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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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참담해서 글 남겨 봅니다.

참담합니다.
그냥 잠을 청할까 하다 도무지 잠이 오지않아 흰새벽에 글을 남기게 됩니다.
그냥 넋두리로 들어 주십시오.
본래 사진게시판에 글을 남기면 남길까...자유게시판에는 글을 남기곤 하는 성격이 못됩니다.
정확히 지난달 3월25일 M9를 구매했습니다.
저도 자잘한 내용 각설하고 싶으나 쉽지가 않네요
판매자님께 선입금 택배로 거래 부탁드렸더니 직거래 하시고 싶다 하여...
친구분들과 회합이 있다고 하시는 광화문에서 뵙기로 하였습니다.
파주구석에 생계를 꾸리느라 다소 부담이 되었으나,
직거래 말고는 아니하신다는 말씀에 가기로 하였습니다.
찾아뵈려는 중에 친구분들과 이동을 하신다 하여 장소를 바꾸셨습니다.
(덕분에 거리가 다소 줄기는 하였습니다.)
늦게 9시40분경 뵈었나요...
렌즈를 챙겨 오지 않을 실거 같아 룩스 하나를 챙겨 나갔습니다.
이러저리 포커스를 맞추어 보니, 최대망원에서 이중상이 약간 더 나아가더군요.
말씀드렸습니다.
판매자분이 찍는 동안는 전혀 문제가 없으셨답니다.
이상하시면 거래 안하셔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아.....
그런데 말입니다. 보통 거래하러, 적지 않은 거리를 가서, 시간과 돈을 들여 가며 나갔는데,
싫으면 그냥 가고, 라는 말씀에 선뜻 '이상하네' 하고 되돌아 가기가 쉬울까요?
구매자이든, 판매자이든....힘이 좀 많이 들어간 쪽은 쉽지 않을 듯합니다.
게다가 흔치 않은 라이카 거래에서...
저에게 야간에, 차안에서, ISO1600으로 M9액정에서 '문제 없음'을 찾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문제 없으셨다구요? 두차례 여쭙고, 화면 확대를 해보았습니다. 맞는 듯도 합니다.
구매하기로 하고 받아왔습니다.
문제 있으면 연락주세요라는 말씀과 함께....
와중에 전날 네고를 해주신다는 말씀으로 이해하고, 현금을 완불해 드렸는데,
거래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연락이 왔습니다. 네고하신다고 말씀하지 않으셨답니다.
왈가왈부하기 저어해서 잘못 이해했나 봅니다,하고 두말않고 추가 입금해드렸습니다.
아무튼 토요일 밤에 거래했고, 저는 일요일에 출근했습니다.
(근간에 주7일 일을 하고 있는터라....)
그리고 공셔터 몇 번에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제가 컷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현재 마지막 컷에서 60~70컷 정도 추가 되었을 듯합니다.)
그리고 다음주 일요일 오랜만에 출사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핀이 맞지 않음을 제대로 확인하게 됩니다.
90mm 2.8과 50mm 1.1에서 핀이 계속 나간겁니다.
저녁에 확인하고 문자를 드렸습니다.
(아이가 어린터라 전화를 잘 못 받으시는 듯해서...)
다음날 연락을 드립니다.
첫 반응은 "이걸 왜, 나에게 이야기하시나요?" 였습니다.
(녹음도 해두었습니다. 소송을 좀 겪다보니 분쟁의 여지가 있으면 녹음을 좀 하게되네요.)
2주가 다되서 연락하느냐? 이중상이 밀리는 것을 어떻게 아느냐? 반도에서 이야기 한것도 아닌데...
등등 부정적 반응을 먼저 하셨습니다.
시간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하루 뒤에 바로 확인 하지는 못했지만...그리 긴기간도 아니지 않은가요?
이 상태를 온전히 니가 책임지어라고 하셔도 너무하지 않으신가요? 게시판에 여쭈셔도 될겁니다. 반도 맡겨서 알아보겠습니다.
등등의 말씀을 드렸습니다.
마지막에, 아주 소소한 상태에 정비면 제가 책임지겠습니다만, 알려는 드려야 할 듯하여,
지금처럼 왜 이제서야 말하느냐, 라는 말씀을 듣지 않게 위해 미리 연락 드린다고 했습니다.
완전 부정을 하지 않으신 상태에서 그렇다고 알아보시고 나서 도움주겠다,도 아닌 상태도
"네네"라는 대답 속에서 끊었습니다. 상당히 개운치 않은 반응으로 끝났습니다.
끊기 전에 "다시 보내시라, 환불해주겠다."라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환불 생각이 아니고, 트집 잡으려는 것도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 터이고,
