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컴퓨터 라는 물건을 처음 접한게 대학교 1학년 청계천에서 어머님 손 잡고 구입했던
XT, X86 이었습니다. 그 당시 80만원인가 주고 샀었습니다. (참고로 집 값이 2000만원 내외 하던...)
컴퓨터는 샀는데.. 책상에 올려 놓고 이걸로 뭘 하지?
basic language로 1-100 더하기, 초록색 화면에 "*" 로 그림 그리기...
그러다 텔레비디오 한글이라는 프로그램으로 학교 리포트를 쓰고
닥터할로우로 그림 그리며 리포트 꾸미고
보석글 사용 법 선배에게 물어 봤다가.. "그런걸 뭐하러 .. 그냥 니가 만들어" 라는 말에
허큘리스 그래픽카드 어셈블리로 제어 하며 그림, 폰트 만들고
모뎀 연구 한다고 학교에서 ATDT 취리릭~~~ 삑삑 거리며 재미있게 지내다 어찌 어찌 하다 보니
제 직업이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어 언 30년을 프로그래머로 밥 벌어 먹고 있습니다
그 사이 저의 컴퓨터는 XT -> 286 -> 486 -> 팬티엄 그리고 i7-2600 까지
CPU 는 변경 되었지만 그 모양은 600만불의 사나이에서 봤던 그 아무 의미 없이 번쩍 거리는 불 빛 나는
커다란 케이스가 진정한 컴퓨터 라는 생각에 항상 빅타워만 사용했습니다
어제...
제가 근 10년 가까이 사용하던 데스크탑과 워크스테이션을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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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아이가 생겨 제가 가지고 있던.. 총각 때 부터 저를 떠나지 않았던 책장과 책을 모두 버리며
아.. 나의 시절도 가는구나.. 했었는데
어제 이런 커다란 컴퓨터를 모두 버리며 어쩌면 나는 더 이상 컴퓨터로 뭔가를 생산하는 생산자가 아닌
다른 시대로 가는 구나.... 뭐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제게 컴퓨터는 언제나 뭔가를 만들고 그걸로 돈을 버는 도구였습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컴퓨터 자원을 cloud 에서 빌려 사용하는 시대이다 보니 굳이 집에 컴퓨터 자원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되고, 집에 있는 단말기는 월 사용료를 지불하는 콘텐츠 소비 장치로
변하게 된게 오래전 이지만 그래도 저는 CPU 와 Disk가 있는 그 기계로 뭔가를 생산했었는데...
이제 다시 그 컴퓨터를 사야 하는가? 이런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또 한 시대가 저물어 가는 것 같습니다
모든 분들이 비슷한 느낌, 생각이겠지만... 이런 변화가 젊어서는 재미있게 다가 왔지만
지금 제게는 여의도 백상 빌딩 그 쌍화차 집 처럼 아련 하네요
i9 으로 또 조립 할지 아니면 맥북을 살지.. 이도 저도 아니면 그냥 지금 사용하는 LG 울트라기어로
대충 때우며 지낼지 모르겠지만
어제 10년 지기 나의 수족을 3000원 스티커 붙여 버렸습니다.......
https://cohabe.com/sisa/169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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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대학교 들어가니 XT, 레포트는 포트란 ...
학교컴은 텔레비디오 제품
닥터할로우로 그림 그려봤던 기억이 나네요.
첫 컴이 286인데 과 후배들이 조립해줬네요.
조립해줬던 후배가 현재 이스트소프트 회장
그렇군요.. 이스트소프트에 제가 만든 프로그램 판매 할려고 한두번 갔었죠 ㅎㅎㅎ
우와 컴터 프로그래머 시구나.
저는 이천년에 컴터 사서 컴맹 탈출하고 한글 타자 연습으로 독수리타법 벗어 났네요.
에이..이젠 아닙니다. 저는 사진가..아니 사진 찍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ㅋㅋㅋ
감성글쟁이..ㄷㄷㄷ
주석에 감성글이 있을거 같은 느낌입니다. ㅋ
나이 먹고 눈물이 많아졌습니다. 이 시대의 로맨티스트 이기를 바라며... 내일 거래처 처자분과 점심 먹기로 했습니다... 잉? 이게 아닌데... ㅋㅋㅋㅋ
ㄷㄷㄷㄷ
40대 중후반같으신데..일단 쇠질추천드립니다.
잉? 쇠질이 뭔가요?
옛날 말로 헬스죠..ㅋ 웨이트 트레이닝 하시면 남성호르몬 분비가 활발해져..블라블라..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