중에 알았다면 어쩔거며, 사람이 없어서 못받아도 한번더 와서 전해줘야 하는 게 의무인 판에 무슨 그딴 소릴... 그러나 이렇게 얘기해도 어차피 그사람은 못알아먹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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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망 2017/04/09 08:52

    주소도 아는데 해꼬지할까봐 무섭네요 문단속 꼭꼭 잘하십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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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선아재 2017/04/09 08:59

    해선 안될 일을 하면서 그 스트레스를 고객에게 풀고 있군요. 참으로 이해가 안되는 부류입니다.. 왜 그렇게 남한테도 피해주고 본인에게도 해가 되게 사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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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쩨이슨알바트 2017/04/09 09:01

    저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데요? 애초에 잘못은 작성자분께 있다고 생각합니다. 택배나 등기같은 물건들은 받는 사람의 서명을 받는게 당연한겁니다. 그게 워낙 지켜지지않고있어서 마치 없어진것같지만, 그리고 한국에선 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일이 많아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지만 배송과정에서 배송을 완료했다는 의미로 서명을 받는건 지금도 있어요. 대부분 기사님들께서 하시지만요. 카드 사용할때 서명을 아줌마가 하는것과 같은것이겠네요. 이런 부분에선 뭐가 잘못인지 아닌지, 뭐가 원칙인지 아닌지도 사람들이 모른다는 사실에 한국 들어와서 많이 경악했지만요. 하여튼 집에 있었으면서 물건이 맞는지 아닌지 확인도 하지 않고 그냥 두고 가라고하셨으니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잘못의 책임은 작성자분께 있는겁니다. 잘못 배송된것이라면 그것에 대한 책임도 작성자분께서 지셔야 하는것이고요. 그 다음 상황에서 길을 막고 어쩌고 한건 기사님 잘못일수있지만요.
    기사님 입장에선 당연히 짜증나는 일이지요. 집에 없었던것도 아니고 집에 있었으면서 확인도 안해놓구선 잘못 배송왔으니 다시 와서 갖고가라는건 누가 생각해도 짜증나는 상황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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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다렌 2017/04/09 09:04

    근데 주소는 맞는데 우리집 물건이 아니라는 게 어떤 뜻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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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쵸콜렛케익 2017/04/09 09:05

    몇집없는 섬마을 우체부정도면 이름 주소 다 기억할텐데..
    저는 도시한복판 주택가살아도
    울동네 오는 우체부아저씨는 집집마다 사는사람 얼굴 이름 다 기억하시더라구요.
    아파트는 힘들겠지만 주택가경우는 우체부가 집이랑 거주자 얼굴 이름까지 웬만해선 다 꿰고계시더라구요
    어떨땐 길에 지나가는데 우체부 아저씨 지나가며 택배집앞에 있어요~알려줄때도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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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떡이 2017/04/09 09:15

    개를 못 잡게 계단을 막아섰다고요? 상식으론 이해가 안 되는 행동이네요. 물론 충분히 상식 밖인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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