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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날에 찾아온 봄

나는 3년정도 장기연애를 한적이 있었다

물론 연애의 마지막은 좋지 못했다.

헤어진이유는 내가 [모자라기때문에]였다

모자란 나는 6년동안 연애를 하지않고 바깥세상과의 단절을 택했다.

하지만 사람이 간사하게도 정이 그리워

인터넷세상으로 사람의 온기를 찾게되었고 그 공간에 있는 사람들을 만날수있는 용기를 가지고싶었지만 

모자란 나는

사람사이의 마지막을 다시 겪기 싫었기에 나설수없었다.

그렇게 용기가 없던 나는 6년을 집에만 있었다

나는 더욱 망가져갔고 부모님의 눈에선 피눈물이 나오는 불효자식이 되었다.



어느날 몸이 많이 아팠다 

병원을 갔다

검사가 필요하다고한다. 수술이 필요하다고한다. 

치료하지않으면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할지 모른다고했다.

슬프진않았다. 그렇다고 기쁘진않았다. 무덤덤했다.

수술을 했다.

몸이 매우아팠다.



그렇게 나는 서른이 되었다.

어제도 분명 혼자 보내던 매년의 생일날이였어야했다.

그런데 6년동안 인터넷세상으로만 알고지내던 그 사람이 생일축하를 해주며 만나자고 한다.

얼굴은 모르지만 6년동안 글과, 목소리로만 알고지내던 사이였기에 

그래도 이 사람이 결혼하게 된다면 결혼식장에 축의금을 내러 갈수있는 용기는 생기지않을까라고 언제나 생각하곤했다

그렇게 축의금 내러갈 용기를 조금더 일찍 내보았다.



만났다. 

너무 따듯했다. 눈물이 날 정도로

너무 자상했다. 목이 메일 정도로

집에 가고싶다. 체할것 같았다. 몸이 떨린다 부끄럽다.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너무나도 떠는 나의 손을 덥석 잡아주었다. 

수술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있었기에 아직도 아픈게 아니냐며 걱정을 해주었다.

집에 갈 시간이 되었다. 헤어질 시간이였다

지금 헤어지면 아마 몇년뒤에 다시보겠지, 아냐 이제 볼수없을지도 몰라



침묵속에서 그사람은 우리집으로 가는 방향으로 나를 이끌었다 

손은 아직도 마주잡은 상태였다.

집으로 가는 차를 기다리며 그사람이 물었다.

"누나, 내가 군인신분이였을때 외박나올때마다 빠짐없이 같이 놀아주고 

지금까지도 누나가 내 고민도 들어주고 지금 같이 있어주니까 난 누나가 너무 좋다. 누난 나 별로야?"



그순간 울고싶었다.

하지만 난 인터넷세상에서 그사람에겐 당차고 강한 여성처럼 행동했기에

눈물을 삼키며 나도 마찬가지로 좋아한다고 말했다.

사실 목이 메여서 말이 제대로 안나왔지만 눈치챘을것같았다.



그렇게 나는 서른에 봄이 찾아왔다.

부디 이 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

댓글
  • 통장 2017/04/01 03:17


    사실 오늘 아침에 오유에 글을 올리고 생일 축하받고싶었는데
    갑작스럽게 탈영을 하게되었습니다.
    오유여러분 사랑합니다.
    모두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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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간허브 2017/04/01 04:28

    행복만이 찾아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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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은광여친 2017/04/01 12:12

    앞으로 꽃길만 걸으세요. 진심으로 행복하시길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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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티티 2017/04/01 15:12

    오늘은 만우절입니다!!
    몸이 아파서 수술했던것을 이렇게 구라치시네요.
    앞으로 몸도 마음도 행복하시던가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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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플라칸 2017/04/01 15:50

    아 정말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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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플라칸 2017/04/01 15:51

    꽃길만 걸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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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이삭 2017/04/01 15:55

    통장에 행복이 가득 입금되었네요
    평생가는 장기 예금으로 적립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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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어남등짝♥ 2017/04/01 16:00

    행여나 그동안의 부족하다 느꼈던 자신의 모습들은 이제 다 잊어버려요.
    물론 노력하지 않아도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 모든게 괜찮아지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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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디어고깔 2017/04/01 17:36

    이제 영원히 행복하시길! 몸도 건강하시구요!!!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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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금고기 2017/04/01 17:39


    생일이랑 봄이 찾아온거 축하해요!!
    꽃길 걸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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