이미 케이스를 주문하여 구매하였고,
무엇보다, 싸바나님도 알고 계시겠지만...
몇차례 연락을 드리며 웨더링에 대한 노하우와 비품에 대한 내용을 전수 받았고..
이미 그것들을 준비해 두었기 때문입니다.
조금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고 지나가자면...
사업을 확장화는 과정에서 많은 데미지를 입은 터라....
다소의 경제적 어려움에 지난 해 M과 일부의 렌즈를 처분하였고, M이 없는 채로 1년이 지났습니다.
(15년 동안 이런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라이카 포럼에도 잘 들리지 못했지요...작년 전시회를 이후로는 잘 들리지 못했던 듯합니다.
A7을 대안으로 들였으나, 손이 가는 일은 매우 드물었습니다. 1년동안 300컷이나 담았을까요..
역시나 레인지파인더다.(전 그 흔한 SLR도 사용해본적이 없는 사람인지라...20년째 RF지요.)
그러다 눈에 띄인 것이 싸바나님의 웨더링바디이고.... 그 자태에 M으로 가야한다.
그리하여 다시금 생활의 활력을 가져보자, 라는 결론에 이릅니다.
그래서 구하게 된 것이 다소 저렴한(?) M9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매우 창피한 듯한 느낌이 아니 듯는 것은 아니나..
가벼운 알콜기운과 울컥한 마음에 ...다소 이상한 용기를 내어 보게 됩니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오면....
매우 찜찜한 기분으로 전화를 끊었습니다.
어제, 반도에 전화를 해보았고, 밀린 것이 많아 정비에 열흘에서 20일까지 걸릴 수 있다는 확인을 받았습니다.
혹시 모르니 렌즈도 같이 보내라는 말과 함께...
기왕 이렇게 된거...그냥 반품하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연락을 드렸습니다.
그러나 반응이 사뭇, 굉장히 다릅니다.
말씀이...
"동축이 틀어졌다든가, 핀이 틀어졌다 던가(커다란 문제가) 아니면....제가 책임질 것은 없는데요"
"게시판 안 보셨지요? 모르시나 본데... 보시고 말씀하세요."
이게 뭐지? 라는 굉장한 충격이 왔습니다.
처음부터 이중상이 엄청나게 틀어졌으면 판매시에 말씀하셨을 것이고, 그게 구매시에 보였으면, 누가 구매를 하겠습니까...
"문제있으시면 연락주세요."라는 거래 마지막 말씀은 또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요?
전화 말씀을 듣고, 일이 끝나는 대로 들어와 게시판을 보았습니다.
....
아!
느낌은 참.담.했습니다.
게시판에 글을 잘 남기지 못하는 타입이기는 합니다.
그래서 지금 제가 상황을 잘 설명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판매자님의 글과 댓글까지....
참 이상한 거래를 하고있는 구매자가 된 듯합니다.
정말 그러한 것이라면, 할 수 없지요. 제가 잘 못 생각하는 건지도...
(그리고 그동안 퍽 많은 거래를 하면서 그러지 말아야 할 것도 쓸데 없이 그랬다는 생각이 밀려 옵니다.
나는 왜 이렇게 대응하지 않았나? 부터....)
그 유명한 '자괴감'이 들기 시작했더랬습니다.
가볍게 술 한 모금을 하고 잠을 청했는데.... 결국 저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처음 전화에 말씀드린 대로 비용이 적게, 합리적으로, 인용할 수 있는 정도이면 제가 부담할 것입니다.
그렇게 말씀 드렸습니다. 분명히.
그러나 그런 용인의 한도를 넘으면....
판매자에게 법률적인 것은 아닐지라도 도의적, 인간적인 이해를 구할 수는 있는 거 아닐까요?
적어도...라이카를 거래하는 동안..(제가 M을 만나 사용한지도 건 15년이네요.)
이런 느낌들은 아니었는데 말이지요. SLR클럽이든, 라이카클럽이든....
거래 중에 술한잔도 하고....장비 자랑도하고, 배우기도 하고....
참 끈끈했는데..
게시판 글을 읽는 동안은,
그냥, 참담함과, 아쉬움과, 창피함이....공존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술 한모금에 용기내어 글 남겨 보았습니다.
정말 제가 잘 못한 거라면....
사과드리고, 이후 저의 거래방향과 사고방식을 재정립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냥 제가 부담하면 되겠지요.
생각해보면, 뭐, 대단한 일도 아닌 듯 싶습니다.
그냥,
좀,
'디테일이 없으면, 퍽이나 참담해지는구나.'의 기분입니다.
깊은 새벽, 다소의 송구함을 올립니다.

