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나오는 그런 무서운 얘기는 아닌데.
옛날에 엄마가 정령(浄霊) 라고 하는 *테카자시로 병을 낫게 하는 종교에 빠져 있었어.
*테카자시 : 영력이 있는 사람이 몸이 환자의 아픈 곳에
손을 대 힘을 불어 넣는 것으로 병을 낫게 한다는 것 흔히 말하는 핸드파워
꽤 큰 교단 지부에도 1개월 동안 전철 타고 나랑 누나를 데리고 다녔어.
내가 초등학교 1학년이 된 겨울,
감기에 걸렸단 말이야.
근데 엄마는 약을 안 주고 정령질.
이러면서 당연히 학교도 쉬게 안 해주니 점점 감기는 악화했어.
4월쯤, 그런 상태가 계속되던 즘, 엄마가 날 데리고 집을 나왔어.
[드디어 병원에 갈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엄마가 데려간 곳은 근처 교단 지부였어.
그곳에 있는 높은 사람이 내게 정령을 했지만, 그딴 걸로 나을 리가 없잖아.
솔까 정좌하는 것도 힘들었는데, 주변에 있는 신자들도 날 위해 기도를 해줬고,
아이지만 그 비정상적인 분위기가 무서워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어.
다음날, 학교에서 쓰러진 나는 양호실에서 약을 받았고
담임선생님이 집까지 바래다주셨어.
집에와 2층에서 자고 있었는데 속이 안 좋아 아래층 화장실에 가려 한것이,
계단에서 토를 하고 나는 그대로 의식을 잃었어.
그 후, 정신을 차리니 병원 침대에 누워 있었어.
조금만 더 있었으면 폐렴이 되어 걷잡을 수 없게 되었을 거란 말을 들었어.
내가 쓰러졌을 때 누나가
[남동생이 죽는다.]
이렇게 옆집 사람에게 말해주어, 구급차를 불러주었다고 했어.
[그런 걸로 병이 낫는다면 우리들은 필요 없죠.
좀 더 아이를 위해주세요]
엄마는 의사한테 설교를 들었어
며칠쯤 지나 퇴원한 내게 엄마가 한
[신앙심이 부족한 네 탓이야.]
이 한마디와 그때의 그 얼굴은,
지금도 가끔 꿈에 나와 가위에 눌리곤 해.
사이비 아니어도 자연치유니 많죠
진짜 애 열이 펄펄끓어도 약은 안먹이나싶어서 (제기준 열나는건 무조건 병원가야할일) 부모본인들도 약 안먹냐물으니 '저는 이미 약먹고 커서 자연치유가 안들어요~' 그이후로 모 카페 회원들이랑은 말도안섞습니다.
은근 바케모노가타리의 히타기크랩 스토리 같네요...
너무 소름끼쳐요...
결국 사이비종교에 엄마를 뺏겼네요.
어휴 진짜 저런 사람들이 있으면 가장 많이 피해보는게 가족인거같아요.
특히 아이....
누구하나 제대로 돌봐줄 사람도 없는데
자기 혼자서도 클 수 없는 노릇이니 ㅠㅠ
이런 경우 은근 흔한듯요.. 신은 병을 내렸고 그거 치료하라고 인간한테 지능과 약을 내렸다고 이해가 안되나? 신이 믿음으로 뿅하고 병 낫게 할거였으면 믿음으로 뿅하고 음식도 내려주지 않았겠냐? 먹는건 그지같이 이거저거 잘 구해다 챙겨먹는 것들이 치료는 뭐가 다르다고.....(본인은 무신론자입니다..+불교임)
저 엄마에게 동조하는 마음이 전혀 들진 않지만
한국의 항생제나 약 처방의 양을 외국과 비교해 보면
약 먹는데 경각심을 가지긴 해야하죠
(이 생각도 방송다큐 보고 든 생각이니 그 나물에 그 밥일지도)
이...이게왜 베오베에...감사합니다
이 사이비 종교, 한국에도 진출해 있더군요. 혹시 간판에 이렇게 생긴 마크가 있고 조레이 센터라고 적혀 있는 곳을 보셨다면 이 종교의 지역 본부같은 곳을 보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