댓글
  • 회화한컷 2017/04/05 03:24

    정말 속상하시겠습니다.
    마음을 진정하시고 반도에서 바디 핀교정하시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보내기전에 한가지~
    만약 두렌즈 모두 전핀이며 무한대에서 넘어간다면 바디의 마운트에 있는 좌우합치조절나사(육각인 경우가 많음)를 돌려서 바로 체크해 볼 수 있습니다.
    janeppader님이 올린 자료를 참고해 보시길~
    http://www.slrclub.com/bbs/vx2.php?id=leica_forum&setsearch=subject...

    (izw39m)

  • 오오십미리 2017/04/05 04:31

    글을 읽어보니 님의 우유부단한 태도가 문제가 된듯하네요.
    장문의 글도 주관적인부분이고 객관적으로보면 핑계밖에 안됩니다.
    뭐든지 확실하게 해야지요.
    찜찜하면 거래자체를 하지 말아야 하고
    사고나서 빠른시간내에 확인을 해서 문제가 있으면 빠른시일내 해결을 했어야 했고,
    2주가 지난뒤에 얘기를 한다면 무엇이 되었든 핑계가 될뿐입니다.
    결국은 모두 내입장에서 글을 쓰신것이지 남이 들으면 인정해주기 어렵습니다.
    추후엔 거래는 확실하게 하세요....
    님의 말이 다 맞다고 해도 그정도 판매자는 약과입니다.
    이번기회에 교훈한번 얻었다고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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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트라이 2017/04/05 07:01

    오오십미리 님 글자체가 교훈인듯...
    글쓴이 쓰신글이 전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들이에요 .
    물건받아서 바로 확인하고 조금이라도 이상있으면 바로 서비스센터 확인받으셨어야죠. 적어도 거래 다음날 하셨어야되는데.
    이런 본질적인 확인없이 소송이니 녹취니 쓸데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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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er4.0산상 2017/04/05 06:34

    렌즈 문제가 아니면 바디 문제겠지만 이중합치 조정은 간단하게 수리비 없이 진행되는거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몇번 서비스 받았구요. 바디내 이중합치가 종종 틀어지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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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어입술 2017/04/05 07:00

    뭔가 힘들게 사시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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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unker™ 2017/04/05 07:09

    동감합니다. 글은 차분히 쓰셨으나 솔직히 피곤한 성향으뇨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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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연[霞淵] 2017/04/05 07:06

    판매자이고 저도 포럼에 글도 올렸는데. 한가지 내용이 와전된부분은 말씀드려야겠는데요 직거래할때 저도 원거리합치가 안맞는걸 인정했었고. 그이외에는 합치가 맞길래. 핀교정으로 가능한부분이라 생각했고 그래서 원하지않으시면 거래를 안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건 정확히 짚고 넘어가셔야 할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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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웅왕 2017/04/05 07:07

    제가 이해한 내용 간단히 정리 하면
    판매자분은 핀 이상없이 잘썼다~ 다른 심각한 문제면 환불 해주마
    구매자분은 내 렌즈 끼어보니 핀 이상있다 시간 좀 지났지만 마음에 안드니 환불 해달라
    요건거 같은데 -.- 신품 사도 핀 안맞다고 교환사유로 안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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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반전문가~ 2017/04/05 07:09

    아직까지는 목소리 크고 선빵 날리는 놈이 이기는 세상이죠
    진실은 제3자가 알기 어렵지만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좋은 인생경험 했다 생각하시고 잊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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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죄없는자내게돈을던져라 2017/04/05 07:10

    저도 라이카 m사용한지 오래되었지만 이중상 합치문제는 RF의 태생적 문제고 간단히 조치되는 부분입니다. 기계장치가 많은 m 바디는 오토메틱 시계처럼 가끔 오버홀도 필요한 기계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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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슈밀 2017/04/05 07:10

    직거래 끝나고 당일이나 다음날에 말하는것도 아니고 2주후요? 직거래는 당일 거래하면 끝입니다. 2주나 지났는데 글쓴이가 고장낸건지 아니면 전 사용자가 고장낸건지 어떻게 증명합니까? 저 같은 경우 직거래끝나고 바로 as센터가서 바로 점검받고 문제 있으면 환불받고 그럽니다. 문제 있음을 알고 사신거잖아요 판매자도 문제 있으면 환불해주겠다하고 그런상황에서 2주나 지났다는건 쓸거 다쓰고 문제 있는 것 같으니 환불하겠다고 판매자한테는 진상으로밖에 안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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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lassik 2017/04/05 07:15

    카메라 문제도 문제지만 여기에 생계, 개인적인 일까지 거론하시니 핑계로밖에 들리지 않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사진을 업으로 삼고 사는게 아니면 왜 이렇게 스트레스까지 받으며 취미생활을 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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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기와포도 2017/04/05 07:16

    구매자님의 마음이 어떤지는 알겠어요. 근데 첨에 찜찜함을 알고 구매하신게 실수같아요.
    판매한 물건이 하루도 아니고 한참이나 지난물건 계속 클레임 들어오면 판매자는 엄청 스트레스에요.
    반품이나 문제 해결해줄 사유가 없다고 봅니다 .
    구매할때나 나중에 반품예기나왔을때 구매자님의 단호하게
    결정하지 못한게 잘못이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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